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포구 검푸른 바다 시린 바람에 얼굴은 붉게 핀 동백꽃이다 심연속 바다 등대의 불 빛에 모여든 물고기 퍼득 거린다 방향을 잡은 어부들 허연 달속에 어영차 굵은 팔둑을 접어 올린다 여명의 포고에 북적 거리는 사람들 경매의 손짓이 빨라진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이강선 서천군의회 의원이 시민단체 대표 등 3인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무혐의 처분’으로 결정됐다.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은 지난 20일 지난해 이 의원이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김정태 상임대표 등 3인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천경찰서에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하여 피고소인들에게 ‘무혐의 처분’ 결정을 통보했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 사유서’에 따르면 당시 식당에서 고소인(이강선)을 포함한 군의원 7명이 4인용 테이블 2개를 붙여 함께 앉아 식사한 모습이 CCTV 캡처에서 확인됐다. 또 공개된 녹음파일에 녹음한 사람의 음성도 확인되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녹음한 사람은 원래부터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제3 자라 볼 수 없고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은 공개되지 않은 타인과의 대화를 녹음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적시돼 있다. 이에 김정태 상임대표는 이 의원을 상대로 무고죄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자신의 욕설을 공개한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앙심을 품고 수사기관에 무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무고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소인(이강선)은 ‘자신의 욕설 음성’이 녹음된 장소가 밀폐된 식사 장소이고, 녹음한 이가 대화에 참여한 군의원 7명 중 한 명이라는 점과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제3 자가 녹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XX새끼’라고 욕설한 내용을 성명서를 통해 공개한 시민단체 대표를 고소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소한 이후에도 각종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이 고소한 피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일삼은 행태 등을 고려할 때 자신의 욕설을 공개한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앙심을 품고 수사기관에 무고한 것으로밖에는 판단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고소인(이강선) 무고로 인해, 피고소인인 시민단체 대표는 4차례에 걸쳐 서천경찰서에 소환되어 피고소인 신문조서를 받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핸드폰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정신·육체적 피폐해지는 등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고소인(이강선)을 상대로 법률전문가를 통해 세밀히 검토한 후, 법률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무고죄’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출직 공직자인 군의회 의원이라는 사람이 지역 주민인 ‘시민단체 대표’에 대하여 증거도 없이 수사기관에 고발하여, 선의의 피해를 보게 한 행위는 ‘정치인의 자질’이나, ‘공직자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사건을 두고 이강선 군의회 의원이 상급 기관에 항고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결정에 따른 향후 법적 대응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종천면 당정리 주민 불편과 사고 위험이 크게 제기됐던 당정교차로가 입체교차로(고가도로)로 조성된다. 군은 국도 21호선 당정교차로의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당정교차로(종천면 당정리)는 복잡한 접속 방식으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하는 곳으로, 영농철 대형 차량과 농기계 통행이 증가해 주민 불편과 사고 위험이 큰 구간이다. 이번 사업은 총연장 400m, 폭 20m 규모의 신호등 없는 입체교차로(고가도로) 1개소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교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에 따라 군은 오랜 기간 당정교차로 병목지점 개선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왔다. 2017년 11월,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서 체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 해결 필요성이 인정됐다. 이후 2020년 2월에는 국도 21호 병목지점 개선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당정교차로의 구조적 문제점과 차량 정체 원인을 분석하고, 신호체계 개선 및 입체교차로 설치 등의 해결책이 도출됐다. 2023년 1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국도 위험도로 및 병목지점 개선 7단계 기본계획(2023~2027년)에 당정교차로 개선사업이 반영되며, 사업 추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군은 충남도 및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직접 방문하여 예산 반영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25년 3월, 전체 실시설계 비용은 약 5억 원 중 예산 1억 원을 확보하며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군은 오는 5월 실시설계를 발주해 2026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2027년 1월 공사 발주 후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충남도, 국회 등을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라며, “실시설계 단계에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한때 충남 서부권 산업 도시의 상징이었던 서천군 장항읍이 이제 ‘관광특화 도시’로의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송림동화’가 있다. 