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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 끝…이제 민생을 걱정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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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다. 이제 민생을 걱정할 시간이 왔다.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졌지만,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슬퍼할 때가 아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기보다 안정을 실어주는 것이 국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21세기 들어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 이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년 여간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왔는데 경제가 회복되기는커녕 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으로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던 경제 상황이 각종 악재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아직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을뿐더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불안해진 국제 정세도 경제 상황을 어렵게 했다.

 

전쟁으로 국제 공급망 활동이 제약되며 연일 악화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심각하다.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제대로 된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 치명타다.

 

기름값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데, 다음 달에는 전기료와 가스료까지 동시에 인상될 수 있다.

 

‘미국이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상황을 크게 따라가는데, 미국 경제 상황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

 

국내 상황을 보면,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에서 4.2%로 올렸다.

 

여기에 더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세기 들어서 최고점인 5%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는 지난 2000년 이후 약 20년 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수치다.

 

여기저기서 악재 소식과 비명이 터져 나온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주민들에게 처한 경제적 위기가 너무나 심각하다.

 

거리에 빈 가게가 늘어나고, 자영업자들은 빚더미에 뭉개지고 있다.

 

이제 경제를 회복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실현하라.

 

도지사는 도지사의 역할이, 군수는 군수의 역할이 있다.

 

광역의원은 광역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기초의원은 기초의원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각자의 본분에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빠르게 실현해야 한다.

 

예산이 꼭 쓰여야 할 곳에 잘 쓰이고 있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점검하면서 허리띠를 졸라야 한다.

 

현재의 경기 둔화 양상은 1~2개월 내 호전될 상황이 아니다.

 

단발로 그치는 선심성 정책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책을 내놔야 한다.

 

급등하는 물가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

 

선거운동 때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어려운 이들을 만나고,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가장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구상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당선인들은 현장에서 답을 찾거나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준 점이 주민들의 표심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50.9%밖에 되지 않았다.

 

서천군은 63.8%로 전국 투표율보다는 낫지만, 지난 제7회 지선 투표율인 70.2%보다 6.4%나 떨어졌다.

 

주민들이 발로 뛰는 정치인들로 인해 나아지는 지역 상황을 체감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투표율도 높아진다.

 

밤낮 구분 없었던 선거운동 때처럼 밤낮없는 활동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을 구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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