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으로서 황교안대표가 국무총리재임시 모신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적잖은 관심과 함께 애정도 있다. .그런데 작년 3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당대표출마를 할 때 나는 만류의 취지를 담은 칼럼을 썼었다. 보수세력의 체질상 현재권력이건 미래권력이건 1인중심으로 모든 것이 모아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에 그 당시는 보수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미래잠룡들도 많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보았다. 물론 황교안 전총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예비 대선주자이기에 조금은 더 움크리고 있다가, 총선전후에 움직이는 것이 본인이나 보수세력에게도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로 출마하여 당대표가 되었다. 정치신인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삭발과 단식투쟁 등의 강한 인상을 심으며 어쨌든 제1야당 최고리더의 자리를 굳힌 채 황교안대표는 총선을 맞았다. 그리고 그 총선은 어김없이 그가 많은 부분 책임을 져야하는 총선으로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결과에 직결되는 두가지 문제가 지금 그에게 놓여 있다. 하나는 보수통합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본인 출마의 문제다. 이는 전체총선결과에도 직결되고 본인의 정치적 운명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런데
유비와 관우,그리고 조조가 다죽은 뒤다. 촉나라는 제갈량이 맡았다. 위나라는 조조의 아들이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으르렁대면서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먼저 나선 것이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천세(天勢), 지세(地勢)와 군력(軍力),군량(軍糧),전술전략, 주변국가의 동태를 다살 피고 위나라를 공격했다. 제갈량의 공격을 받은 조예는 명장 사마의(司馬懿)를 보내 방어토록 했다. 제갈량은 사마의의 명성과 능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다. 제갈량은 그렇다면 누구를 보내 사마의의 계략을 방비할 것인지가 숙제였다. 제갈량은 생각 끝에 의(義)로 맺은 수양아들 마속(馬謖)을 택했다. 마속은 제갈량의 친구이자 1등 참모인 마량의 동생이기도 하다. 마속도 자신이 나아가 사마의의 군사를 방어하겠다고 청한다. 마속 또한 뛰어난 장수다. 하지만 사마의에 비해 부족하다고 여긴 제갈량은 주저한다. 그러자 마속은 실패하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거듭 청한다. 결국 제갈량은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권유하며 마속을 택해, 전략을 내린다. 전장에 나간 마속은 교만해졌다. 때문에 제갈량의 군의 진지 배치 명령(군법)을 어기고 자신의 계획대로 진지를 배치했다가 대패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으며 마속의
설 명절의 민심은 덕담이 드물었다. 먹고 살기 힘든 민생들의 입에서는 더욱더 그랬다. 사업이 안돼서,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그 전부였다. 부모 형제가 모였지만, 농촌이나 도시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이나 ‘먹고 사는 문제’에 한숨뿐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싹도 안보이니 더욱 팍팍해했다. 여야 정치인들 말로는 설 명절 민심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난과 우려의 화살은 결국 문재인 정부나 정치권에 겨냥됐다. 지금 이전의 정부에서 횡행했던 편법과 반칙, 특혜, 불공정에 진저리를 떤 민심들이 촛불정부에 기대했던 터라 더 그렇다. 문재인 정부에 희망을 걸었던 민초들이 실망한 점이 그런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 손에 잡히는 결과가 별반 없으니 여론이 좋을 리가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결되어 비난이 쏟아졌다. 현 정부 들어 정파 간, 보·혁간, 세대간에 서로 나뉘어 상대를 불신하는 문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저급한 문화가 불치병이 된 지도 꽤 됐다. 집권층과 비집권층간의 ‘네편 내편’ 충돌역시 골이 이전보다 더 깊어진데 민심은 걱
설은 정월 초하룻날로 우리나라 명절이다. 올해도 많은 출향 인사들이 고향을 찾을 것이다.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일상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마음에 정성껏 차례를 올리고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면서 웃어른을 찾아뵙고 이웃과 덕담을 나눌 것이다. 이렇듯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았건만,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척박하기 그지없다. 밖으로는 북한 핵 문제와 미국·중국·일본과의 마찰, 안으로는 정쟁, 불경기, 청년 실업으로 인해 어수선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어느 분야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다. 