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의 2026년도 예산안을 심의 결과를 놓고 예산 심의가 ‘조정’이 아닌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군수가 제출한 2026년도 7,447억 6,857만 원 규모의 2026년도 본예산안 중 과다계상 및 추진이 불분명한 사업 등 111건 32억 9,123만 8천 원을 삭감해 전액 예비비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삭감된 예산안 가운데 주민참여와 숙의를 거쳐 편성된 일부 지역 예산이 명확한 기준이나 설명 없이 대폭 삭감됐으며 조례와 함께 상정된 ‘보건 택시’ 사업비 4억 8,900만 원 전액이 절차 미이행을 사유로 삭감됐다. 이를 두고 주민자치회와 군민 등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군의회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서천군 주민자치회에 따르면 각 읍·면 주민자치회는 여러 차례 총회와 논의를 통해 마을 축제, 공동체 활성화, 복지 관련 사업을 합의·확정해 왔지만, 이번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해당 사업 예산 상당수가 사전 협의나 공론화 절차 없이 무차별적으로 삭감됐다. 결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결정한 사업이 군의회의 판단 한 번으로 뒤집힌 셈이다. 주민자치회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군의회의 행태는 단순한 재정 긴축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으로 주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주민자치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한 결정”이라고 지적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한 사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보건 택시’ 사업비 전액 삭감을 두고 정부와의 보건복지 정책의 역행을 하는 것으로 지적도 나오고 있다. 81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한 군민은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마당에 절차상 문제를 들어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군민을 대변하는 군의원이면 군청 집행부의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를 보완 조치하는 등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위한 보건 복지정책 수립에 협치해야 하는 책임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비판했다. 이에 sbn서해신문은 군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사업 항목별 삭감에 앞장선 군의원들의 감액 내용을 입수해 공개키로 했다. 과다계상 및 추진이 불분명한 사업 등 삭감된 사업비 111건 중 ▲김아진 의원 32건 ▲이강선 의원 26건 ▲이지혜 의원 10건 ▲한경석 의원 9건 ▲홍성희 의원 3건 등이며 나머지 사업비는 군의원 공통으로 삭감 처리했다. 김아진 의원의 경우 32건 중 주민참여 예산인 ▲서천군 경관조명 테마공간 조성 사업(100% 삭감) ▲태양광 문패 설치 사업(100% 삭감) ▲월명산 산성 밟기 축제장 조성(100% 삭감) ▲서면해양테마파크 인근 버스킹 무대 설치(100% 삭감) ▲생명의 빛 바닥 신호등 설치사업(50% 삭감) ▲면 주변 경관 조성비(50% 삭감) 등이다. 또 일반사업인 ▲시장형사업단 초기투자 및 재도약 지원 ▲장기요양기관 한마음대회 ▲사회복지학술 위크숍 ▲일자리대책 종합대책 수립 용역비 ▲삼국통일 격전지. 기벌포 국제 학술 세미나 ▲서천지역 한말 의병 연구비 ▲흥림저수지 수변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도시재생 대학 운영비 등 예산도 전액(100%) 삭감했다. 이밖에 ▲문예의 전당 시설 위탁사업비 ▲서천 사곡체육공원 테니스장 확충 사업비 ▲주민예술단 운영비 등은 일부 삭감했다. 이강선 의원의 경우 26건 중 주민 참여예산인 ▲노후간판 교체 지원사업비를 전액(100%) 삭감했고 ▲노인일자리 박람회 사업비 ▲서천-군산 합동 노인체육대회 ▲성북리 오층석탑 환경정비 ▲군민 내 나무 갖기 묘목 구입비 ▲맥문동 재배단지 기반 조성비 등 예산도 전액(100%) 삭감했다. 일부 삭감한 사업은 ▲한국자유총연맹 서천군지회 지원금 ▲서천군새마을회 운영 지원비 ▲임업인 한마당 행사비 ▲유소년 축구장 관리동 건립비 전통혼례식 지원비 ▲평생학습한마당 등이다. 이지혜 의원의 경우 10건 중 주민 참여예산인 장항마을 이야기 사업비(5천만 원) 중 2천만 원을 삭감했으며 일반 삭감 사업은 ▲제1회 목은 문화제(50% 삭감) ▲‘동행콘서트 갈빛에 스미다’ 사업비(50% 삭감) 등이며 ▲국제스로시티 관련 사업들은 전액(100%) 삭감했다. 한경석 의원의 경우 일반사업인 ▲서천문화관광재단 사업·운영비 ▲해수욕장 개장관리 인부 임금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 ▲김 양식 생산자 선진지 견학 ▲어촌계장 선진지 견학 ▲온라인 직거래몰 사업비 등을 일부 삭감했다. 홍성희 의원 경우 일반사업 ▲장항농어촌공공도서관 장난감 구입비 ▲광장문화제 지원비 등은 전액(100%) 삭감했으며 ▲희망서천 복지박람회 개최비(2,100만 원) 중 일부(350만 원) 예산을 삭감했다.
연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 마지막 주간을 맞이했다. 처음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모든 일에 예산이 있으면 결산이 있는 법이다. 결산하면 흑자인지 적자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우리가 재정적인 결산의 흑자 적자를 가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의 결산,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심판대 앞에 설 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하면서 12월 마지막을 보내며 새해를 맞이할수 있길 바란다. 1. 우리에게는 창조주가 주신 달란트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사람은 이 세상 태어날 때 알몸으로 태어난다. 빈손들고 왔다. 그러나 창조주는 달란트를 우리에게 재능대로 주셨다.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뒤돌아보자. 성경은 한 사람에게 금 다섯 달란트 하나에게는 두달란 트, 하나 에게는 한 달란트를 각각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의 그릇 따라서 달란트를 달리 주신다. 적게 주기도 하고 많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달란트를 가지고 활용하는 것이다. 마25:14-30에 보면 2달란트, 5달란트 가진 자가 바로 가서 장사하여 배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이든지, 우리에게 주신 직분이 무엇이든지 머뭇거리지 않고 열심히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갑절을 남기는 것이다. 조물주는 건강 과 우리에게 재능을 주었는데 아무것도 않고 있으면 죄(罪)이다. 금년도 시간과 환경과 물질과 재능을 주셨다. 