‘갈대가 / 비에 젖을 때 / 금강이 울고 있다는 것을 / 그때는 몰랐네. 갈대가 / 시린 발을 담그고 / 은실 머리를 흔들 때 / 별빛이 울고 있다는 것을 / 그때는 몰랐네 / 비로서 알 수 있으려나. 갈꽃의 사랑은 서로를 기대어 / 무수히, 무수히 흔들리며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며칠 전 필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신성리 갈대밭을 다녀왔다. 모내기가 한창인 서천의 들녘은 비단 포를 깔아 놓은 듯 파릇한 새싹 모가 초록 바다를 이뤄 넘실거렸다. 옛날 어머니들이 아주까리기름을 머리에 발라 가르마 타서 곱게 빗질한 그것처럼 서천 들녘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설렘을 동반하듯 우리는 설렘 가득 싣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농경 문화체험관과 특산품 판매장이 있었다. 매장은 서천 특산품과 갈대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쉼터인 카페가 있다는데 그날은 문이 닫혀 있었다. 한 바퀴 들러 보고 2층 전망대에 올라서자 잠잠히 여물고 있는 서천의 젖줄인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며 금강이 서천 사람들에게 미쳤을 역사와 시대적 영향력에 대해 생각했다. 금강을 서천 사람들은 진강이라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서일까 강물에 발 담그고 머리를 흔드는 갈대가 더 애잔하게 느껴지는 금강이다. 그러나 그 아픈 역사를 딛고 서천은 살기 좋고 풍요로운 지역이 되었다. 그 젖줄을 따라 흐르는 신성리 갈대밭은 순천의 순천만, 고천암호, 안산의 시화호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이다. 어느 지역의 갈대밭보다 산책하기에 좋은 너비 약 200m, 길이 1.5Km 면적 약 10만여 평쯤 되는 크래킹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표지석을 따라 올라가니 솟대 6마리가 이정표를 안내하듯 저, 깊은 서천의 하늘을 날아서 여행자들의 길을 안내하는듯했다. 갈대밭 길에 들어서니 영화 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배우들이 수호신처럼 갈대밭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대밭 사이로 조성된 스카이워크 길은 금강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어머니 자궁같이 따뜻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기에 신비로움까지 담고 있으니 이곳은 바람도 구름도 사람도 쉬어 가기에 얼마나 좋은 장소인가? 갈대가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모습에 필자의 마음마저 높아져 그 마음 담아 촘촘히 걷다 보니 우리나라 문단에 획을 그었던 박두진, 박목월, 김소월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든 학문의 기본인 인문학을 서천은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마음도 잠시 서천에도 훌륭한 시인들이 많으시고 특히 작고하신 신석초 시인님을 기리는 문학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시인들을 외지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음에도 행정의 생각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서천 출신 문인으로 아쉽고 안타까웠다. 다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서천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에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필자는 신성리 갈대밭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음에도 대중화가 되지 못하는 것에 생각을 해 봤다. 그곳에는 쉬어 갈 공간과 요기할 먹거리가 상시적이지 않은 점과 계절의 영양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 등 아직은 미흡한 점들이 많이 있었다. 먹거리를 만들 때 맥문동 가루를 넣어 만든 쿠키, 모시 잎을 넣은 아이스크림, 모시 호떡 등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먹거리로 이런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 가면서 지역 자원을 이용한 패키지 관광 상품 만들어 알린다면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특히 숙박 시설과 다양한 음식이 없어 가까운 군산이나 대천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게 현실이다. 서천을 찾는 관광객이 서천에 머물러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지금보다 관광 수입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성리 갈대밭의 갈대보다 더 푸르러지는 서천을 희망해 본다.
목이 쉴라 저 새는 보금자리 찾아 날고 기다린 듯 내어주는 달빛에 아롱진 꽃나무 헐벗어 찾은 이를 꽃이불로 감싸주니 그 곳은 고향이고 내 삶의 쉼터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최근 충남 서천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중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5명에 달하는 등 고령자 교통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서천군은 고령 인구 비율이 약 40%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자체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sbn서해신문은 서천경찰서와 함께 교통안전 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고 원인 분석 및 대책을 마련하고 범군민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교통사고 사망자 전년대비 400% 증가 최근 서천지역 교통 사망사고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보행자, 자동차, 이륜차 등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대비 400%가 증가하는 등 사망사고 급증세를 보인다. 