여기에 서천갯벌 방문자센터와 4천억 원 규모의 대형 관광숙박시설 민간투자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쇠퇴와 침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는 발걸음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송림동화’, 장항의 부활 신호탄 ‘송림동화’는 장항읍 송림리 일원에 조성된 총 2,068㎡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총 97억 5,800만 원이 투입됐다. 주요 시설로는 다목적프로그램실, 소회의실, 카페(민간위탁), 기념품점, 전시관, 힐링가든 등이 갖춰져 있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여가와 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송림조망공간’ 카페는 바다와 소나무 숲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와 감각적인 공간 구성으로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시관은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주제로 상설 전시가 진행되며, 프로그램실과 회의실은 각종 세미나, 포럼, 지역행사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갯벌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관광 인프라 ‘송림동화’의 성공에 이어 서천갯벌 방문자센터 건립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사업비 171억원이 투입, 장항읍 송림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 중인 이 센터는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갯벌 생태계 체험, 영상홍보관, 키즈 체험존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의 가치를 관광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이다. ◇4천억 원 민간자본…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 장항읍 관광 전략의 결정판은 바로 민간자본 4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관광숙박시설이다.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며, 300실 이상 규모의 리조트, 야외 수영장,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고급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이 숙박시설이 완공되면 인근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송림동화, 갯벌방문자센터 등과 연계되어 체류형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맥문동 축제 등 지역축제와의 시너지 기대 송림동화 일대는 매년 여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맥문동 축제’의 개최지이기도 하다. 장항읍의 청정 자연과 연계된 이 축제는 문화·생태관광과 어우러져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객 유입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송림동화의 개관은 단순한 공간의 탄생을 넘어, 장항이 스스로에게 던진 부활의 선언이다. 과거 산업도시로서의 찬란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생태·문화·체험이 어우러진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지금, 장항읍은 서천군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쇠퇴의 기억은 잊고, 관광도시 장항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볼 때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과 헌법재판소 탄핵소추가 100일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 정국은 회오리바람처럼 요동치고 있고,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맞물려 국가의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러 있다. 지난 100여 일간 국내외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 파동은 국내 정치는 물론 경제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산불은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유발하며 국가 재난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을 걱정해 주어야 할 정치는 이와 같은 국가의 총체적 위기 속에서도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빠져 대통령 탄핵정국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위기는 안중에도 없다. 이와 같은 틈을 타,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여론몰이를 위하여 국민을 양분시키고, 정치권의 충동에 동조하는 일부 과격 세력들이 서슴없이 폭력과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번 서부지법 난동 사건의 경우나, 헌재 앞에서의 날달걀 투척 같은 사건들은 법치국가의 존폐를 훼손하는 심각한 불법행위이다.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하면 대통령은 탄핵당해야 한다.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오로지 헌법재판소의 고유권한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이 나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헌법과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위법행위이다. 특히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한 인사권한을 가진 국회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법재판관을 상대로 천막농성을 통하여 위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회가 할 도리가 아니다. 국민이 직접 민주주의인 선거를 통하여 선출한 대통령을 헌법재판관 몇 명이 탄핵한다는 제도 자체도 문제가 있다.