어떻게 사용했습니까? 부지런히 일을 했습니까? 게으름을 피웠습니까? 사람들은 인생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고 행동한다. 인생은 나그네길로 알고 노래 부른다. 그러나 내세에 대해 관심이 없다지만 죽음의 공포를 두려워하고 미신에 사로잡히고 허무한 인생을 불행으로 마감한다. 그런데도 창조주께서 나에게 주신 재능과 직분에 충성을 다하여 칭찬받고 상급을 받는 삶을 살았나 반성하며 새해에 새롭게 전진하고 금생과 내세에 칭찬과 상급을 받는 삶을 살자. 2.주신 달란트 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여 갑절을 남기자. 2.5달란트 받은 사람은 바로가서 감사한 마음으로 장사하여 배를 남겼다.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주인이 두려워 땅속에 묻어 두고 본전이나 까먹지 말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게으름 피웠다. 조물주가 주신 재능으로 일하지 않고 세월 허송하고 세상을 위하여만 산적은 없습니까? 창조주는 우리에게 골 구로 은사를 주셨다. 지식의 은사, 봉사의 은사. 손재주의 은사, 말에 은사. 기도와 전도 등 여러 가지 은사를 주셨다. 그리고 직책을 주셨다. 이 은사를 가지고 활용하고 충성을 해야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때에 적자 생활 한 적은 없습니까?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달려만 간다. 마침내 인간의 종착역을 향하여 가고 있다. 세월을 아끼란 때가 악하니라. 달란트대로 충성하는 것이 세원을 아끼는 것이다. 철저하게 빈틈없는 생활을 점검하여 새해에 새롭게 시작하여 새로운 축복을 받읍시다. 3. 마지막 결산한다는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1) 주인 앞에 회계 할 때가 있다. 5달란트 받은 자는 5달란트를 더 남겼다고 보고하고 2달란트 받은 자는 2달란트를 더 남겼다고 흑자(黑字) 보고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도 창조주께 보고할 때 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 두 사람은 주인의 칭찬을 받았다. 잘했다는 것. 착한 종,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했다. 작은 일에 충성했으니 많은 것을 맡기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라는 복을 받았다. 3) 1달란트 받은 사람은 책망받았다. (1) 있는 1달란트를 빼앗겼다.(2) 무익한 종이라 책망받았다.(3)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결론(結論)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12월 마지막을 보내면서 한 해 동안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2026년 새해에는 창조주(創造主)가 우리에게 주신 재능(才能)의 달란트를 열심히 활용하여 더 많은 복을 누리며 개인과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의 끝자락입니다. 교육 현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이른바 학맞통 논란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는 그 자체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선의만으로 운영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법과 제도는 그 취지뿐만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디까지 책임지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조는 이 법의 목적을 학습, 복지, 건강, 진로, 상담 등 학생 생활 전반에 대한 통합적 지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범위는 매우 포괄적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조항들입니다. 같은 법 제3조 제4항과 제5항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실질적 수행 주체를 학교와 교원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영역을 넘어서는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는 구조입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조항은 제4조입니다.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경우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는 이 조항은 학맞통을 사실상 우선 적용되는 포괄법으로 만듭니다.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거나 요구가 발생할 경우, 학교는 학맞통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모든 사안을 떠안게 됩니다. 그 결과 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복지와 행정의 최전선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소개되는 학맞통 ‘우수사례’들은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학생의 아침 식사를 챙기고, 생활 전반과 가정 문제에 학교가 개입하며, 학부모에게 각종 생활·금융 정보를 안내하고, 심지어 학생 가정의 생활 문제까지 학교가 직접 처리한 사례들이 모범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학교가 해야 할 교육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교육청 주관 연수에서 언급된 사례입니다. 미성년 학생의 임신과 관련해, 학생이 상처받지 않도록 ‘적절한 의료기관을 안내하는 것’을 우수사례로 소개했다는 이야기는 교육의 역할과 한계를 심각하게 혼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생명과 윤리, 책임의 문제를 다뤄야 할 학교가, 사회적 합의와 명확한 기준 없이 판단과 개입의 주체가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는 교사를 보호하지도, 학생을 진정으로 돕지도 못합니다. 저는 학생 지원이나 복지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책임은 전문 인력과 전문 기관이 져야 합니다. 전문성도, 책임 구조도 없이 모든 것을 학교에 통합하겠다는 발상은 결국 교육도 복지도 아닌 결과를 낳습니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가 교육을 어떤 철학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충분한 논의와 숙의 없이, 듣기 좋은 말로 포장된 입법이 현장을 얼마나 빠르게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철학의 문제입니다. 최근 경기도 임태희 교육감이 ‘교사는 복지 행정의 담당자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제도의 개정이나 시행 유예를 언급한 것은 교육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발언입니다. 