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회색빛 콘크리트 빌딩 숲을 떠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충남 서천의 푸른 자연 속에서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어느덧 100일이라는 시간과 함께 짙은 설렘과 행복으로 치환되었다. 지난 4일 한산초등학교(교장 장태종)에서는 단순한 간담회를 넘어선 특별하고 따뜻한 공명의 시간, ‘농촌유학 정담회(情談會)’가 열렸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교육의 터전을 옮긴 유학 가족들과 기존 재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육 당국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농촌유학의 철학을 공유하는 이 자리는, 위기를 맞은 지역 교육계에 던지는 묵직하고도 희망찬 메시지였다. 이날 정담회의 문을 연 것은 서천교육지원청 이동규 교육과장의 생태와 철학 특강이었다. 이 과장은 ‘교육공동체 간 상호존중 학교문화’라는 주제를 통해 농촌유학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를 짚어냈다. 그는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울창한 숲을 이루듯, 도시와 농촌이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숲의 생태계와 같은 상호존중과 따뜻한 시선이 절대적”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농촌 유학이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위대한 교육적 실험임을 상기시키는 날카로운 통찰이었다. 이어진 소통의 시간에는 날 것 그대로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정든 도시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한산초에 둥지를 튼 지 100일을 맞이한 유학 가족들은, 대자연을 교실 삼아 뛰노는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나누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물론 낭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낯선 농촌 생활에 적응하며 마주해야 했던 현실적인 불편함과 소소한 어려움들도 가감 없이 공유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재학생 학부모들의 태도였다. 이들은 이주 가족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고 귀를 기울이며,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한산의 이웃’으로 품어내는 성숙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었다.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려는 이 따뜻한 시선 교환이야말로, 한산초가 일궈낸 가장 값진 100일의 수확이었다. 마음을 나눈 학부모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산초의 내일’로 향했다. 한산초의 농촌 유학 프로그램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멸을 막는 강력한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안정적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해 ‘농촌 유학 타운하우스’의 조속한 건립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주거의 안정성 확보는 농촌유학을 결심하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자 핵심 조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현장의 절박한 호소다. 교육공동체의 핵심 제언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속적이고 입체적인 지원망 구축, 유학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담보할 ‘농촌 유학 타운하우스’ 조기 건립,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조성 등이다. 장태종 한산초등학교 교장은 “도시에서 온 아이들도, 원래 이곳에 살던 아이들도 모두 우리 서천의 빛나는, 소중한 아이들”이라며 “오늘 나눈 따뜻한 이야기들을 든든한 밑거름 삼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농촌유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늘 가장 먼저 귀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초등학교가 쏘아 올린 ‘농촌 유학 100일의 기적’은 이제 막 아름다운 싹을 틔웠다. 낯섦을 경계가 아닌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행정적 지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한산초의 행보는 도농 교류의 완벽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한산초의 실험이 서천을 넘어 대한민국 농촌 교육의 희망찬 이정표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제는 지역 사회와 지자체가 그들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할 차례다.
[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지난달 30일, 충남 서천군 매바위공원 해변이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로 눈부신 생명력을 되찾았다. 밀려드는 파도 소리 사이로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한 서천 학부모와 아이들의 아름다운 구슬땀이 모래사장을 적셨다.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오황균)은 이날 매바위공원 해변 일대에서 ‘2026 충청남도 모두의 반려해변 프로젝트’와 연계한 대대적인 해안 정화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우리가 기대어 사는 자연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는 숭고한 실천의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학교 학부모 28명을 비롯해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인 ‘가치잇는그린 협동조합’과 ‘서천군학부모협의회’가 뜻을 하나로 모아 참여했다. 