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옛 충남 서천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지 3년째가 되자, 바다에서 백화현상이 사라지고 해양생태계가 되살아났습니다.
미세먼지‧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회는 30년 동안 발전소가 방류한 온배수 때문에 보이지 않던 다양한 생물이 자연적으로 복원됐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옛 서천화력발전소가 유발한 미세먼지와 고압선으로부터 피해 받은 주민으로 구성된 ‘미세먼지·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홍원항 인근 해역을 찾았습니다.
대책위는 지난 2017년 7월 옛 서천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후 해양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되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옛 서천화력이 가동됐던 당시에는 발전시설에서 방류되는 뜨거운 물로 인해 생물이 살 수 없게 되는 바다의 사막화 현상인 ‘백화현상’이 발생했었지만, 가동을 멈추자 이 현상이 사라지고 생물들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는 파래‧돌김 등 해조류와 굴‧홍합‧해삼‧키조개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눈에 띕니다.
맨손어업을 위해 바다에 나온 주민들도 있습니다.
조갑성 / 미세먼지·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장
그 전에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될 때는) 완전히 맨 돌이였어요. 맨 돌. 너무 뜨거운 물을 많이 버리니까 수온 때문에 이런 게 서식을 못하고... (발전소) 안 돌린 지가 2~3년 되니까 이게 다시 서서히 자연적으로 자기들이 생겨나고 복구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이날 현장조사에 함께 참여한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천 홍원항을 포함한 도내 5개 발전소의 온배수 영향에 대해 1차년도 연구용역을 마치고 결과도출 과정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는 어류‧미생물‧수질 등에 대한 조사만 이뤄졌고 부착생물에 대한 조사항목은 빠져있어 다음 연구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광헌 / 충남도청 해양수산국 해양정책과 주무관
부착생물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사항목에서 빠져있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건의를 하신다면 내년 과업에 부착생물의 변화가 어떻게 되는 지까지...
발전소 온수 배출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인과관계가 설명된다면, 대책위는 한국중부발전에 대한 피해보상과 대책마련 요구 등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한편, 충남도는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 예정인 내년 3월에도 생태조사를 실시해 미가동 상태의 생태계와 비교‧조사할 계획입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