충남의 교사들 또한 학맞통이 가져올 혼란과 부담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습니다. 저는 충남교육청에 분명히 요구합니다. 첫째,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즉각적인 현장 적용 중단과 시행 유예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둘째, 학맞통과 관련된 학교·교원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제한하는 행정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복지·상담·위기 개입은 학교가 아닌 전문기관 중심의 분리 운영 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넷째, 교사에게 법적·윤리적 판단을 떠넘기는 연수와 사례 제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연수 내용 전면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그 모든 과정에서 현장 교사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하는 구조를 먼저 만들기 바랍니다. 저 이병학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에 반대합니다. 이는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이 받아야 할 교육의 질과 방향을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학교가 감당할 수 없는 역할까지 떠안게 될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입니다. 수업이 흔들리고 교육의 기준이 무너질수록, 아이들은 제대로 배울 권리를 잃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구조로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시행된다면, 그 혼란과 부작용은 결국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충남교육청이 이 점을 직시하고, 학생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이 문제를 교사나 학교의 이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는 본질의 문제로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80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이용 시 지원하는 ‘보건 택시’ 운영사업 시행을 놓고 군 집행부와 군의회의 온도 차이를 보이면서 이번 회기에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로 인해 80세 이상 의료기관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건강 약자들이 단순한 교통편의가 아닌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 의료 이동 지원정책에 급제동이 되는 것이 아닌지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군은 공중보건의 인력이 정원 10명 중 3명으로 급감한 상황을 접하면서 의료 접근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건 택시’ 제도를 도입해 의료공백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이에 군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337회 정례회를 통해 ‘서천군 건강약자 의료지원을 위한 보건 택시 운영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출했다. 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입법정책위원회를 열고 군이 제출한 ‘서천군 건강약자 의료지원을 위한 보건 택시 운영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안’ 심의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군의회와 군 집행부의 서로 다른 의견으로 온도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군의회는 조례안 지원 대상, 운영방식, 예산 관리 등 일부 항목이 미흡하고 특히 예산 추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보완을 주문했다. 이에 군 집행부는 군의회가 주문한 보완 항목을 수정하고 예산 추계를 다시 정리하는 등 조례안 의결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지난 12일에는 조례안 관련 해당 부서장이 직접 군의회를 방문, 조례안 의결 기구인 입법정책위원회 위원들을 차례로 만나 수정 항목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군의회 부서장들은 늦은 시간까지 군의회 사무실을 점거하는 행위로 군의회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귀가를 재촉하는 등 옥신각신한 모습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경제 의장은 sbn서해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행위는 군 집행부가 군의회를 경시하거나 의사결정을 압박하려는 하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 시행에 앞서 해당 조례안을 제출 후 의결을 통해 사업 예산을 반영해야 함에도 이를 집행부가 지키지 않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례안이 부결된 상황도 아니고 잠시 보류된 상황이니 해당 상임위에서 주문한 보완사항을 수정하고 사업비 추계도 다시 재정비해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를 타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청 해당 부서장은 “의회를 경시하거나 의사결정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다만, 내년도 본예산 편성과 연계된 일정상 제약 속에서 공중보건의 인력 급감으로 인한 의료 이동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다소 적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충분한 사전 설명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환자가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 위에서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꼭 서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며 양 기관이 군민을 위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절실한 시점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유부도 갯벌의 자연 물길 회복을 위한 해수 순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신상애)가 지난 8일 장항 기벌포복합문화센터에서 ‘군산항 유부도 앞 북측도류제 해수 순환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북측도류제 설치 이후 가속화된 토사 퇴적과 갯벌 생태 변화, 어업 생산 감소 등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유부도 갯벌의 자연 물길 회복을 위한 해수 순환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천군민과 어업인, 시민단체, 환경·수산 전문가, 행정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996년 건설된 군산항 유부도 앞 북측도류제는 군산항 정온 수역 확보를 위해 설치된 대형 인공구조물이다. 