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하여 하야시키기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헌법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의원이라는 헌법기관도 마찬가지이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여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받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법률 규정은 입헌국가의 근원인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논리에 따라 규정된 헌법을 이제는 개정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국회나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헌법기관이라는 핑계로 국민의 위에 존립하려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 사회구성원인 국민은 누구나 자신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 개개인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 의사 표현은 법령이 정한 범위 내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다. 최근 부여군수가 공공청사 벽면에 내건 현수막도 마찬가지이다. 자신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표현 방법이 법령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 법을 지키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자신은 법을 위반해도 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부 야당에서 법령을 위반한 채, 공공장소에 천막을 치고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일부 시민단체가 공공시설인 봄의 마을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내 자유를 보장받기 위하여 남의 자유는 무참히 짓밟아도 된다는 것인가? 폭력은 손에 무기를 쥐어야만 폭력이 아니고, 내란은 군대를 동원해야만 내란이 아니다. 국회에서 의원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국무위원인 장관을 탄핵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가?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했다고 해서 무차별로 탄핵을 일삼게 되면 그 피해는 올곧게 국민의 몫이다. 대통령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희한한 제도가 나오고, 국군 통수권자가 100여 일 동안 3명이나 바뀌는 혼란 속에서 국가안보는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이제는 정치권이 자정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국민도 정치권의 세 치 혀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숙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우리 사회가 겪어야 할 혼란이 더 걱정스럽다. 탄핵이 인용되면 반대 측에서, 기각되면 탄핵 찬성 측에서 또다시 대규모 사회 혼란을 일으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 주장의 옳음을 관철하려면 남의 의견도 존중해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과 불법은 안 된다. 불법으로 불법을 단죄하겠다는 마음을 우리가 모두 걷어낼 때 성숙한 시민의식은 싹트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대변하던 오일환 회장의 집행부인 ‘서천특화시장상인회’가 등록취소 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그동안 시장 운영 관리와 회장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시장 자치조직인 상인회가 새로운 상인회 등극으로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지난 20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규정에 따라, 오 회장이 이끄는 서천특화시장상인회에 대하여 등록취소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군이 공고한 상인회 등록취소 사유에 따르면 서천특화시장상인회는 시장 등의 상인이 아닌 자를 대표 임원으로 선출하였고, 등록된 상인회와 동일시장 등의 상인 2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등록취소 요구가 있어, 법령 절차에 따른 청문 등을 거쳐 등록을 취소했다. 또한, 군은 오랜 시간 동안 제기됐던 상인회의 운영 관리 부실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 특별조사를 병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특화시장 상인들이 새로운 상인회를 결성, 군에 상인회 등록을 신청했다.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 상인회(회장 박종민)는 지난 5일 창립총회를 거쳐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 상인회를 결성, 지난 24일 군에 상인회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종민 회장은 “늦었지만 서천군의 기존 상인회 등록취소의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환골탈태하여 소비자가 만족하고, 군민이 만족하며, 상인들이 만족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시장이 될 수 있도록 상인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이 법원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25일 열린 제3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2023년 5월 17일 서천군의회의 징계 처분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에 서천군의회는 대전지방법원의 조정 권고와 법무부 조정 권고 수용 지위에 따라 이 의원에 내렸던 20일 출석 정치 징계를 철회했다.
어떠한 말은 흘러가고 사라지지만, 어떠한 말은 문자처럼 마음에 박힙니다. 3월 초, 시인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말 같았습니다. 제 이름자 바로 옆에 있는 시인이라는 글자를, 감히 시라고 불리는 제 글을 의심하였습니다. 의심은 마냥 해무와 같아서 주변의 것들을 지워버립니다. 오로지 출렁이는 바다와 배 한 척만 남깁니다. 의심이 제게 남긴 것은 오직 불확실한 정체성과 미진한 시 세 편이었습니다. 시인이라면 어떤 시를 써야 하는지, 나의 시가 그토록 선망하던 시들 사이에 있어도 되는지. 차라리 앞으로는 시를 쓰지 않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지. 자욱하던 해무를 걷어버린 것은 느닷없는 딸의 단언이었습니다. ‘엄마는 시인 엄마지!’라는 42개월 딸의 말이 문자처럼 마음에 박혔습니다. 그제서야 와닿았습니다. 이름자 바로 옆에 시인이라는 글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다니며 임신과 출산을 ‘생명의 신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실제로 그 과정을 겪으며 임신과 출산을 예쁘게도 포장해 가르쳤구나 생각했습니다. 