서천경찰서와 서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 24분께 조류생태전시관 앞 노상에서 화물 자동차가 도로 위에 있는 개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주행 중인 택시와 충돌해 승객 A(66세)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기준 지역 내 교통사고의 경우 보행자 사고는 15건이, 자동차(화물) 사고는 22건이, 이륜차 사고는 7건 등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화물) 사고 20건보다 2건으로 늘어 10%가 증가했으며 이륜차 사고 2건보다 7건이 발생해 250% 증가율을 보였다. 교통 사망사고 또한 400%의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 교통 사망사고는 1건이 그쳤지만, 올해 사망사고는 5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나타났다. ◇경찰,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총력대응 서천경찰서는 지난 24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총력대응 TF팀’을 구성하고 이에 따른 전략회의를 갖는 등 최근 급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나섰다. 이 TF팀은 서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교통과·계·팀장, 범죄예방대응과·계·팀장, 경무과·계장 등으로 구성, 부서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교통 사망사고 줄이기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 운영된다. 이날 경찰서는 대책 회의를 통해 교통사고 통계 분석 및 공유, 교통안전시설 개선,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지역 경찰 거점 근무, 언론사·기관단체·군청 소식지 등 활용해 교통사고 예방 홍보, SPO 교통안전교육 확대 및 아동 안전지킴이 활동 강화 계획 등을 공유했다. 또한, 지역 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교통 단속 및 홍보 계획을 추진하고 매주 회의를 통해 한 주간의 교통사고 줄이기 활동 사항을 살피며 내주 시행할 교통안전 활동 등을 논의키로 했다. ◇교통사고 예방, 시설개선이 우선 교통 사망사고 및 다발성 교통사고 발생지역에 대한 시설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 국도 4호선 송내 회전교차로에서 하구둑 사거리까지 건널목 6개소 개소와 함께 차량의 주행속도를 하향해 교통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 또한, 관광객 등 보행자 사고가 잦은 특화시장의 경우 진입도로 구간과 함께 입구 등에 대한 주정차 단속 및 교통사고 예방 차원의 차량 주행속도 하향도 추진돼야 한다. 서천·장항읍 5개 교차로와 건널목 등에 활주로형 LED 표지병을 설치하는 등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의 편리성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차량 운전자를 위한 고령자 출현의 빈도가 높은 노인보호구역, 생활도로, 이면도로 등에 대한 안내 게시판을 설치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유봉현 경찰서장은 “전 기능이 함께 노력해야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개선으로 군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대책 필요 고령자 교통사고의 안전대책은 다양한 방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인프라 개선, 법규 제정 및 강화, 교육 및 인식 개선, 기술적 접근 등이 포함된다. 또한, 건널목 및 인도 설계 시 고령자의 이동 속도를 감안, 건널목 시간 조정을 비롯해 휠체어 및 보행 보조기구 사용을 고려한 폭넓은 건널목이 조성돼야 한다. 특히 보행자 안전을 위한 물리적 장치 설치는 미끄럼 방지 포장재 사용해야 하고 충분한 조명 설치로 야간 보행 안전성을 높이는 데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및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고령자 대상으로 교통법규, 안전한 보행 방법, 대중교통 이용법 등이 포함한 맞춤형 교통안전교육과 함께 일반 고령자 보행자에 대한 인식개선과 예의 있는 운전 습관 형성을 위한 운전자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도 전개해야 한다. 고령 운전자를 위한 법규 및 정책 개선이 요구된다. 고령자 보호를 위한 교통법규 강화와 고령 보행자 보호구역 설정이 필요하다. 고령 운전자 대상으로 정기적인 건강 및 시력 검사, 운전 능력 평가를 통한 운전면허 관리 강화도 시급하다. 이는 고령자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모든 시민이 안전한 교통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종신 현대해상 서천대리점 점장은 “과거와 달리 고령 운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고령 운전자 사고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고령 운전자 대상 하드웨어 장치 보급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서천지역 내 교통 사망사고가 지난해 대비 400%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올해 교통 사망사고는 65세 이상 군민 4명으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면서 노인 교통사고 예방책이 절실하다. 사망사고 줄이기 교통 캠페인, 경로당 방문 노인 교통안전교육, 마을주민 홍보, 교통안전 언론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 예방 활동하고 있으나 결과물은 낮은 수치를 보인다. 노인 교통사고는 현장에서 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연세가 많고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충격하면 중상 또는 사망이다. 농촌지역 노인들은 편리하고 용이성 때문에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오토바이는 안전성이 낮아 장구·장비를 갖추더라도 여전히 미흡해 예방은 운전자의 몫이다.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은 필수인데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습관적으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안전띠 착용, 안전모 착용 생활화로 나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노령운전자가 점차 늘어났으면 한다.