하지만, 도류제로 물 흐름이 제한되면서 장항항과 서천 연안의 토사 퇴적, 갯벌 지형 변화, 저서생물 감소, 김 양식의 황백화 등 어업 피해가 지속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유부도 갯벌이 포함된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지역으로, 생태 보전과 관리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박근춘 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은 “북측도류제는 서천 연안과 어업 환경에 심각한 변화가 발생해 왔다”라며 “유부도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주민 생계를 지키기 위해 해수순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역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영사에서 김기웅 서천군수는 “생태·어업·수문 분야의 연구와 현장의 목소리가 종합된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과학적 근거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해수 순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토론회는 ▲전남대학교 전승수 명예교수 ▲한국항만협회 강윤구 박사의 주제발표와 최진하 서천지속협 부회장을 좌장으로 김진호 서천군 해양산업과장, 고경남 전북대 교수, 김종주 (사)전북수산업산업연합회 회장, 송계운 유부도 반장이 행정, 전문가와 어업인, 지역 주민 패널 등이 참여 순으로 진행됐다. 전승수 교수는 ‘북측도류제로 인한 유부도 갯벌에 끼치는 생태계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통해 “도류제로 인해 유부도 갯벌의 퇴적 속도가 가속화되고, 갯벌 기능이 약화되었다”라면서 “자연적인 물 흐름 회복이 생태계 복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윤구 박사는 ‘북측도류제가 유부도 갯벌에 미치는 영향 및 개선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북측도류제 설치 이후 “유부도 갯벌로의 토사 공급이 차단되었다”며 “우선은 도류제의 부분적 개방 혹은 시범적 소통구 설치를 통한 단계적 해수 소통”을 제안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해양학·생태학적 시각, 어업인 피해 현실, 지역 정책 방향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유부도 주민 대표 송계운 반장은 “주민들은 물길 회복을 강력히 원한다”라며 “행정과 전문가의 협력으로 현실적인 해수 유통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추진한 홍성민 국장은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토론회를 통해 해수 순환의 타당성과 주민 공감대 확산을 통한 지역 의견을 모으는 중요한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사색은 자신과 세상의 너른 품을 헤아리는 독수리의 눈이요, 내면의 심연과 사물 뒤편을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다. 그로써 삶의 뿌리와 세상의 본질을 캐내는 지혜의 곡괭이다. 사색의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하게 얽힌 생각과 경험의 겹겹을 뚫고 들어가, 혼돈 속에 숨겨진 진실과 의미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사색은 물음표 하나에서 시작된다. 만약 사색이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면, 질문은 어둠을 밝히는 나침반이자 새벽 별과 같다. 질문이 없는 길은 눈 가린 아이처럼 제자리를 맴돌거나 엉뚱한 들판을 헤매게 만든다. 질문만이 사색이 나아갈 길을 밝히고, 닫힌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존재의 이유이다. 하나의 답이 잠시 갈증을 달래줄지라도, 그 답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선 또 다른 물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물음의 꼬리가 다시 물음을 낳아 조금씩 진리에 다가가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마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가는 발걸음처럼 조심스럽고 끈질기다. 사색은 이성의 정원에서 피어나는 대화이면서도, 동시에 직관의 샘에서 솟아나는 감성의 영역이다. 사색의 경험이 쌓일수록 직관은 예리한 통찰의 빛이 된다. 마치 바둑의 명인이 복잡한 판세 속에서 수많은 길을 헤아리기보다, 오랜 세월 쌓인 경험과 무의식의 패턴으로 다음 수를 직감하듯 말이다. 칸트의 말처럼, 직관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니, 사색이란 결국 마음과 머리가 어우러지는 춤판과 같다. 그러므로 가장 아름다운 사색은 균형 잡힌 이성의 등불과 감성의 샘물로 자신과 삶을 깊이 이해하고, 변화와 성장의 씨앗을 틔우는 것이다. 사색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연습과 깨달음으로 얻어지는 보석이다. 질문의 활을 당기고, 검증의 화살을 쏘는 훈련을 통해 단련될 때 비로소 거친 삶의 바다를 헤쳐 나갈 굳건한 지혜의 노(櫓)가 될 수 있다. 사색하지 않는다면 사물의 겉모습에만 매달려 핵심을 놓치기 쉽다. 나아갈 방향을 잃고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는 황량한 삶이 될 수도 있다. 정보의 물결이 넘쳐나는 오늘날, 생각이 짧은 이들은 그 정보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길을 잃는다. 유언비어의 바람에 흔들리고, 고정관념과 편견의 좁은 울타리에 갇히게 된다. 그리하여 대수롭지 않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소중한 것을 흘려보내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고, 그 상처가 자신의 사유 부족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지 못하는 비극을 겪기도 한다. 또한 사색은 비교하고, 나누고, 연관 짓는 분석의 과정이다. 깨달음의 성과를 얻으면 더욱 깊이 생각의 뿌리를 내린다. 그 안에는 처음에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진실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물음과 검증의 실타래를 풀어가며 막연히 느꼈던 감정들이 선명한 형상으로 드러난다. 사색의 길은 때로는 끝없이 펼쳐진 미궁과도 같다. 생각의 안내자를 따라가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과 만나고, 그 길마다 끝없이 뻗은 샛길이 있음을 알게 된다. 