출산의 순간에, 또 출산 이후 바뀐 몸을 마주하며 대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생명의 신이’라는 케케묵은 포장지를 애틋하게 바라보려나 조소했습니다. 막 태어나 품에 안긴 아이는 뜨거웠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머리카락이 빼곡한 정수리가 보였습니다. 헐떡이는 정수리, 앞숫구멍만이 보였습니다. 이제 이름 석 자로 불리던 시간과 별개로, 000 보호자나 000 엄마로 불리는 시간이 썰물처럼 밀려왔습니다. 엄마를 부르는 게 편한 저인데, 엄마로 불린다는 게 두려웠습니다. 몇 번을 더 살아도 저는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갓 지은 밥을 차려주고도 안 먹으면 또 다른 음식을 줄지어 내놓던 엄마. 결국은 잘 먹지 않는 딸을 위해 늦은 아침마다 깨죽을 끓이던 엄마. 차림새가 단정해야 한다며 아침마다 다림질을 해 옷을 입혀주던 엄마. 한 땀 한 땀 머리를 땋고, 가장 예쁜 머리끈을 채워주던 엄마. 무엇이든 부족함 없이, 아니 더하게 보살펴준 엄마. 내가 겪은 엄마 같은 엄마가 되어줄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과 엄마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터져 나오던, 그 속절없는 순간에 쓴 시가 등단작인 ‘앞숫구멍’이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에게 받은 건 또 받는 건 화수분인데, 막상 딸에게 하는 건 터럭입니다. 지금은 단념했습니다. 나는 엄마 같은 엄마가 되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깨가루를 물에 개어 깨죽을 끓여보았습니다. 덩어리지지 않게 개어가는 것도, 소금과 설탕을 약간씩 넣어 간을 보는 것도, 적당한 농도로 졸여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만들어 낸 깨죽은 깨맛이었습니다. 엄마의 깨죽이 아니었습니다. 늦은 아침까지 불 앞에 서 있는 일은 딸의 시간을 살리고 엄마의 시간은 죽이는 선택이었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엄마가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몇 번을 따라해도, 엄마의 깨죽처럼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쁜 아침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조급함도, 몸에 좋다는 음식은 먹지도 않고 결국은 찾는 게 깨죽이라는 속상함도, 그 무엇 하나 저는 넣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딸의 단언을 듣고 며칠 후 엄마를 만났습니다. 엄마가 시를 몇 번이나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고, 정말 잘 썼더라고 말하셨습니다. 이상합니다. 흘러가 사라져 버리길 바라는 말들은 엄마의 가슴에 잘만 새기면서, 문자처럼 엄마의 마음에 박히길 바라는 말은 도무지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낯간지러움을 감추느라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품에 안긴 딸의 앞숫구멍보다 제가 안겨 버릇하던 엄마의 품이 더 많이 생각나 자책하며 쓴 시로 시인이 되었다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고생이던 시절 가슴을 터놓으려 썼다던 엄마의 시를 물려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깨죽을 먹고, 당신의 시간을 갉아 먹고 이렇게 커버렸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죽이는 줄도 모르고, 당신의 깨죽을 먹는 시간이 그렇게나 좋아했더라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실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당신의 어떤 음식보다도 오로지 나를 위한 음식이었던 깨죽이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설 머금은 삭풍은 지칠 줄 모르고 온몸이 찢겨지고 상처 난 마음 진달래 피고 벚꽃 잎이 흰 눈 되어 바람에 날리는데 보고 싶었다고 변겨줄 수가 없다 바람에게 묻는다 나는 왜 계절이 가고 수없이 해가 바뀌어도 멈출 수는 없는 거냐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수는 없는 거냐고 얄궂은 바람은 한마디 말도 없이 솔보득이 가지사이 사이 사라진다 잔인한 미소 흘리며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 11일 계룡시에서 열린 제4차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매년 장마철과 태풍 발생 시 대량으로 유입되는 육상기인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군이 이번 협의회에 제출한 건의안에는 금강 상류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하천을 타고 바다로 유입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예산 증액과 차단시설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군은 금강 최하류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장마와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대량으로 해안가에 쌓이는 피해를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천군이 처리한 해양쓰레기만 총 8633톤에 달하며, 이 중 39%인 3360톤이 금강하굿둑을 통해 유입된 육상기인 쓰레기로 확인됐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와 장마 기간 연장으로 인해 해양쓰레기 유입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해양환경 오염과 어업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기웅 군수는 이에 대해 “매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은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해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예산 증액 ▲금강 상류 지역 쓰레기 차단시설 설치 ▲특별재난구역 지정 시 서천군에도 동일한 국비 지원 ▲장마철 이전(3~4월) 고사목 및 갈대 제거 ▲금강 상류지역 정기적 정화활동 시행 ▲하천 부유쓰레기 발생량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기웅 군수는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습지로 등재된 보전 가치가 높은 해역”이라며, “육상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인해 더 이상 해양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 상류 지역에서부터 정화 활동과 차단시설 운영을 병행해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며,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13일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매년 장마철과 태풍 발생 시 대량으로 유입되는 육상기인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 건의를 촉구했다. 