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차 대 차 사고, 차 대 이륜차 사고, 차 대 자전거 사고, 차 대 보행자 사고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차 대 차 사고는 노인 운전자가 자동차 조작 능력이나 도로 상황 인지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차 대 이륜차 사고는 노인 운전자가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안전모 미착용, 역주행 등 법규 미준수로 많이 발생한다. 차 대 자전거 사고는 자전거가 저속으로 인해 지나가는 차량 속력에 휘청하면서 넘어지는 경우나 바른 운행보다는 약간의 좌·우측으로 흔들리면서 운행하는 경우 사고가 발생한다. 차 대 보행자 사고는 노인분들의 무단횡단이나 시골의 경우 저녁 무렵 시인성이 낮은 갓길을 보행할 때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인식을 느끼지 못하고 막무가내식 보행으로 인해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따라서, 고령 운전자가 운전 조작 미숙이나 무의식중 법규위반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에 필요한 장구·장비 착용해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에만 차량을 운행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곧 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다. 야간에는 자동차 운행을 지양하고 도로를 보행할 경우 시인성 있는 옷을 착용하여 최대한 밝은 곳으로 보행해야 한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잘 멈추고, 잘 살피고, 잘 양보하는 교통안전 습관을 생활화하면 귀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이렇듯 고령자 교통사고의 안전대책은 인프라 개선, 법규 제정 및 강화, 교육 및 인식개선, 기술적 접근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건널목 및 인도 설계 시 고령자의 이동 속도, 건널목 시간 조정을 비롯해 휠체어 및 보행 보조기구 사용을 고려한 폭넓은 건널목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행자 안전을 위한 물리적 장치 설치는 미끄럼 방지 포장재 사용해야 하고 충분한 조명 설치로 야간 보행 안전성을 높이는 데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및 운전자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고령자 대상으로 교통법규, 안전한 보행 방법, 대중교통 이용법 등이 포함한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 또한, 일반 고령자 보행자에 대한 인식개선과 예의 있는 운전 습관 형성을 위한 운전자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도 전개해야 한다. 고령자 보호를 위한 교통법규 강화와 고령 보행자 보호구역 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자동차운전면허 적성검사 및 갱신제도 개선과 코스(T코스 및 S코스)와 도로 주행 검사 재도입해야 하고 운전면허증 반납률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행정적인 지원체제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고령자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전 군민이 안전한 교통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민심’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싸우는 것”이라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을 만들어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절대다수의 야당과 맞서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야당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심’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싸울 것”이라며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과 정부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을 얻기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불편한 일도 피하지 않겠다”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장 의원은 당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무처를 보다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하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보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하고 당직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국회 밖에서 싸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당직의 문을 열어야 한다”라며 “미리미리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서 영입하고 당의 유능한 정치적 자산으로 키워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 의원은 “저부터 변하겠다”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국민이 잘사는 대한민국’, 당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백년보수정당’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검사는 무채색의 세상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장관께서 취임하고 검사들에게 끈이 있는 검정 구두만 신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검사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세상에 검정과 흰색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범죄자와 피해자로 세상을 구분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빨간, 파란, 노란 등 아름다운 색깔이 많습니다. 한 사람을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구분 지을 수 없습니다. 그의 어느 부분은 검은색이지만 다른 부분은 빨간색도 노란색도 있을 것입니다. 검사들은, 아니 저는 오랫동안 그것을 몰랐습니다. 검사들은 보수적일까요? 