생각이라는 안내자는 너무나 빨라서 때론 미처 따라잡지 못해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완벽히 사색할 수 없고, 단 한 가지를 죽을 때까지 궁리한다 해도 그 끝에 다다르기란 불가능하다.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여러 갈래의 사유의 강을 깊숙이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이다. 반면 단순한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눈에 보이는 표면만을 보고 만다. 하지만 아무리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지점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동안 본 것만으로 만족하며, 인식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며 사물의 의미를 정의한다. 그러나 이를 비웃거나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 누구도 세상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사색하고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 때, 짧고 어리석은 본성만으로 즉흥적인 행동을 저질러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할 때, 평소 삶의 지침이라 믿었던 등대가 그 순간 힘을 잃고 희미해질 때, 순간순간 변해가는 감정의 파도가 이성의 둑을 넘을 때, 나는 부끄러워진다. 일상에 쫓기다 보면 눈앞의 일에만 매달려, 자신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에 잠길 틈을 갖지 못한 채 하루를 마쳐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나조차도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사색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소중한 깨달음들이 손에서 빠져나간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져도 쉽사리 사색의 문을 열지 못하거나 엉뚱한 일로 시간을 흘려보내기 쉽다. 이처럼 정신이 닳아 없어지고, 영혼이 길들여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사색의 곡괭이를 다시 꺼내 들고, 그날을 예리하게 갈아야만 하는 것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전익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내년도에 치러지는 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전 의원은 이날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이 더 행복한 도시, 서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분야별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광화문에서 시작된 빛의 혁명의 완성”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 우선이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군민이 더 행복한 서천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기업 유치 중심의 경제 활성화 공식을 버리고, 농어촌 기본소득 실현 및 바이오 및 AI 산업 등 첨단 산업을 통한 미래 비전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서천형 경제모델 전환 등을 선포했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는 ‘어르신 요양 걱정 없는 서천’과 서천의 자연, 문화, 마을 자원을 교육과정에 통합하는 지속 가능한 서천형 교육정책을 제안했다. 또 ‘행복택시’ 운영과 기후위기 극복 및 에너지 대전환 공약도 발표했으며 상식적이고 공정한 행정을 위해 군수실을 1층 민원실 인근으로 옮기고 투명한 유리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의원은 “겸손하지만,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라며 “군민이 원하는 능력 있는 행정과 민생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통합행정으로 서천의 새로운 미래를 실현하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익현 의원은 충남대와 군산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제12대 충남도의원으로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흙은 늘 낮은 데서 먼저 누워 세상의 무게를 견딘다 말보다 깊고, 슬픔보다 먼저 젖는다 우리가 걷는 땅 아래엔 말 없이 흘러내리는 울음이 있다 한 번도 닿지 못한 뿌리들이 조용히 엇갈려 스며든다 분단이라는 말은 누군가의 입술에서 나왔지만 그 여운은 흙 깊은 곳에 스며 강물의 길을 바꾸고 지붕들은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 쪽으로 기울었다 내 시선은, 가장 낮은 틈에 머문다 가장 깊이 파인 골짜기에서 먼저 피어나는 꽃을 철조망이 휘어진 자리마다 돌틈을 비집고 올라오는 순한 생명을 흙은 늘 누구의 선도 기억하지 않는다 비는 구분 없이 젖게 하고 바람은 어느 쪽에도 머물지 않는다 통일은 지도 위에서 이뤄지는 약속이 아니라 흙이 매일 보여주는 일처럼 서로 스며들고, 엉기며 어디서부터였는지 잊히는 일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 어린이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지난 4일 방청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반면, 지역 정치권의 방관과 무관심한 행보가 씁쓸함을 더해 아쉬움이 큰 사례로 남게 됐다. 서천군지역아동센터협의회(회장 손정남)는 이날 문예의 전당 대강당에서 ‘겨울에 만나는 따뜻한 울림’이라는 주제로 ‘2025년 제9회 서천 어린이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주회는 ▲핑크빛 ▲보랏빛 ▲게스트 ▲황금빛 등 크게 4가지 단계(Stage)로 구성해 펼쳐졌다. 먼저 핑크빛 단계에서는 ‘함께 손을 잡아요’·‘다섯 글자 예쁜 말’·‘다 잘 될 거야’ 등의 곡이 선보였다. 보랏빛 단계에서는 나혜진·송지아 어린이가 솔로로 참여하는 ‘나는 반딧불’ 곡을 불러 이 자리에 참석한 방청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최지혜 반주자가 편곡한 ‘맥문동 꼬마’와 창작곡인 ‘서천 아리랑’ 공연은 어린이 합창단원들과 방청객들이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또 게스트 단계에서는 테너 박동일 팝페라 가수와 협연이 이뤄졌으며 마지막으로 황금빛 단계에서는 ‘골든’, ‘카레’ 곡을 불러 한겨울 방청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2008년 창단된 서천어린이합창단은 관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는 김기웅 군수와 김경제 의장의 일정 관계로 대신해 김아진 부의장 등만 참석하는 등 지역 어린이 정책을 운운하는 지역 정치인들은 관람석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머지 현직에 있는 김원섭·이강선·이지혜·한경석·홍성희 군의원과 전익현·신영호 도의원은 참석지 않아 연주회를 외면 내지는 방관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거기에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마저 불참석하는 등 무관심한 행보를 보이면서 어떻게 다양한 어린이 정책을 펼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했다. 