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요? 코로나 정국에도 이러지 않았는데… 우리 가게 앞과 옆의 점포들이 비어가고 있고요. 사거리 점포도 비고 있어요. 참으로 큰일이에요. 이러다 불 꺼진 도시가 되겠어요”
이는 최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시가지에서 식당업에 종사하는 한 근로자가 서천읍 내수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다.
전국적으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 저마다 소비를 아끼며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 서천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서천지역에서 최상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 서천읍 시가지의 점포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비어가고 있는 등 이달 들어 총 8개의 점포에 임대 또는 매매의 안내판이 붙었다.
서천읍 상인회 한 관계자는 이제 서천지역의 내수 경제도 바닥을 친 것 같다며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런 사정인데도 서천군청 해당 부서는 이러한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지난주에 열린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한 시민단체가 이 같은 내용을 알리자 김기웅 군수가 긴급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당 부서인 경제진흥과는 내수 경제 사정에 대한 통계조차 없어 말 그대로 경제진흥에 대한 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 답답함을 보이는 등 김기웅 군수가 과연 경제 군수인지 의심케 하고 있다.
하지만, 서천군과 달리 강원도 양구군의 사정은 다르다.
양구군의 경우 일찍이 스포츠마케팅을 도입해 현재 1년간 치러지는 전국 규모 대회 약 80여 개가 열려 양구읍 시가지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는 등 시가지 점포마다 대회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양구군에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한 체육인이라면 ‘양구달러’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양구군은 지역 상품권 활용도를 높여 내수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양구군은 내수 경제 흐름 통계를 위해 상품권 환전 취급 은행을 통해 분기별로 지역 내 각 업체의 환전량을 파악해 업종별로 매출 동향을 파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추진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통계는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타 지자체들이 앞다퉈 이를 벤치마킹(benchmarking)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천군도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표를 만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경제를 잘 안다는 김기웅 군수의 기대가 너무 컸는지 예상했던 만큼의 성과물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라며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서 기본적인 지역 경제 흐름의 통계조차 없다면 과연 김 군수가 외치는 ‘잘사는 서천’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