진보적일까요? 검사는 검찰 조직을 운영할 때는 지극히 보수적인 집단입니다. 혁신이나 미래에 대해 어색해합니다. 그러나 수사할 때는 보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수는 국가와 사회의 잘못을 보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집단이다. 진보는 국가와 사회의 잘못을 보면 ‘축적된 이론’을 바탕으로 급진적으로 혁신하려는 집단입니다. 검사들은 타인의 잘못을 집요하게 찾아내 그 잘못을 단죄하는 집단이다. 단죄보다 급진적인 혁신은 없습니다. 처벌을 통해 사람이나 조직은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 검사들은 백지 위에 수사 대상을 올려놓고 모순과 잘못을 낱낱이 찾아내 수사할 때는 혁명가와 같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검찰은 타인에 대해 진보적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검사는 보수, 진보 등에 상관없이 그 집단의 잘못을 찾아내는데 능수능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진보정권과 충돌하고, 보수정권의 구성원들과도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사는 수사를 오래 하면 자신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검사는 전혀 모르던 분야를 수개월 간 수사해서 그 분야의 모순과 잘못도 찾아내 관계자들을 구속까지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어느 분야의 잘못을 찾는 능력과 그 분야를 발전시키는 능력은 전혀 다른 능력입니다. 반면 검사들은 간혹 이를 혼동할 때가 있습니다. 축구 명해설자나 야구 명해설자가 감독이 되어 고전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맥킨지나 보스턴 컨설팅 등의 유명 컨설턴트들이 대기업 CEO가 되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오히려 실패한 사례가 더 많습니다. 컨설턴트가 CEO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컨설팅할 때의 성공 방정식과 다른 방정식을 찾아야 합니다. 검사는 컨설턴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을 이해하듯, 정치인 수사를 통해 정치를 이해한 사람들입니다. 200년쯤 후, 그때도 검찰 조직이 존속해 있다면, 검찰 후배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200년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끈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실패해 대한민국은 후퇴하였다고 이야기할지, 아니면 처음 2년간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였지만, 남은 3년 동안 심기일전하여 국민의 마음을 얻고 대한민국의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였다고 얘기할까요. 그것은 오로지 지금부터 정권에 담당하고 있는 검사 집단의 할 탓입니다. 어떻게 하냐에 따라 역사의 평가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많은 정치평론가의 몫입니다. 그러나 기왕에 이야기하는 김에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첫째,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사 집단은 타인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 전문가입니다. 그 실력으로 시선만 돌려 자신을 바라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둘째, 기업 역사상 컨설턴트 출신이 기업의 CEO가 되어 성공한 사례를 분석하고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이 성공 방정식을 연구한다면 자기 객관화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3년은 절대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이 기간에 검찰 후배들이 이끄는 정권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주기를 선배 검찰 인의 한 사람으로, 아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생각과 다르더라도 검사를 30년 한 사람의 간절한 안타까움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 지금부터 내 친구를 소개할게 사랑스럽고 예쁜 친구 꼬마 손에 작은 입이 매력이지 엉금엉금 걸음걸이 때론 너무나 예민 예민해~ 내 맘도 몰라주고 잘 토라지는 겅이와 붕이 하지만 새근새근 자는 모습 너무 사랑스러워 어느새 내 마음 사르르 사르르 욕심쟁이 먹보 겅이 녀석 오늘도 와구 와구 와작 와작 새침데기 겁 많은 봉이녀석 사뿐사뿐 내 발걸음에 떼구르떼구르 떼구르떼구르 물속으로 퐁당~ 너무나 사랑스러워 소중한 나의 친구야 외롭고 힘들 때 슬프고 지칠 때 따스한 햇살 비춰준 친구 내게 용기를 준 다정한 친구 언제나 나와 함께 행복하길 바래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4 서천 블루베리 축제가 대박을 내면서 축제 규모를 확대·개최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동서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정복)은 마산공선출하회 36여 농가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마산면 소재 문화활력소 일원에서 제1회 2024 서천 블루베리 축제를 개최했다. 또한, 블루베리 판매장을 비롯해 먹거리장터, 농가 주부 모임 먹거리 판매장, 팝업 카페, 체험행사 등 다양한 판매장과 체험장을 마련해 방문객을 반겼다. 