반면 김기웅 군수는 연주회 중간중간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 공연장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방청객은 “지역 정치권이 서천 어린이들을 위한 정책을 운운하면서도 정작 이런 뜻깊은 행사에 축하는커녕 참석하지 않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달 29일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내 고향 서천에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군수는 이날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지역 어린이들과 가진 ‘군수님 서천이 궁금해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어린이가 ‘내 고향 서천에서 살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이것이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어린이들의 아이디어 제안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미래를 바꾸는데 아주 중요한 힘이 된다”라며 “‘정책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린이 군정참여단, 정책 워크숍 등에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오늘 어린이 여러분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저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고 여러분의 상상력이 서천군의 정책과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해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금강하굿둑과 해수 유통에 관한 질문에도 자신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닫혀 있는 물길을 열어 자연의 순환을 되살리는 과정”이라며 “해수 유통을 통해 기대되는 변화를 생태계 회복, 어업 활성화, 금강하구 퇴적 감소, 자연 회복을 통한 생태 기능 강화 등으로 지역경제 회복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김 군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리적 환경이 지배적으로 차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 어린이가 질의한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금강하굿둑 인근에 있는 쌍연마을(마서면 당선리)에서 태어나 바다와 갯벌에서 친구들과 온종일 보내고 몰래 작은 노 젓는 배를 타보는 등 한마디로 개구쟁이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쌓은 기억들이 서천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저를 만들어준 ‘씨앗’이 된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김 군수 또 “현재 하굿둑이 막혀 생태계가 약해지고 물고기가 줄고 어업이 나빠지고 흙이 쌓이고 수질이 나빠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하지만 물길을 다시 열면 자연이 회복하고 생물이 증가하고 어업도 회복하고 땅과 자연이 건강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물길을 열면 서천의 자연이 다시 숨 쉬고, 생물과 어업이 살아나고, 강과 바다가 원래대로 건강하게 연결되면서 우리 서천 전체가 더 풍요로운 도시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암 丘秉大(구병대1858〜1916)선생은 구한말 1906년 2차 홍주의병에 민종식과 함께 참여한 의병장으로 시초면 신곡리 태어났다. 1908년 12월 무주 덕유산을 근거지로 활약했던 의병대장 성준문과 문태수가 있는 장수군 문성동을 찾아가 지은 시이다. <편집자 주> 구암 선생은 장수군 溪北面(계북면) 文城洞(문성동) 골짜기에 있는 정자에서 무더운 여름에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詩(시)를 썼다. 정자가 만들어질 때 처마가 없다시피 한 짧게 만들어진 형태로 뜨거운 태양빛이 비친 모양이다. 그때 푸른 산의 해 그림자가 잠깐 가려주고 있으며 옛날 사람들도 취미가 같으면 함께 즐겼으며 현재도 취미가 같은 지인들하고 함께하니 즐겁다고 하고 있다. 작자는 홀로 술이 취하지 않은 모양이다. 정자가 있는 계곡의 입구는 무성한 숲으로 짙게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버드나무에는 꾀꼬리가 앉아 있으며 맑게 흐르는 계곡의 물은 맑기만 하다. 또한 물총새와 부평초가 운치를 더해 준다. 웃고 이야기 하며 놀다가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늦게 귀가하는 길에 밝은 달과 별빛이 함께 비춰주니 도움을 주고 있지 않는가? 하며 하루의 즐거움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왜 그곳 文城(문성)에 갔을까? 그곳은 1908년 12월 湖南倡義大將(호남창의대장)에 추대돼 13도창의대진소의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했다가 돌아온 뒤 무주 덕유산을 근거지로 활약했던 의병대장 성준문과 문태수가 활약하였던 지역 인물이 살고 있었다. 구암 丘秉大(구병대1858〜1916)도 1906년도 2차 홍주의병에 가담한 의병장이다 따라서 그곳 의병의 지인들과 함께 그곳 정자에서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精選 龜巖遺稿 詩 중에서>
한산모시 중심의 글로벌 천연섬유 박람회 개최로 한산모시의 부흥과 천연섬유 산업 도약을 꾀한다는 서천군의 계획이 발표되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한산모시는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농업유산 18호로 지정되었다. 이에 대한 예산도 14.5억 원을 지원받았다.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모시 농업을 보전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여 장기적이고 안정된 유산으로 관리하자는 목적을 전제하고 있다. 얼마 전 모시 농업 현황을 모니터링을 해 보았다. 확실한 전수 조사를 통한 현황을 알고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생산 현장은 모시 그루터기만 남아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향후 5년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조사 대상은 모시 관련 특정 단체의 조직원 명단과 얼마 전 용역을 통한 충남발전연구원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고, 이는 서천군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모시 농업 일반현황이기도 하다. 