양손에 선물을 든 채 들뜬 마음으로 귀향길에 나섰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누는, 가장 즐거워야 할 때 주머니 사정 및 나라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다. 크게는 우리 민족, 작게는 나 자신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는 자조감이 우리를 지배할 만한 환경이다. 이렇다 보니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이 삶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설 명절을 헛되고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다. 특히 설 명절은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만복이 깃들 기를 축원하는 그런 날이기
총선 때가 되니 '상류사회'란 영화가 떠오른다. 욕망에 관한 영화다 지난 2018년 여름에 개봉됐다.'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오감도'(2009) 등을 만든 변혁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위(上)'만 쳐다보고 뛰는 부부 얘기다.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태준(박해일), 수연(수애) 부부를 설정했다. 태준의 직업은 대학교수다. 인기가 많아 그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도 출연,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는 인물이다. 아내 수연은 재벌그룹의 미술관 부관장이다. 어떤 일이든 똑소리 나게 일하는 여자다. 동료들에게는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다. ‘윗사람’인 관장과 관장의 남편인 재벌 그룹 회장에게는 놓치기 싫은 일꾼이다. 태준은 유명해지자 국회의원을 꿈꾼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하던 노인을 온몸으로 구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를 계기로 제1야당 ‘민국당’으로부터 총선 출마 영입 제의를 받는다. 결국 여러 술수 속에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미술관장 자리를 노린 수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친한 기자에게 미술관장의 비리를 기사화하게 한다. 그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49)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동남부4군(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4.15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포함된 선거구인 영동출신이다. 그는 지난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와 결혼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곽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된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서 여권 후보로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곽 변호사는 민주당 당원으로 지난해 말부터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출마에 방점을 찍고 당적을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그의 출마를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변호사가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지역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를) 아직 최종 결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출마한다면 원래 본적지가 영동인 만큼 이쪽 지역으로의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고 박정희 전 대통
윤석열 사단의 해체는 유감스럽다. 또 검찰 지휘부인사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도 내내 아쉽다. 그래서 이번 검찰 지휘부의 교체에 분발보다는 우려의 소리가 더 많다. 후유증과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견돼서다. 지난 7월 임명된 윤 총장의 꿈이 최대 시련을 맞았다. 그리고 윤총장과 호흡을 맞춰온 수사팀 책임자들이 보복성 좌천 인사의 희생이 됐다. 대신 요직에 새로 앉힌 인물들은 현 정부와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과 사적관계나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이 발탁됐다. 추 장관과 윤 총장간의 정면충돌을 보자니 노무현 정부 때가 생각난다. 추장관이 지난 8일 저녁에 윤총장과의 논의 없는 고검장, 검사장 32명의 인사 때문이다. 나는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대검 출입했던 24년차 기자가 보낸 글을 보니 날짜까지 기억난다. 그때 노무현 정부 출범 사흘째인 2003년 2월 27일 법무부 장관으로 40대 중반의 강금실 변호사가 임명됐다.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11개나 낮은 비검찰·민변 출신이었다. 강 장관 취임 불과 10일 뒤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사장교체가 이뤄졌다. 파격적이었다.