이날 블루베리 축제를 참여하려는 방문객들로 인해 주최 측이 준비한 주차장은 오전 11시 개막식 전에 가득 채워 인근 마산초등학교 운동장에 임시로 마련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블루베리 수확 체험 등을 통해 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고품질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특히 축제 주최 측에서 할인 이벤트 행사로 준비한 3톤 분량의 블루베리가 개막 2시간 만에 매진돼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방울토마토, 수박 등을 구매하는 등 한동안 판매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김기웅 군수 역시 개막식에 앞서 축제장 마련된 각종 부수를 방문해 부수 운영자들은 격려하고 농특산물 판매장을 방문해서는 운영자들의 고충과 판로 개척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경제 인사들은 블루베리 축제 규모를 확대해 개최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축제를 주최한 이정복 동서천농업협동조합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천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농산물 축제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서천 블루베리는 품종 개량으로 크고 달고 맛있다”라며 “서천의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합장은 “더욱 오늘 이 자리가 빛나는 것은, 3명 군수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라며 “나소열 전 군수가 블루베리 씨를 뿌렸다면 노박래 전 군수는 왕성하게 자라게 했고 김기웅 군수는 이를 고품질 상품으로 만들고 판로를 개척해 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가진 김기웅 군수는 축사를 통해 “축제를 추진하신 블루베리 공선회와 동서천농협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축제가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은 것은 우리 군 블루베리의 우수성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서천 블루베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서천군은 적극적인 지원으로 블루베리 농가소득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경제 군의회 의장과 전익현·신영호 도의회 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축제 규모와 블루베리 전국 대형마트와 마켓컬리, 학교급식 판매 등 확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천지역 농축수산업 조합 관계자들도 서천 블루베리를 테마로 차별화된 문화 체험과 건강한 먹거리 제공 등으로 축제가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할인 이벤트 판매행사 또한 규모를 키워 자연의 맛과 향이 깃든 블루베리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최근 서천군청 익명의 공직비리 제보 사건이 충남도 감사위원회 공직감찰팀에서 직접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19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충남도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를 통해 제보한 내용을 충남도 감사위원회 공직감찰팀이 군청 내 한 사무실에서 공직비리 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3일 서천군청 A팀장이 김기웅 군수와 부인의 사적 친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외 사적인 일 강요 등 공무원에게 금지된 행동을 했다고 신고했다. 또 B팀장이 지난해 5월 일본 여행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명품 가방을 군수 부인에게 선물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와 달리 서천군청 공직사회는 제보자 추측과 더불어 공직비리 제보내용의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김 군수는 공식적인 입장 없이 시종일관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충남도 감사위원회 공직감찰팀의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엄중한 경찰 수사와 함께 해당 관계인의 형사처벌 대상은 물론 재선을 노리는 김기웅 군수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자가 특정인들의 이름이 뜬소문에 의존하고 사실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구체적인 상황을 기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만 더해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군민의 알권리와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 하루빨리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사철과 선거를 앞두고 매번 유언비어들이 난무하는데 이번 사건 역시 공익제보라고 하나 정치적 불순한 의도가 느껴지고 소문 수준의 내용이 일부 언론에서까지 보도돼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늦어질수록 익명의 공직비리 제보내용이 사실로 믿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감찰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천군청의 소위 판도라 상자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기자윤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공익을 위한 언론의 역할은 매우 크다. 언론은 사회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 불의를 밝혀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사회구성원들이 의사결정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여론을 형성해 나가는 등 공익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언론의 중심에는 기자들의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윤리적 원칙이 앞서야 한다. 기자들은 사회의 감시자로서 대중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정보를 알리는 중요한 의무를 진다.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윤리 규범이 언론의 바탕이 되어야 하며, 언론은 이와 같은 윤리 규범을 준수함으로써 신뢰성을 유지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 규범을 망각하고, 편향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남발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공정한 보도 원칙을 무시하고 정치적 편향성에 사로잡힌 언론의 모습을 비췬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선정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언론을 통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천군청 공직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충남도청 공직자 비위 익명 신고란에 신고한 제보내용과 관련한 보도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신고자가 소문을 통하여 들은 내용을 한글파일을 통하여 나열하고 그 내용을 공직 비위라고 주장하며 기술하여 신고한 것이 전부이다. 