경작실태, 생산물 현황, 향후 생산활동 가능 여부 등 재배 농가의 현재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초로 삼고자 하였다. 조사자료에는 모시 재배 식재 면적이 1만2,000여 평, 재배종사자 70여 명, 재배종사자 평균 연령 85세이며, 품종 구분은 불분명하였다. 조사 결과, 식재 면적(실경작지)은 5,000평 남짓하고, 그것도 밭둑이나 유휴지 포함이며 그 중 실제 생산에 이용되는 면적은 3,000평 남짓하였다. 또한, 실제 영농 종사자는 40여 명이며, 평균 연령 80세이고, 생산물로는 연간 ‘태모시’ 700kg 정도와 일부 식품으로의 모시 잎 생산이 있을 뿐이었다. 특이한 사항으로는 ‘태모시’ 생산량의 80% 정도가 비인면 거주 10여 농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개인 간 거래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이 모시 농업의 전체적 모습임을 확인하였다. 국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한산모시 축제와 농업유산 선정의 취지와 목적의 근간이 붕괴하고 사라질 처지에 직면하고 있음을 각성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농업유산 선정 후 계획 수립시 생산자 목소리가 전혀 배제되고 용역 보고시에 모시 생산자가 참여치 못하였음은 매우 유감이다. 한산모시문화제 시 ‘한산모시의 명성과 특별함은 명실상부 우리의 자산이요 길이 보존해야 할 유산이며 세계적 명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인사말을 매년 반복하고 있으나 위기에 처한 생산현황을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전무함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모시 재배 대책을 세워야 하고, 모시 재배 농가의 연령으로 볼 때 후계자 발굴 육성이 매우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이다. 모시 생산이 붕괴하면 모시 관련 사업이나 역사·문화·자산적 가치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그 어떠한 미사여구의 구호가 의미 없음이 자명하다. 모시 재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경제적 논리가 일정부분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이는 보전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청년농, 귀농, 귀촌인 등을 대상으로 멘토제 등 모시 재배농업이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례 등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고, 그를 통해 행정조직의 업무 분담을 통한 모시 농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용이 필요하고, 공동 관리·생산체계를 갖춘 재배지 조성이 필요하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금강은 흘러야 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구복원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군은 지난달 26일 금강하구를 비롯한 전국 하구의 건강한 생태복원과 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하구복원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번 서명운동은 전국 지자체·공공기관과 민간 단체, 군민과 방문객 등 하구의 미래에 관심 있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에 군은 전국적 참여 확산을 위해 관련 기관·단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참여 독려 활동을 병행하는 등 범국민 서명 분위기를 적극 조성할 방침이다. 서명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은 서명 링크(https://naver.me/xTs3fLFR)와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하도록 했다. 오프라인은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공공기관·단체에 서명부를 비치하여 접근성을 높여 진행한다. 특히 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열리는 ‘2025 서천철새여행’ 행사장에 QR코드 배너를 설치하고 홍보부스를 운영해 많은 방문객이 서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범국민적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웅 군수는 “금강하구를 품은 서천군이 하구 보전과 복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서명운동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든 국민의 작은 참여가 특별법 제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2026년 3월까지 이어지며, 군은 민간 단체와 협력해 관계기관에 서명 결과를 전달하고 특별법 제정을 지속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하구는 생태적 가치가 높음에도 개발 압력과 관리 체계의 한계로 다양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특별법 제정 필요성이 지속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하구복원특별법(안)은 ▲국가의 하구관리 책임 명확화 ▲체계적인 조사체계 구축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심의·조정 위원회 구성 ▲정보망 구축과 사후관리 강화 등 하구 복원·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담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내년도 예산안 7,447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2025년 대비 213억 원(2.94%)이 증가한 규모다. 군은 지난달 21일 2026년 예산안 7,447억 원(일반회계 7,055억 원, 특별회계 392억 원)을 편성한 가운데 군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예산안을 통해 민선8기 공약 이행의 마무리 단계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신성장) 사업투자 ▲각종 재난 대응 ▲주민복지 확대 등 군정 핵심과제에 재정을 중점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민선8기 적극적 예산 확보 노력으로 국·도비 보조금이 전년 대비 214억(6.97%) 증가했다. 세외수입 역시 72억(21.44%) 늘었다. 또한, 최근 2년간 재난 대응을 위해 발행했던 지방채는 2026년에 신규 발행하지 않기로 하였다. 