청와대와 법무부가 32명의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며칠이 지났지만 점입가경이다. 더욱이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추미애 법무장관까지 권력층에서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내용중에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대검 간부 8명 중 7명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교체했다. 윤석열총장의 수족을 모두 바꿨다. 좌천성 인사라는게 검찰과 야당의 주장이다. 이중에 상당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칼을 댄 검사장이나 책임자다. 또 지난 6개월 간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조국일가의 10여건에 이르는 자녀 입시비리의혹, 사모펀드의혹, 증거인멸의혹등에 메스를 댄 수사책임자다. 뿐만 아니다.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의 감찰무마의혹에도 개복수술중인 수사팀도 모두 손을 떼게했다. 이른바 청와대 3대의혹(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일가 비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에 깊이 관여한 검사장들이다. 이들은 이른바 '윤석열사단'으로 낙인찍혀 사실상 한직으로 쫒겨났다. 이처럼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수사를 지휘·감독해왔던 사람들이어서 검찰권력과 청와대 권력의 충돌이라고 말한다. 검찰
문재인 대통령은 경자(庚子年) 신년사에서 ‘희망’을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나에게 날아온 페이스북의 글도 그 어떤 다짐처럼 보였다. 그는 "어려움 속에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에 확실한 성과로 열매 맺도록 하겠다"고 했다.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의인들과 가진 아차산의 산행에서 언급도 비슷했다. 산행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고 국민들이 함께 해준다면 작년보다 희망찬, 나아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역시 희망의 열매를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취지다. 경자년 새해의 화두는 주로 세 가지였다. 하나는 오는 4월15일 치르는 제 21대 총선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그 하나다. 또 하나는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새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은게 없다. 총선은 총체적으로 우리 국정과 직결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정착은 안보에 직결된다. 우리 경제 활력여부는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의 시작이니,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이 모든 것은 대통령 혼자서, 또는 국회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경제문제 역시 기업주나 몇몇 경영
지난 2004년 자민련이 왜 패망했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1995년 창당할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현장취재를 하며 지켜 본 느낌은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서다. 그 하나는 YS(김영삼)로부터 내각제합의 배신을 당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충청도 핫바지를 억지로 꿰맞춰 자민련을 만들었다. 이어 또다시 DJ(김대중)에게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자중지란도 일어났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은 모호한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진다. DJ와 자민련의 수장 JP(김종필)의 DJP정권이라는 인위적 결합에서 민심이 떠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보개혁의 YS나 DJ, 보수주의자인 JP는 섞일 수 없다. 예컨대 대북정책만보더라도 DJ는 햇볕정책을 내세워 부국강병, 자주국방을 외친 JP와는 달랐다. IMF구제금융의 졸업을 위해 내수 진작 차원에서 ‘소비가 미덕’이라는 DJ, 그러나 ‘아껴쓰고 저축하자’는 JP는 이렇게 달랐다. 그런데도 DJ는 대통령이고, JP는 국무총리였다. 뿐만 아니다. 김선길, 정우택, 오장섭, 강창희 등은 JP의 재청으로 DJ정권의 장관도 맡았다.말기에는 DJ정당에서 3명을 임대해와 17석의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희한한 일도 있
빈 법무부장관 자리에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의원이 지명됐다. 지난 10월부터 50여일 만에 이뤄진 발탁이다. 호불호를 떠나, 산적한 법무 행정현안을 앞둔 터라 다행이다. 애초 검찰개혁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두고 장관 지명이 늦어진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여당대표를 지낸 추 지명자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혀온 법조인이다. 하지만, 판사출신의 5선인 추 내정자의 지명에 여야 입장은 극명하다. 민주당은 “법무·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출신 5선 의원을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꼬집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검찰얘기가 나왔으니, 여권의 지금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국 전법무부장관 일가의 의혹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검찰을 공격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