서천은 금강 최하류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장마와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육상기인 쓰레기가 대량으로 서천 해안가에 쌓이는 피해를 겪고 있다. 서천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천군이 처리한 해양쓰레기만 총 8633t에 달하며, 이 중 39%인 3360t이 금강하굿둑을 통해 유입된 육상기인 쓰레기이다. 군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와 장마 기간 연장으로 인해 금강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유입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해양환경 오염과 어업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천군이 금강 최하류지역으로 해안을 끼고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이유로 금강 상류에서부터 하굿둑을 통해 유입되는 대량의 해양쓰레기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쓰레기 처리비용은 원인제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각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며, 그 중심에 중앙정부가 있어야 한다. 정부에게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예산 증액과 금강 상류 지역 쓰레기 차단시설 설치, 장마철 이전(3~4월) 고사목 및 갈대 제거, 금강 상류지역 정기적 정화활동 시행, 하천 부유쓰레기 발생량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촉구한 김기웅 군수의 건의는 당연한 것이다.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과 람사르습지로 등재된 곳이다. 매년 서천군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육상에서 금강을 따라 떠내려온 쓰레기로 인하여 더 이상 해양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김기웅 군수의 발언은 시의적절했다. 해양수산부 자료(2023년 기준 추산)에 따르면 2024년 한해 국내 해양쓰레기 발생은 총 16만여톤으로 이중 약65%가 육상기인 쓰레기이고, 나머지 35%가 해상기인 쓰레기이다. 전체 해양쓰레기중 약42%가 홍수기 초목이며, 하천유입 쓰레기가 17.9%에 달한다. 전체 해양쓰레기의 약 60%가 육상기인 쓰레기이며 이들의 대부분은 하천유입을 통하여 하천하류 바닷가에 쌓이는 것이다. 해양쓰레기의 바다오염,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에 앞서 육상기인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경로를 원천차단하여 육지쓰레기의 바다유입을 막는 정책이 시급하다. 해양수산부가 해양쓰레기 수거와 방지를 위한 예산과 정책을 수립하는 것처럼 해양쓰레기의 유입구인 하천을 관리하는 국토부나 농어촌공사가 하천에 부유하는 초목 등 부유쓰레기 등 하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금강 곳곳에는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천과의 경계지역에 쓰레기 차단시설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나, 관리부실로 차단시설에 노인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장마나 홍수시 자동으로 금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으로 쓰레기 차단시설이 있으나마나한 전시시설일 뿐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기웅 군수가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육상기인 해양쓰레기 감소를 위한 범 국가적 정책수립을 건의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바다를 끼고있지 않은 내륙도시 입장에서는 장마나 홍수기에 육상쓰레기가 하천을 통하여 바다로 떠내려감으로서 자연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잘못된 생각이다. 바다환경의 오염은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원인중의 하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양스레기 문제를 지정학적으로 바다에 인접한 지자체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된다.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내륙도시에서도 해양쓰레기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해양스레기의 발생원인은 다양하며 복잡하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란 점을 잊지 말자. 해양쓰레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해양생물의 몸에 축적되어 우리 인간의 체내로 흡입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장항스카이워크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총 12억 원을 투입, 높이 20.9m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2025년 3월 착공해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장항스카이워크는 보다 포용적인 ‘무장애 관광지’로 거듭난다. 기존에는 계단을 이용해야만 스카이워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번 시설 개선을 통해 누구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서해바다의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군은 이번 사업을 단순한 접근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요소를 도입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노후화된 기존 매표소와 비가림 시설을 철거하고, 엘리베이터 입구로 이전해 모듈러 형태의 매표소와 비가림 시설을 신설한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염토 정화 및 위해도 저감 조치를 시행하며, 이후 366㎡ 면적에 맥문동을 식재해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라 장항스카이워크는 지난 17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5개월간 휴관하고 오는 8월 장항 맥문동 꽃축제 이전에 재개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장항스카이워크 방문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계단이 많아서 노약자가 이용하기 어렵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등의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 이에 군은 방문객 요구를 반영해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장항산림욕장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서천군 대표 관광지로, 이 중 장항스카이워크는 연간 약 35만 명이 방문하는 주요 명소다. 