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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 언론계의 큰 별, 강신설 사장 영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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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언론의 큰 별이 졌다.

 

평생을 지역 언론발전에 헌신해 오던 <서천신문사> 강신설 발행인이 지난 27일 오후 7:35경, 향년 70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급서(急逝)한 것이다.

 

심야에 갑자기 날아든 비보로 지역 언론인들은 물론 서천군민 모두가 비통함에 잠겼다.

 

<서천신문사> 강신설 사장은 서천군 비인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지역 선도언론인 <서천신문사>에 몸담았으며 열악한 풍토와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지역 언론발전에 혼신을 기울였다.

 

고인은 평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언론, 소통하는 언론’을 강조했으며, 특히 고향을 떠난 출향 인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고향 소식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몸 바쳐 헌신적으로 일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이민자들에게도 고향 소식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고인은 21세기 지방자치 시대의 참된 언론사 인식을 강조했으며, ‘매한불매향(梅寒不賣香: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을 경영철학으로 하며 언론인으로서의 고고한 지조를 후배 언론인들에게 몸소 실천했다.

 

특히 고 강신설 사장은 1998년 일본 <오사끼 타임즈>와 <서천신문사> 간 자매 결연을 맺고 매년 교차 방문을 통하여 한일 우호 관계 증진에도 이바지했으며 서래야 쌀, 한산소곡주 등 지역특산품 홍보에도 평생 심혈을 기울이셨던 서천지역 언론의 큰 별이었다.

 

고인은 사단법인 세종·충남 지역신문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과 지역 언론의 당위성을 주창하셨고 풀뿌리 언론의 선봉장으로 지역 언론인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고인께서 지역 향토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은 지대하다.

 

매년 동백 사생 백일장 서예대회를 개최해 어린이 교육 발전에도 이바지했고 지역인재 육성과 장학재단 사업에 쏟으신 열정은 후학들에게 높이 평가받을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은 지난 2019년 <서천신문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제시간에 맞춰 신문을 발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서천군민이 있어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신문을 발간할 수 없다는 압박감이 때로는 좌절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천군민과 출향인사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뜻깊은 30주년을 맞는 일이 가능했다”라며 과거 원고지를 들고 충무로로 신문 편집과 인쇄를 위해 뛰어다녀야 했던 어려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감회를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평생을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과 대쪽 같은 성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언제 어디서든 언론인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후배 언론인들에게도 항상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정론·직필의 바른길을 인도해 주시며 후배 언론인들을 격려했다.

 

칠십 평생을 오로지 한 길 지역 언론에만 매진하며 단 한 순간도 한눈을 판 적 없이 외길을 걸어오신 고인의 언론 철학은 남달랐다.

 

고인은 언론의 비판 기능 이면에는 긍정적인 대안 제시를 강조했고 언론은 권력기관과 힘 있는 사람들의 불편부당함과 부조리를 감시하고 비판, 견제하여 지역사회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생을 오로지 지역 언론발전에 헌신했던 서천 언론의 큰 별이 온 서천군민과 후배 지역 언론인들의 오열과 추모 속에 이제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이 떠난 빈자리가 너무 크지만, 이제 후배 언론인들이 그 큰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삐를 조여야 한다.

 

고인이 앞서가신 발자취는 너무나 크지만, 누군가는 따라가야 할 길이기에 후배 언론인들이 고인이 못다 이룬 지역 언론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인이 뿌려 두신 씨앗을 키워 나가야 한다.

 

정보의 홍수라 일컫는 인터넷의 시대에서도 종이신문이 가진 사명은 있다. 활자가 가지는 의미는 독자들에게 주는 울림이 다르다.

 

순간의 정보전달에 불과한 인터넷 정보와 비교하여 종이신문이 가진 언론의 사명은 사뭇 다르다.

 

고인이 평생 강조했던 것처럼 언론은 시대의 반영상이고 시대의 발자취를 활자에 담는 예술이며 역사의 단편이다.

 

오늘도 많은 언론인이 활자에 매료되어 원고지에 펜을 들어 기사를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밤을 새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비록 고인은 갔지만 고인이 남긴 고귀한 언론 혼(魂)은 후배 언론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찬란히 빛날 것이다.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발길이 무겁다.

 

하지만 고인이 후배 언론인들에게 남겨 준 사명감은 고인을 애써 떠나보내야 하는 사명감보다 더욱 무겁다.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며, 고인과 영원한 이별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동안 함께해서 행복했었노라고, 그리고 사랑했다는 말을 애써 다하지 못한 여운으로 남기고 싶다.

 

안녕히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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