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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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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유교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그 뜻은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는 의미다.

 

즉, 한 사람의 덕을 기르고 그 영향이 점차 가정,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까지 미치게 해야 한다는 철학적 개념을 담고 있는 이 말은 개인의 수양에서 시작하여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까지 올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단계를 거치는 과정으로, 리더십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내 몸 하나도 올바르게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요 거기다가 가정을 가지런히 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가정까지 가지런하게 하기는 요즈음의 사회로 볼 때 도(道)에 이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 생각될 정도로 가장이 가족을 다스리고 소통하기엔 환경이 만만치 아니하다.

 

이 소통의 어려움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족의 급속한 해체 수준의 핵가족화 되어가는 점이다.

 

옛날 삼대 사대 가족이 모여 살았던 때에 비유하긴 그래도 부모와 형제가 모여 살기는 아기가 초등학교 때이지 중학교 고등학교만 가도 외지 학교에 가거나 기숙사 생활로 거의 혼자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간다는 점이 가족 간의 대화가 잘 안되는 점으로 생각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가 접촉보다 접속을 많이 하고 있다는 문제이다.

 

오죽해야 건넛방에 있는 아들놈을 밥 먹으라고 불러도 왜 부르고 문을 열고 그러느냐다.

 

카톡으로 하면 될 일을 핸드폰으로 전화할 일을 왜 부르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지금의 애들은 접촉보다 접속을 중요한 생활 수당으로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그걸 사용하는 게 당연시하고 산다.

 

이처럼 혼자 살다 보니 외부의 간섭을 싫어하고 혼자 있어야 편하다고 한다.

 

즉 은둔형 외톨이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훈계해도 싫어하는 내색이 역력하다.

 

자신을 다스릴 줄 모르고 자신이 어떠한 일을 어디만큼 해야 하는지 절제를 모른다.

 

사회나 소속된 단체에 자신이 어떤 처신을 해야 할지도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기술이 모자라고 가족까지도 회피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우리 부모나 학교에서 중요하고 시급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대처해야 하는 일이며 교육 방향을 세워야 할 일이다.

 

학교뿐만 아니고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섬세한 가족 응집력에 신경을 써야 하며 자녀들의 절제할 줄 아는 인내력을 길러줘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핸드폰에 너무 빠지지 아니하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적당한 절제를 가르쳐야 한다.

 

절제는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또 자녀들에게 과잉으로 많은 것을 허용한다.

 

사랑과 무절제를 혼동하지 말아 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지금 너무 풍요 속에 사는 우리는 절제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생각하며 자녀교육에 절제의 힘을 반드시 불어 넣어 정신이 바로 서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깨어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

 

나이를 먹어도 사회 진출할 자신이 없이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사십만 명이 넘는다니 우리의 가족과 교육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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