군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방문객 수는 연간 5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는 단순한 숫자 증가를 넘어 서천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개최되는 장항 맥문동 꽃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대폭 늘리고, 지역 상권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서천을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웅 군수는 “맥문동 꽃축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강하게 견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0일 도내 시니어클럽이 어르신들의 윤택한 삶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외부인사접견실에서 가진 시군 시니어클럽 관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로 질 높은 시니어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내 각 시군의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창출과 사회 참여 활성화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맞춤형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도는 시니어클럽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맞춤형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질 높은 시니어의 삶을 지원하고, 충남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역 노년층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맞춤형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노인층으로 유입됨에 따라 전문성이 필요하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노인역량활용사업과 공동체사업단 일자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신노년 세대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해 노인 소득 증대와 복지 증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서천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직접 생산한 ‘맥문동 빵’을 선보이는 등 먹거리를 홍보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각 시군 시니어클럽 관장들은 ▲시니어클럽 운영비 보조금 증액 지원 ▲노인일자리 대전 개최 지원 ▲시니어클럽 전국 평가 충남 A등급 받을 수 있도록 협조 ▲공공기관 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무상임대 지원 등을 건의했다.
丘秉大(구병대1858〜1916)선생은 충북 영동군 심천리에 살고 있던 매제 宋泰憲(송태헌)을 찾아갔다가 매제와 영동천 초강 나루 배에 오르면서 헤어지며 지극한 남매의 정을 나누며 아쉬움을 시로 남겼다. ◯ 宋泰憲(송태헌)은 본관 恩津宋氏(은진송씨)로 부친은 고부군수를 지낸 少石(소석) 宋秉弼(송병필1854〜1903)이며 고향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420-2이다.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과 남매지간이며, 구암 부친 丘民濟(구민제1841〜1921)의 사위이다. 宋泰憲(송태헌) 형 宋復憲(송복헌1874〜?)은 1891년에 구암 구병대 선생과 같이 과거 진사시험에 합격하였다. 과거시험으로 인하여 알게 되었을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멀리서 서천에 사는 구암 구병대 선생과 학문적으로 교우하면서 인연을 맺고, 또한 연제 宋秉璿(송병선)선생이 서천군 문산면 문장리 옛 풍옥헌 趙守倫(조수륜) 舊宅(구택)에 출장 강학할 때 제자가 되었다. 그 후 송복헌과 스승 송병선 선생의 주선으로 집안 宋泰憲(송태헌)이 妹弟(매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추후 宋氏 족보로 확인하면 인연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詩(시)는 구암 구병대 선생이 妹弟(매제) 宋泰憲(송태헌)의 고향인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면서 남긴 작품인 듯하다. 黃湖(황호-현 영동천 초강)에서 배를 타고 떠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마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이 되어 黃湖水(황호수)라고 하고 있다. 충북 영동을 찾아가 지극한 남매지간의 정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헤어지면서 보내는 서운한 마음과 서로의 그리움이 쌓인다. 매제와 헤어진 후 달 밝은 밤이면 더욱 보고 싶은 심정을 그리고 있다. 구암 선생은 살아가면서 제일 크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 조상과 선현으로 즉,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평생 살아가면서 농촌 고향에서 부모 모시고 농사짓는 생활이 만족하다며, 권세를 갖고 잘못하는 위정자들에게 뒤돌아보고 많은 부끄러움을 알라고 말하고 있다. <精選 龜巖遺稿 詩 중에서>
지고 피고 지는 것이 어디 나무뿐일까? 굽은 나무 아래 살려면 내 몸이 뒤틀려야 하는 것인데 어린 내게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굽은 나무는 그늘을 옮기는 바람을 봐야 하고 새의 그림자를 읽어야 한다고 넘치면 넘어지는 법이니 둥글게 구르며 살아가라고 하셨다 그늘의 공식을 잊고 살아서 였을까 나는 새의 날개를 꺾기도 했고 비 오는 날은 숲속의 어둡고 습한 방언을 듣기도 했고 나뭇 가지들의 삭히지 못한 이야기는 빗소리에 묻어 두곤 했다 잎은 빗소리를 달고 자랐고 질서가 바뀐 순간 서늘한 목이 잘려 우듬지를 넘어설 수 없으나 그래도 네 이름이 아름다운 건 유배당한 젊음에 햇살 들어 푸르기 때문이었다 멀어진 나무의 푸르름을 손 끝으로 만지면 쌓아 온 볕들이 하나씩 부러졌고 눈 부신 조각들은 다른 시간에 사는 것뿐 같은 공간에 서 있는 것이었다 물과 불이 그랬듯 곧는 나무와 굽은 나무의 공식은 낮아지고 작아져 모든 그늘을 용서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