특히 고사리손을 보태기 위해 나선 자녀들, 그리고 낯선 타지에서 서천의 품으로 찾아온 농촌유학 정착 학부모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행사의 의미를 더욱 찬란하게 빛냈다. 참여자들은 약 1시간 동안 해변 곳곳을 누비며 미관을 해치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폐플라스틱, 흉물스럽게 방치된 폐어구,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을 묵묵히 걷어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 속에서 쉼 없이 이어진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 덕분에 무려 200kg에 달하는 쓰레기가 수거되었고, 상처 입었던 해안선은 본연의 맑고 깨끗한 얼굴을 되찾았다. 이번 정화 활동은 노동을 넘어선 ‘살아있는 생태교육의 장’ 그 자체였다. 자녀의 손을 맞잡고 쓰레기를 줍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는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값진 유산이 대물림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농촌유학을 통해 서천에 둥지를 튼 학부모들은 천혜의 자연을 지키는 공동체 활동에 직접 땀 흘리며, 제2의 고향이 된 서천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깊이 뿌리내리는 계기를 가졌다.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린 오황균 교육장은 “끝없이 펼쳐진 깨끗한 바다와 해안은 우리가 마땅히 지켜 우리 아이들의 품에 온전히 안겨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오 교육장은 이어 “이번 활동은 학부모와 학생이 하나 되어 지역의 생태환경을 수호하는 실천적 교육의 참된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서천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굳건히 연대하여 ‘생태중심 서천교육’의 꽃을 피우고, 훗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교육이 교실을 넘어 삶의 현장 곳곳에서 생동감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과 연대하는 서천 사람들의 묵묵한 발걸음이, 멍들어가던 바다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노래하는 벅찬 울림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여름철 불볕더위가 단순한 계절적 특징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소리 없는 재난’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뜨거운 태양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농업 현장, 그중에서도 고령 농업인들에게 폭염은 생존과 직결된 치명적인 위협이다. 이러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충남 서천군이 농업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강력하고도 세심한 ‘폭염 방패’를 빼 들었다. 농업기술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온열질환 예방 요원’ 제도는, 탁상행정을 탈피해 들녘의 땀방울을 직접 닦아내는 가장 현실적이고 촘촘한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천군이 구축한 폭염 대응체계의 핵심은 ‘사람을 향한 직접적인 개입’이다. 군은 지난 5월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주관으로 예방 요원을 위촉한 데 이어, 지난 2일 이들의 현장 대응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심도 있는 역량강화 교육을 완료했다. 단순히 물을 마시라는 권고를 넘어, 이들 8명의 예방 요원은 폭염 대비 건강관리 수칙부터 예방용품의 실질적 활용법, 농가 스스로 안전을 확인하는 자율점검 체크리스트 운용, 나아가 위급 상황 시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 요령까지 완벽히 숙지한 ‘안전 전문가’로 거듭났다. 교육을 수료한 8명의 예방 요원은 향후 가장 취약한 시기인 3개월 동안 각 읍·면의 심장부로 파고든다. 이들의 발걸음은 마을회관과 무더위쉼터를 지나, 체감온도가 살인적으로 치솟는 논·밭과 비닐하우스로 향한다. 이들은 농작업이 한창인 고온 환경을 직접 찾아가 고령 농업인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장 위험한 낮 시간대 작업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 또 요원 1인당 최소 15회 이상의 집중적인 현장 순회를 통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농업인 스스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을 실천하는 ‘자율적 안전 문화’를 뿌리내리게 한다. 이는 농산물의 수확량보다 농업인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서천군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농업인 한 명, 한 명의 안부를 묻는 요원들의 활동은 폭염 속 고립되기 쉬운 농촌사회에 깊은 위로와 실질적인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다. 이제 농업은 자연의 은혜를 입는 것을 넘어, 거칠어진 기후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산업이 되었다. 서천군의 이번 예방 요원 투입은 지자체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이정표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 일수가 급증하면서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진단하며, “예방 요원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햇빛이 쏟아지는 들녘, 풍성한 수확을 향한 농업인의 땀방울이 온전히 보람으로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명의 안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현장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자체의 선제적인 실천이다. 