신고자는 현재까지 신고내용에 대하여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신고내용 일부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군수 부인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의 경우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는 상황에서 언론은 어떠한 사실관계 확인 노력 없이 단지 제보자의 제보내용 하나만을 근거로 의혹이 아닌 사실로 보도함으로써 언론의 사회적 규범인 정확성과 공정성을 상실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와 같은 정확하지 못한 언론 보도로 인하여 선의의 피해를 보아야 하는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언론 보도 과정에서 제보자 보호라는 원칙이 무너지면서 공익제보자의 신원이 일부 공개되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했다.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 사회정의를 앞세우며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음모와 이 음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의 규합을 통하여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를 남발한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청담동 술자리 파동이었다. 제보자의 어이없는 자기과시 욕심으로 꾸며낸 거짓말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기 위한 정치적 음모로 포장, 확산하는 과정에 언론이 일정부분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여 나타난 적이 있다. 이 외에도 사실관계 확인 없이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인 언론 보도를 통하여 선의의 피해를 양산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같이 언론이 사회적 부패와 숨겨진 불의를 찾아내어 공론화시킴으로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순기능을 수행하는 이면에는 선정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을 통하여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역효과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회문제와 서천군청 공직 비위의 본질은 흐트러진 공직기강과 지도력 부재가 원인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본질의 이면에 나타나는 사회현상에 대하여 언론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 정신을 망각한 채,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 기사로 일관되어 가는 일련의 과정도 절대 바람직스럽지 않다.
5월 말, 교장 선생님과의 차담회가 있었다. 그 시간, 교장 선생님의 ‘마음의 근육’과 관련된 문장들이 마음에 아로새겨졌다. 누구나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고민은 갯벌과도 비슷해서, 방심하면 어느새 무릎까지 붙들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전시된 나의 모습과는 다르게, 마음과 정신은 개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련해서 얻어진다면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마음의 근육’이었다. 보름 넘게 괴로움을 삼키고 있었다. 분노와 우울을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괴로움은 결국 나를 향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 시기에 맞물리게 차담회를 갖게 되었고, 그때 들은 ‘마음의 근육’이라는 말이 판도를 뒤집었다. 근육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둥실 떠올랐다. 더 이상 괴롭고 싶지 않은, 정확히는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무엇이든 하게끔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을 끊어내는 것이나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유감스럽게도 그 힘을 걱정 따위에 쏟아서 괴로웠지만, 거두절미하고 긍정적인 것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는가! 발상의 전환이 시작됐다. 움직임에 몰두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지. 무작정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으로 6월을 열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버거웠던 호흡이 차차 정리되고, 경직되던 근육이 차츰 풀려갔다. 흐르는 땀과 함께 암울한 감정 상태도 옅어지거나 흘러내렸다. 어쩌면 암울한 감정 상태라는 이 표현도 가히 과분한 것일지도. 번뇌가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과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것들이었으니까. 이토록 작은 움직임들이 내 감정의 판도를 뒤집다니. 실제로 과학계에서는 움직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Daniel Wolpert)는 뇌가 존재하는 이유는 움직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는 뇌의 존재 이유를 보통 사고와 판단 정도로 여기지만, 그는 뇌의 활동이 미래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뇌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퇴화할 것임을 말했다. 멍게는 움직이지 않음을 선택하여 뇌를 소화시킨다. 코알라는 큰 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덜 움직임과 동시에 뇌를 척수액으로 채우기에 이른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인지 능력이다. 