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조혜림 기자 = 충남 서천군과 보령시 부사호 주변 주민 300여 명이 지난 6일 ‘부사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부사호 수상태양광 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서천군청 앞에서 가진 집회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서면 지역민들의 생명수인 부사호 수면 위에 태양광 발전소 72만7,272㎡(90㎿급)을 설치해 부사호를 오염시키면서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사호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허가 신청 철회, 부사호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 농어촌공사의 주민 갈라치기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히 농어촌공사와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가 보상기금을 빌미로 인근 지역주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농어촌공사와 시행사인 SK E&S사가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에 앞서 인근 지역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보상기금을 운운하며 지역주민을 현혹하는 등 ‘주민 간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평화로운 마을에 지역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진현 대책위 사무국장은 “서면 부사호는 지난 1986년 갯벌을 메운 간척사업 이후 646ha 농지에 대한 용수공급을 위해 웅천천을 막아 만든 대형 담수호로, 지역주민의 생명수 역할을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고기, 수달, 각종 철새 등의 서식지로서 환경 보전지구로 지정해 보호해야 함에도 한국농어촌공사의 이익 추구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삼고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도중 대책위 관계자들은 군수실을 방문 김기웅 군수와 면담을 통해 “서면 부사호 수상 태양광 설치 반대한다”라고 주민들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김기웅 군수는 “부사호 태양광 발전 허가와 관련하여 당초 기조에 변함이 없다”라며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부사호 수상 태양광 저지 대책위는 군청 앞에서 반대 시위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 2023년 1월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를 찾아 ‘주민 갈라치기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한편, 서천군은 부사호 수상 태양광 건설과 관련 주민들의 찬·반 입장을 종합해 이달 중 서천군의 공식적인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