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나는 마음 빼앗기는 빛 그림이고 싶어 긍정을 보았다. 수원에서 입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때였다. 취미반 수강생 고향이 서천이란다. 서천에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 무창포 해수욕장이 모세의 기적이라며 시간을 내서 가자고 했다. 그때의 여행이 나의 변주곡이 되었다. 중·고교생 입시 미술은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돈의 노예가 되었고 대학 진학률에 집착과 좌절이 나의 자존감을 흔들었다. 욕심이 무지에서 온 것을 깨닫고 억지스러운 삶을 내려놓았다. 50여 년을 품어준 수원을 뒤로한 뜻은 대지의 푸른 꿈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흩어진 마음을 다듬고 귀촌했다. 봄에는 자작나무가 ‘세잔의 마로니에 가로수’ 같고, 여름엔 대밭 짖은 숲이 ‘모네 수련의 연못’ 조화를 이룬다. 산모퉁이 지나면 ‘세잔의 균열된 집’이 보이고 가을엔 ‘아를의 햇살’처럼 감나무가 찢어져라, 보답이라도 하듯이 볼 붉혀 웃는다. 겨울은 ‘시슬레 눈쌓인 부르시엔느의 뜰’처럼 춥지 않아서 양지 따라 냉이 시금치 곰보배추가 파릇파릇, 들판에 ‘고흐 씨뿌리는 사람’이 연상되고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루소의 꿈’처럼 내 꿈도 푸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산다는 ‘어메니티 서천’ 메
2024-11-01 전형옥 칼럼위원(서양화가/한국미술대전 특선)충남 서천군의회가 의회 기본 조례까지 개정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했다던 군수와의 군정 질의 일문일답이 군의원들의 자질 및 준비 부족과 군의회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획책으로 군민들에게 실망감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본회의장에서 방청하던 군민들은 물론 컴퓨터 화면 앞에서 군수와의 일문일답을 지켜보던 많은 군민은 군의회의 일방적인 의사일정 변경과 서천군의 수장인 군수를 세워 두고 조롱 섞인 말투로 무례하게 구는 군의원들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군수를 의회에 출석시켜 서천군의 중대한 현안에 대한 군수의 정책을 물어야 하는 시간에 군수의 정치공약이나, 일년내내 우려먹던 군수와 관련한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면서 정작 필요한 질문 없이 교과서를 읽어 나가는 식으로 나 홀로 묻고 답하는 원맨쇼를 펼치다가 주어진 시간이 임박하자 답변은 서면으로 하라고 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질의내용 또한 준비 소홀과 사실확인 없이 막연히 잘못된 수치를 끄집어 들고나와 의혹만 부풀리다가 군수에게 “공부 좀 하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가히 꼴불견에 가까웠다. 급기야 군수가 군의원들에게 “질문 좀 하시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질문을 위하여 예시로 든 내용들도 가관이었다.
2024-10-28 김정태 칼럼위원(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제목을 보고 ‘어라!’ 하신 분들이 계실 테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편한 마음으로 이번 달 글을 눈에 담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마, 그렇게 해주신다면 가을이 어깨를 두드리고는 옆자리를 탐낼 것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바람이 서늘하다 못해 차가워지는 가을의 둔덕이 참 버겁습니다. 분명,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서 이 가을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무르익어가는 짙은 초록과 맑은 노랑, 드리우는 파랑과 빨강으로 마음을 가뿐하게 만들지요. 여름에서의 가을로의 순환은 서서히 마음도 고점으로 향하게 합니다. 개운하고 쾌청한 날들과 풍경, 무언가 떨쳐낸 듯한 웃음들이 선한 초가을의 묘미. 하지만 둔덕의 고점은 결국 저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차츰차츰 올라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저없이 곤두박질치게 하는 경사라고 할까요. 차가워지는 가을은, 내 가을이 아닌 네 가을인 것만 같습니다. 색이 모두 거두어진 자리에는 잔가지들의 휘청임과 메마름만이 남지요. 햇살마저 앗아간 자리에는 살갗도 닿고 싶지 않다는 듯이 몇 겹의 옷을 껴입는 이들과 두꺼워진 옷가지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만이 남지요. 무르익은 곡식과 과일이 사라
2024-10-28 강소산 칼럼위원지난 15일 오전 서천군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파행되었다. 김경제 의장이 숙부상을 이유로 사전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한 김기웅 군수의 군의회 불참이 의회를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군수의 의회 경시 풍조를 이유 삼아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이 시간 군정 질의와 답변을 듣기 위하여 컴퓨터를 켜고 대기하고 있던 군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군수의 의회 경시 풍조를 힐난하던 군의회 의장은 대의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정작 주권자인 군민들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회의 속개를 기다리던 군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김아진 부의장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하여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불참을 요청하면 받아 들여야 되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 의회의 권위주의이다. 군의회 기본조례에서도 군수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출석하게 되면 사전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관계 공무원에게 대리 출석·답변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군수는 숙부상(叔父喪)을 사유로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관계 공무원들을 통하여