이러한 인지 능력은 실은 잘 움직이기 위함에 딸려온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움직임으로써 생존해야 했고, 그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고자 다양한 인지 능력이 개발된 것이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에디터인 캐럴라인 윌리엄스(Caroline Williams)의 저서 《Move: How the New Science of Body Movement Can Set Your Mind Free》에서는 움직임을 통한 건강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는 2021년 11월 《움직임의 뇌과학(움직임은 어떻게 스트레스, 우울, 불안의 해답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조선일보·매일경제 등의 주요 일간지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해당 책에서는 수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를 가리키며, “근육의 약화는 지방의 양과 유산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과는 상관없이 사망의 원인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맥과 같이, 요즘 EBS에서는 ‘근육’을 핵심으로 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고 있다. 움직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활동인가. 움직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신체의 근육은 결국 마음의 근육으로까지 확장된다. 단련된 마음의 근육은 나를 나로 만족하게 한다. 스스로 만족한 사람은 타인으로써 자신의 미진한 부분을 채우려 하지 않고, 타인을 시샘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마음의 근육은 나의 안전지대로 완충 작용을 톡톡히 해낸다. 나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는 얼마나 단단한, 아니 든든한 사람이 될까.
번창기가 무색하다 왜가리 한 쌍 강가를 노니는 성당포구 강바람 속 뱃일 품삯꾼 막걸리 한 잔에 애환을 달랬고 광주리 행상 아낙은 치맛자락 흩날리며 오지길 오십리 뱃줄 매던 느티나무 언제 옮겨 놓았는가 앞뜰의 고목되어 야윈 삶을 버티고 유유히 흐르는 강 위에 봄기운을 띄우니 추억이 숨 쉬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주최한 국내 유일의 전통섬유 축제인 제34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주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14만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새로운 틀을 짜다’란 주제로 7일부터 3일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개최된 한산모시문화제는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 세모시의 우수성을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한산모시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 7일 모시 축제 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관람객 약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군립예술단의 ‘모시꽃 피다’주제 공연과 초청가수 박민수, 김필, 박서진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초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대표 프로그램인 저산팔읍길쌈놀이 재현은 지역 중학생과 예술인, 저산팔읍길쌈놀이보존회원 그리고 일반 관광객 등 180여 명이 참여해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모시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한산모시학교는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해 문정성시를 이뤘으며 지난해에 이어 ‘한산주막’ 체험 역시 지역민이 옛 주막처럼 소곡주를 판매해 주민 주도형 축제임을 입증했다. 또한,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한산모시 작은박람회는 한산모시 및 전주 한지, 청양 춘포 등 대한민국의 천연섬유 전시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8일에는 임덕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주재로 전통섬유의 역사 및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1부와 종합 토론이 진행되는 2부로 구성된 전통섬유 세미나가 개최됐다. 또 국가무형유산 한산모시짜기 보유자인 방연옥 여사의 모시짜기 시연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뮤지컬배우 박해미, 황성재가 펼치는 특별한 공연인 ‘한산모시 바람음악회’를 선보여 관람객들에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아울러 한산모시문화제와 연계한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과 KBS 전국노래자랑, 한산모시 마라톤대회 등으로 축제장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폐막 공연은 지역 출신 가수 강유진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듯 폐막식에 참석한 군수를 비롯한 군의회 의장, 의원 등과 함께 관람객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한바탕 뜨거운 열기를 발산해 축제장을 달궜다. 또한, 친환경 전통 섬유인 한산모시의 위상에 걸맞게 친환경 축제를 지향해 행사장 곳곳에 일회용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행사장 내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산모시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기의 황제라는 피아노가 탄생한 것은 바로코시대다. 풀 네임은 ‘피아노포르테(약자 Pf)’이다. 이탈리아어로 피아노는 합성어다. ‘약하게(piano)’, 포르테는 ‘강하게’의 의미(forte)이다.