판사 또는 검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순진한 시민과 전문 사기범이 한 사건에 엮여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사기범은 이런 비슷한 사기 사건을 두루 경험한 탓에 노련하다. 그래서 수사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정황을 대가며 진술한다. 그러니 검사나 판사가 볼 때 구체적이고 진술이 일관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문 사기범과 다투는 순진한 시민은 몇 해 지난 일을 기억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검사 앞에서, 판사 앞에서 사기범이 꾸며 말한 구체적 정황을 어떤 때는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가 생각해보니 날짜와 장소가 안맞으니 다음 수사와 재판 때는 말을 고쳤다. 그런 뒤 긴가민가해 이를 번복했다. 한 달 전의 일도 적어놓지 않으면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이다. 한데 재판결과는 어땠을까. 사기범의 손을 들어줬다. 왜냐면 사기범의 말은 구체적이고 진술에 일관성이 있지만, 시민의 진술은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그 시민은 검찰도, 법원도 이후에는 믿지 않는다. 꾸민 거짓을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 했다는 이유로 전문사기법에 놀아난 검사와 판사도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그는 힘들고 어려우면 공정하고, 진실한 서민이 법원과 검찰에게 달려가야 공정사회다. 또
대통령의 말이나 글은 그 나라의 국격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다. 실수로 던진 말이나 쓴 글은 패러디(풍자)되어 조롱당하기 십상이다.문제는 자칫 거짓된 정책이 될 수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 경영자들과의 행사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에게 말실수를 했다. 그는 "팀 애플, 당신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팀 쿡이라고 하거나, 팀 쿡 애플회장이라고 했어야 했다. 그래놓고 그는 "시간과 말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궤변 했지만, 그 발언은 SNS를 타고 패러디되어 조롱을 당했다. 그가 트윗에 오타를 내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것은 여러 번이다. 지난 달 20일 그는 "마크 에스페란토 국방장관, '(터키와의) 휴전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소규모 충돌이 있었지만 금방 끝났다. 쿠르드족이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전투나 휴전 지역에 있지 않다.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다. 끝없는 전쟁은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그의 희망사항일 뿐 사실이 아니다. 당시 시리아 북부에는 25억 배럴의 원유
많은 사람이 잃어버린 10년이니, 2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말에 공감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박정희 독재체제가 무너졌지만, 비정상적으로 등장한 전두환부터 오늘까지 그대로여서다 그 바람에 한국사회, 한국정치는 극과 극의 대결구도로 짜였다. 모든 과제들도 이 구도에서 밀려났다. 정권을 잡기위해, 시민을 살육한 세력의 슬픈 역사를 안고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왔다. 이후 오늘에 오기까지 크고 작은 곳에서, 민주화가 지상명제였다. 아마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도 큰 줄기는 이런 비민주적 병폐들을 지우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그렇기에 민주화의 행진은 빠르게, 또는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그렇지만 박정희 경제모델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박정희식 개발독재는 전두환 군부정권이 폭력적 구조조정으로 효과를 보면서 그 수명이 연장됐다. 개발독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전두환 정권은 국제경제의 좋은 조건을 십분활용하고, 강력한 물가 억제로 고속성장을 이뤘다. 이 바람에 요즘 재계와 서민 중에 ‘차라리 박정희, 전두환때가 좋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박종철, 이한열등 민주열사들의 희생으로 6.29선언을 받아냈다. 하지만
잘못을 즉각 고치는 것이 영국의 멋진 모습이다. 반성과 사과도 당연시 하는게 영국사회다. 지난주 손흥민(27·토트넘)에 대한 징계 철회를 보면서 역시 신사의 나라임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4일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했다. 여기에 4경기 출전정지처분도 받았다. 그는 이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회장 치렀다. 그는 경기 중에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해 발목 골절 상을 입었다. 그 뒤 토트넘은 판정이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경기중에 이뤄진 충돌을 사건처럼 판정했다는 짧은 이유도 달았다. 토트넘은 고메스의 부상이 손흥민의 태클 상황 이후 벌어진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고메스가 오리에와 부딪히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손흥민의 징계는 부당하다고 항소했고 영국 축구계와 손흥민의 팬들은 이 항소에 동의했다. 그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토트넘의 항소를 즉각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징계를 단 이틀만에 철회했다. FA는 덧붙여 심판의 레드카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심했을 손흥민과 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