2024-10-23 김정태 칼럼위원(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정치권이나 권력층의 내부(內部)에서 과거, 현재의 불법 청탁은 사라지지 않고 부패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특별히 가까운 사람을 이용한다. 이용당하지 말고 현명한 판단으로 거절해야 한다. 1. 어리석은 청탁과 계략은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다. 아도니야는 솔로몬 왕의 형으로 어머니 밧세바를 이용하여 솔로몬 왕에게 청탁을 하였다. 1) 청탁의 내용은 ‘수넴여인 아비삭과 결혼을’ 허락하도록 부탁해 달라는 것이었다. 2) 그의 속셈은 왕위를 계승하려는 욕심이 있었다. 이러한 계략도 모르고 밧세바는 청탁받아 아들 솔로몬 왕에게 부탁받은 그대로 부탁하였다. 아도니야는 자기 계획대로 되는 줄 알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오늘날도 권력자와 가까운 사람을 이용해서 부탁하고 청탁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당하지 말고 거절해야 한다. 친인척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2. 어리석은 자의 청탁과 계략은 들어난다. 아도니야 는 밧세바를 속였으나 ‘지혜와 분별력 있는 솔로몬’ 왕은 속이지를 못했다. 솔로몬은 공적인 입장에서 어머니 ‘밧세바의 어리석음을 책망하고’ 아도니야 를 처형하도록 명령하였다. 허위와 거짓은 오래갈 수가 없었다. 진리와 진실은 영원한 것이다. 완전한 범죄는 없고 감추
2024-10-23 정진모 칼럼위원(서천성시화본부장)최근 농업 현장에서는 기후 위기가 일상화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농업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여름 장마철 호우로 13개 읍면에 농작물, 농경지 등 침수 피해 면적은 총 132.4ha에 달했다. 여기에 여름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수확을 앞둔 들녘에 벼멸구 떼가 몰려와 올해 벼멸구로 인한 피해 면적이 대략 530ha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제14호 태풍 ‘풀라산’으로 인해 서천지역 내에 200㎜가 넘게 내린 비로 350ha의 벼 쓰러짐 피해까지 가져왔다. 결국, 황금 들녘의 벼가 벼멸구 급습으로 주저앉고 물 폭탄에 쓰러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 그동안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벼멸구가 기승을 부린데 따른 피해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지역 내에서의 벼멸구 피해는 읍·면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만, 한산면·시초면 등을 중심으로 심각하다. 이에 농민들은 벼 수확기 큰 피해를 우려하며 농업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의 한 농업경영인은 “정부는 이번 피해가 장기간 지속된 폭염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농어업재해대책법 등에 따라 신속한
2024-10-08 sbn뉴스해방 직후 우리나라의 육해공군은 창설 기념일이 각각이었다. 육군은 조선 국방 경비대가 창설된 1946년 1월 15일, 공군은 육군에서 분리된 1949년 10월 1일, 해군은 1945년 11월 11일을 생일로 했었다. 그러다가 우리 국군이 6.25 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회복세로 전환해 1950. 10. 1일 국군 제3사단 (수도사단)이 38도선을 돌파하여 북진하게 되었다. 이날을 기념해 국군의 날로 정했다 오늘이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이요 임시 공휴일이다.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내외에 과시하고, 군의 사기진작에도 기여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슬로건은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이다. 오늘 탄도 중량 8톤의 ‘괴물 미사일’인 현무--5가 광화문~숭례문 시가행진에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뜻도 담았다. 현무는 한국군이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로 2023년 탼두 중량 2톤의 현무--4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현무—5는 탄두 중량이 현무--4의 4배 즉 8톤이나 된다.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완벽히 파괴할 위력을 갖고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개념 중 하나인 대량 응징 보복(KMPR)
2024-10-08 김형태 칼럼위원 (전 한남대학교 총장)충남 서천군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과 관련한 군청 행정을 바라보면서 서천군이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타 허우적거리고 있는 형국이라는 느낌이 든다. 서천군은 그동안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되어 온 문예의 전당이 1988년 준공 후 36년간 사용해 오면서 건물 노후화와 기능상 한계로 군민의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문화예술회관 신축사업을 추진해왔다. 문예의 전당은 애초 군민회관으로 건립된 대강당 수요 목적에 부합하는 건축물로서 이름만 문예의 전당으로 개명했지, 문화예술회관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군민회관과 문화예술회관은 그 사용 목적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현 문예의 전당이 무대의 규모가 좁고, 음향 및 조명 등 각종 문화예술 시설로 기능을 갖추지 못하여 군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군은 2020년 충남 균형 발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신청하여 도비 101억 원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물론 사업 추진과정에서 다양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백년대계의 미래지향적인 서천 발전을 도모하다 보니, 신축 건
2024-09-27 김정태 칼럼위원(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