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서 이 2가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이름에서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악기 관리인 겸 악기 제작자였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피아노의 원형을 발명했다. 크리스포토리가 1698~1700년경 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피아노의 건반은 54개였다. 이후 1780년대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접하고는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작곡에 사용하게 된다. 연주자가 왼쪽 무릎과 오른쪽 무릎을 들어 올려 건반 밑바닥에 댐으로써 오늘날의 페달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100년 후가 지나서 스타인 웨이에 의해 54개의 건반이 88개로 늘었다. 그래서 지금의 피아노 건반은 88개다. 흰 건반(백건) 52개와 흰 건반의 사이음을 내는 검은 건반(흑건) 36개로 구성됐다. 피아노의 초창기에는 검은 건반은 흑단(ebony)으로 만들었고 흰 건반은 상아를 쪼개 덧대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을 ‘Ebony and Ivory’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3개의 페달과 88개의 건반은 모두 고유의 음색을 가졌다. 건반 중 오른쪽 고음 10개의 건반과 왼쪽 저음의 건반 10개는 잘 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유능한 피아니스트는 전부 다른 88개의 음반의 하모니를 통해 환상적인 선율로, 음악을 낳는다. 88개 건반마다 음률이 다르지만, 다양한 음색에 조화를 이뤄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4.10 총선이 끝 난후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집권 여당이 허둥댄다. ‘총선 백서 집필’을 놓고도 각양각색의 생각이 나온다. 또한 다양한 의견이 곳곳에서 분출된다. 그 뜨겁던 총선 결과를 놓고 ‘윤석열이 책임이 더 크니’, ‘한동훈에게 책임이 있느니’로 분탕질이다. 이른바 ‘윤핵관’이라는 인사들과 ‘비윤계’ 인사들 간의 주도권 싸움도 선거가 패하고 나니 더 시끄럽다. 제22대 국회는 그야말로 여소야대다.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국회 의석은 이미 108대 192석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가진 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에 눈 만 뜨면 억누르는 게 민생현안들이다. 신문을 펼치거나 TV를 켜면 물가 상승률, 실업률, 증시, 환율, 암 발병률, 흉포화된 범죄,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수치들이 넘쳐나고, 그 수치를 실감하기도 한다. 4·10 총선 후 언론에 많이 등장한 것도 수치다. 이젠 2022년 뽑은 지자체장도 임기 절반을 보낸 만큼 곧 2026년 지방선거, 그리고 이듬해 2027년 대선이 다가온다. 그래서 참패한 집권 여당의 과제는 88개 선율을 방치하지 말고 내부적으론 전열 정비가 급선무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론 당의 정책개혁 의지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정국을 야당에 내주고 마냥 끌려가는 수모를 면한다. 그 핵심이 바로 정치개혁이어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이 살아날 길은 정치 관련법 개정안을 제시해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다. 쟁점은 선거구제 개혁, 위성정당 금지, 여론조사 공표금지 폐지,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등이다. 그래서 88개의 건반의 다양한 선율을 한데 모아 아름다운 선율을 낼 줄 아는 그 대표가 지금은 시급하다. 한동훈이 됐든, 나경원이 됐든, 안철수가 됐든, 윤상현이 됐든, 그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한데 모아 정치개혁에 주력하는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올해 충남 술에 서천지역 내 약·청주·증류주 등 양조장 3곳이 선정됐다. 또한, 올해 신설된 디자인상에는 양조장 1곳이 선정됐다. 충남도는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과 함께 도내 양조장에서 생산된 탁주 1종, 과실주 1종, 약·청주 4종, 증류주 4종에 대해 ‘2024년 충남술 톱텐(TOP10)’을 선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도는 충남술 톱텐 선정을 위해 지난주 이틀에 걸쳐 일반인·전문가를 대상으로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정보 가림 평가(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의 품평회를 진행했다. 품평회에는 도내 총 30개 양조장 44개 제품이 참여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4일 국내 주류 전문가와 소믈리에 등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의 색·향·맛·질감·종합 등 5가지 항목 관능 평가로 이뤄졌다. 또 사전 선발된 일반인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전문가 점수(80)와 국민 점수(20)를 합산해 주종별 최고 점수 순위로 결정했다. 선정된 제품은 ▲약·청주 한산모시양조장 ‘한산소곡주 생주’, 참두원 ‘귀품 한산소곡주’, 태안발효 ‘태안법주 16’, 내국양조 ‘능이주’ ▲증류주 한산소곡주명인 ‘오크블루’, 이상양조장 ‘천안호두주’, 예산사과와인 ‘추사40’, 팔로미 ‘팔로미 소주 더오크 26’ ▲탁주 양촌양조 ‘양촌생막걸리’ ▲과실주 해미읍성딸기와인 ‘해미읍성딸기스파클링 와인’ 등이다. 아울러 올해는 신영호 도의원 제안으로 디자인상을 마련해 현장 평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한산소곡주 호암제조소의 ‘새벽달 화이트’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도는 이달 마지막 주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 북촌에서 운영하는 ‘전통주 갤러리’에 올해 충남술 톱텐 선정 제품 특별전시회와 시음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남술 톱텐 인증마크를 디자인해 역대 선정된 양조장에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충남 술 톱텐 선정 제품이 국내외 박람회 및 지역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홍보·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