서천군이 쏘아 올린 8인의 현장 밀착형 프로젝트가 단일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넘어, 전국 농촌이 벤치마킹해야 할 폭염 대응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땀 흘려 가꾼 대지가 농업인들에게 두려움의 공간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도록, 올여름 들녘을 지키는 서천군의 헌신적인 발걸음이 무사하고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차가운 디지털 기술에 이웃을 향한 뜨거운 온기가 덧입혀졌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 지갑 속에 잠자던 자투리 금액이 지역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희망의 불씨로 거듭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이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앱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 ‘서천군 마음페이(지역사랑 On)’의 운영을 본격 확대하며, 생활 밀착형 나눔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서천군에 따르면, ‘마음페이’는 비대면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일상의 변화에 발맞춰, 군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고안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접근성’이다. 군민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서천사랑상품권 앱 ‘착(CHAK)’의 ‘기부하기’ 메뉴를 통해 간편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특히, 상품권 사용 후 남은 애매한 잔액이나 혜택으로 돌려받은 캐시백 중 단돈 ‘100원’ 이상의 자투리 금액만 있어도 기부가 가능하다. 거창한 결심이나 큰 금액이 없어도 누구나 일상 속 ‘기부 천사’가 될 수 있도록 심리적 문턱을 확 낮춘 것이다. 이는 소액 기부의 활성화를 이끌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기적을 서천군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역시 눈길을 끈다. 군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손을 맞잡고,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이 고도화된 결제·기부 연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냈다. 군민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중한 기부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서천군 지정기탁금’으로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된다. 이렇게 모인 재원은 매서운 현실의 벽에 부딪힌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계 및 주거 안정을 돕고, 미처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든든한 울타리를 세우는 데 오롯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수미 복지증진과장은 “서천군 마음페이는 군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지 않고도 아주 손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최적의 생활 밀착형 기부 플랫폼”이라고 말하며,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 군민 여러분의 소박하지만, 진실한 정성이 모여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일상의 소비가 곧 이웃을 향한 위로가 되는 곳. 서천군의 ‘마음페이’가 팍팍한 시대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눈부시게 증명해 내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가 아니다. 당장 우리의 턱밑까지 차오른 생존의 위협 앞에서, 서천의 미래 세대가 도화지와 붓을 무기 삼아 기성세대를 향해 묵직한 경종을 울렸다. 단순히 예쁘고 순수한 동심의 발현이 아니다. 이것은 지구의 내일을 담보 잡힌 아이들이 써 내려간 ‘생존을 위한 녹색 청원서’이자, 더 이상 실천을 미룰 수 없다는 매서운 질책이다. 지난 4일, 충남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신상애) 주최하고 서천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 ‘2026 서천군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카툰 및 포스터 공모전 시상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회의실을 가득 메운 수상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의 눈빛에서는 환경을 향한 절박함과 희망이 동시에 교차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이번 시상식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담론을 일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의 꽃인 대상(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상)은 서천초등학교 6학년 우지윤 학생이 거머쥐었다. 우지윤 학생의 작품 ‘에너지 절약으로 미래와 약속해요’는 기후위기의 해법이 결코 첨단 기술이나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작은 절약에 있음을 완성도 높은 시각 언어로 증명해 냈다. 아이의 투명한 시선이 벼려낸 메시지는 그 어떤 훌륭한 연설보다 강렬하게 참석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번 공모전이 특히 빛났던 이유는 무겁고 경직될 수 있는 ‘기후위기’라는 주제를 카툰과 포스터 특유의 상상력으로 유쾌하면서도 예리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특히 특별상으로 마련된 유머·풍자 부문은 어른들의 이기심과 환경 파괴의 민낯을 아이들만의 재치로 꼬집어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서천의 내일을 이끌어갈 영광의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최우수상 (2명) 강민주(시초초 5), 임채원(비인초 5) ▲우수상 (3명) 성정연(서천초 5), 김은혜(서천초 5), 서채은(장항중앙초 5) ▲장려상 (5명) 부유진(장항중앙초 6), 조서윤(장항중앙초 6), 김민지(장항중앙초 5), 임휘(서천초 5), 구민준(마동초 4) ▲특별상 (유머·풍자, 5명) 원지호(마동초 4), 이라희(장항중앙초 5), 유원(서천초 3), 전민정(장항중앙초 5), 박건율(송림초 5) 신상애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상을 받은 우리 서천의 미래인 학생들이 보여준 독창적이고 순수한 아이디어들이 서천군 전체로 확산해, 말뿐이 아닌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역설했다. 