재정자립도는 9.84%(↑0.92%)가 재정자주도는 51.10%(↑1.98%)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 기능별 예산 편성 비중은 사회복지(25.94%), 농림·해양수산(21.35%), 환경(15.51%), 국토 및 지역개발(6.30%) 순으로 나타났으며, 분야별로 균형 있게 예산이 배분됐다. 군은 지역의 신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연구소 시범사업(6억) ▲블루카본 식물원 조성(6.5억) ▲장항항·홍원항 어촌신활력(56억) ▲서천갯벌 방문자센터 건립(104억) ▲청년 바다마을 조성(20억) ▲기후변화 대응 열대작물 재배 지원(8억) 등을 편성하며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또 각종 재난 대응과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2025년 7월 호우피해 항구복구(112억) ▲서천특화시장 재건축(60억) ▲비인·판교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 정비(35억) ▲종천천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24억) ▲소나무재선충병 방제(26억) 등을 반영했다. 여기에 주민의 실질적 생활 개선을 위해 ▲마을회관 신축 및 보수(40억) ▲건강 약자 의료지원을 위한 보건 택시 운영(5억) ▲의료취약지 의료 공백 대응을 위한 관리 의사 채용(6억) ▲유부도 상수도 공급(54억) ▲문화예술회관 건립(53억) ▲마을안길 정비 등 각종 소규모 주민숙원사업(40억) 등을 편성했다. 김기웅 군수는 “내년도 예산은 민선8기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군민과의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편성했다”라며 “이번 예산안이 지역 발전의 든든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을에 대해 푸념하던 날을 뒤로 하고, 맹렬한 서늘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겨울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바람을 어디에 두고 걸어야 하는가’를 고심하곤 합니다. 바람을 맞서 걸으면 더 춥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바람을 등지고 걸으면 덜 춥지만,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려 갑니다. 삶의 주체로 걸음하는 것과 주도권을 잠시 넘기는 것,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 일쑤입니다. 대체로는 세상의 관념대로 삶의 주체로서의 행동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리라, 단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을 맨몸으로 맞닥뜨리며, 세상의 관념과 다른 운명의 관용을 경험하였습니다. 삶은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가 수두룩한 법입니다. 그때마다 번번이 주체로서의 자신을 의심하는 일이야말로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종래에는 종종 주도권을 이양하는 것이야말로 운명이 내게 베푸는 관용이 아닐까, 하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거대한 짐승마저 동면에 드는 겨울이라면, 왜소한 인간 또한 휴양에 드는 것이 섭리일 것입니다. 운명의 관용을 당연시 여겼을 때야, ‘부단히 애쓰는 것,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최고선이라 외치며 사람들을 각성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각성은 세기를 건너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억센 그 각성은 멈춤을 죄악으로 여기고, 속도를 미덕으로 추앙하는 이 시대의 맹목을 잉태했습니다. 쉼은 나태로 오해받을 뿐, 운명의 관용은 사람들 눈에 좀처럼 띄지 않는, 모래 속에 잠긴 사금이 되었습니다. 모든 계절은 전진만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멈춤 또한 삶의 일부이며, 고요 역시 의지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겨울은 품고 있습니다. 쉬어감은 나태가 아니라 균형이며, 느림은 포기가 아닌 다른 형태의 성실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감상에 닿으니, 몇 해 간 이어오던 고민이 사뭇 달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만큼은 앞선 시간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과거의 리듬과 감각을 더듬으며 삶의 결을 되돌려 보고 싶어졌습니다. 운명의 관용에 감사하며, 애써 바람을 가르기보다 바람의 결을 따라 숨을 고르며 지나가는 연습을 하고자 합니다. 추위가 더해갈수록 땅속 깊이 몸을 묻고 온전히 겨울을 마주하는 무 한 뿌리를 떠올립니다. 사늘한 흙 속에서 바람의 흐름에 따라 더욱 단단해져 가는 무 한 뿌리는 위안이 됩니다. 느리게, 달큰하게 속을 채우며 자라난, 겨울을 온몸으로 입은 무 한 뿌리가 겨우내 우리를 먹여 살립니다. 서늘함을 고스란히 품고 견뎌내는 동안, 무의 속살은 더욱이 고요하고 깊은 맛을 켜켜이 쌓아갑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마트 이곳저곳에는 배추와 무가 한가득 놓입니다. 유난히 묵직하고 단정한 겨울 무 한 뿌리를 고릅니다. 겨울 이슬과 엉겨 얼어붙은 흙덩이들을 털어내면 잔뿌리가 성기게 붙은 하얀 밑동이 드러납니다. 그 위로 박힌 티끌 같은 흙 알갱이는 거친 겨울 땅의 가보일지도 모릅니다. 두 손 가득 무를 쥐면 손바닥 안으로 서늘한 기운이 전해집니다. 초록 우듬지와 무청은 아직도 한 계절의 생명을 기억하는 듯 싱그럽게 고개를 듭니다. 길게 뻗은 무청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간간이 피어올랐을 햇볕 한 줄기가 어렴풋이 보여옵니다. 무 껍질을 듬성듬성 벗깁니다. 하얀 밑동에 가까운 부분은 뭇국으로, 연두 우듬지와 초록 무청은 동치미로 겨울의 양식이 됩니다. 한껏 찬 기운을 받아낸 무는 오히려 달아진다는 것이 기특하다가도, 제 안은 얼마나 곪았을까 안쓰러워집니다. 어느 한구석 버릴 데 없는 겨울 무라지만, 더욱이 정성을 들입니다. 은근히 오래도록 끓인 뭇국은 겨울이 가진 가장 조용한 온기를 드러냅니다. 혹독한 냉기의 시간을 거친 동치미는 겨울 새벽녘의 맑은 숨결을 닮아갑니다. 더한 재료 없이, 무는 겸허히 자신을 겨울 속에서 익혀냅니다. 겨울에 모든 것을 맡기고, 끝내 자기 맛에 도달하는 무의 시간은 계절이 주는 가장 단정한 가르침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철 한 그릇의 뭇국은, 우리에게 적막한 숨결을 달래는 따뜻한 품이 되어줍니다. 겨울철 한 사발의 동치미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맑은 침묵이 되어줍니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오가는 한 숟갈과 한 모금은, 겨울을 나는 가장 조용한 방식이 됩니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운명의 관용은 한 겹 눈꺼풀 뒤에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자그마한 씨앗 한 톨은 흙 속에서 덤덤히 겨울을 보내며, 자기보다 큰 생을 살려냅니다. 하얀 입김이 우거진,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