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김형천 기자 = 최근 불어닥친 강풍으로 충남 서천 앞바다의 일부 김 양식장이 쑥대밭이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면지역 김 양식장은 올여름 고수온 기간이 늘어진 데가 강풍 피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올해 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지역 내 김 양식 어가는 총 230곳으로 양식은 3,331ha 면적에 60,000책을 설치해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로 인해 김 양식장에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양식장은 서면, 비인지역으로 마서, 장항지역은 그나마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 불어닺친 강풍으로 인해 서면·비인 앞바다에 설치된 김 양식시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지난 2일 충남도청 해당 부서 관계자들과 피해 현장을 방문, 현지 조사를 통해 강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군은 서면 지역어가 15곳 108ha에 전파된 2,300책과 반파된 1,200책과 또한, 비인 지역어가 2곳 45ha에 810책 등 서천지역 총양식장 면적에 약 7%가 피해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한, 이번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길병 서천 김 양식 생산자협회장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5~6억 원씩 위판하고 있는 실정에서 강풍으로 인해 약 일주일간 김 채취를 못 한 상황”이라면서 “김 양식 시설물 피해를 합치면 피해액이 약 150억 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sbn서해신문 취재진은 강풍 피해 어민 A씨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마량진항에는 강풍으로 인해 찢기거나 끊어진 김 양식 어망을 철거하느라 어민들의 손길이 바빴다.
어민 A씨는 “김 양식장 어망의 가장자리는 서로 엉겨 붙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다수 찢기거나 끊어진 어망이 워낙 많아 복구는 엄두도 안 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망이 온전한 곳마저도 자라던 김이 강풍과 파도에 떨어져 나간 상황에 그나마 김을 새로 키우는 데는 보름 정도 걸리지만, 양식 어민 대부분이 복구에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군은 피해조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보상 방안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강풍으로 인한 피해조사와 함께 오는 6일까지 피해 현황을 신청·접수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피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고지원 기준이상이면 중앙합동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천군 김 양식 생산은 지난달 기준 1,886톤으로 44억 4,3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물김(1자루 120kg) 가격은 15만6,000원~4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