이는 곧, 화려한 시상식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외침을 정책과 일상의 혁신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반성문이기도 하다. 행사 말미, 참석자 전원이 하나 되어 외친 ‘지구를 살리는 탄소중립, 서천군이 앞장섭니다!’라는 구호는 단순한 세레모니를 넘어섰다. 그것은 지역 사회가 연대하여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겠다는 강력한 출사표였다. 아이들이 쏘아 올린 탄소중립의 신호탄은 이제 서천 군민 전체의 삶 속으로 향한다. 공모전의 영광을 안은 수상작들은 오는 7월 6일(월)부터 17일(금)까지 서천군청사 1층 로비에서 ‘2026 샛별특별전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대중과 호흡한다. 새롭게 단장된 군청사 로비는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군민들이 환경에 대해 고찰하고 행동을 결의하는 생태적 아고라(Agora)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아이들이 혼신 다해 그려낸 맑고 푸른 미래를 지켜낼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가. 서천 군민들이 그 물음에 화답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발걸음을 군청으로 향하여, 도화지 위에서 피어난 생존의 청사진을 직접 목도할 때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바야흐로 금융 지식이 곧 삶의 경쟁력이자 든든한 방패가 되는 시대다. 거친 사회로의 벅찬 첫걸음을 앞둔 청소년들을 위해 서천군새마을금고가 든든한 ‘금융 나침반’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충남 서천군에 있는 한국미래문화고등학교(옛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는 예비 사회인들의 뜨거운 학구열로 가득 찼다. 서천군새마을금고가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다가올 미래를 지혜롭게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실생활 중심 맞춤형 금융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은 자칫 지루하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이라는 주제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고 생생하게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을 누비는 금융 전문가들이 직접 강단에 올라, 살아있는 지식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1부 강연의 마이크를 잡은 김은경 대리는 금융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시중의 다양한 금융기관이 각기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은 무엇인지, 그리고 종잣돈을 모으는 ‘올바른 저축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명쾌한 언어로 설명하며 학생들의 탄탄한 경제 관념을 세웠다. 열기는 2부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상에 오른 구영완 과장은 최근 청소년과 사회초년생을 무참히 멍들게 하는 교묘한 금융사기 사례를 낱낱이 파헤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단순히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기 수법을 간파하는 법과 올바르고 건강한 투자 방향을 제시하며,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방패막이를 학생들의 손에 쥐여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딱딱한 이론이 아닌, 당장 내일부터 써먹을 수 있는 ‘생존형 금융 지식’에 학생들은 열띤 호응으로 화답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들은 “평소라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금융 용어와 경제 원리를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들 역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준, 그야말로 피와 살이 되는 완벽한 교육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교육을 진두지휘한 서천군새마을금고 홍순경 이사장은 지역 사회를 품어 안는 서민금융기관의 따뜻하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홍 이사장은 “청소년 시기에 뿌리내린 올바른 금융 습관과 가치관은 평생의 삶을 지탱하는 흔들리지 않는 뼈대가 된다”라며 “앞으로도 서천군새마을금고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학생들과 주민들이 건강한 경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금융교육 활동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지역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지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서천군새마을금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며 진정한 서민금융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행보가 척박한 금융 생태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이 곧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제71회 현충일을 맞은 지난 6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공원 충혼탑 광장에는 단순한 애도의 침묵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강렬한 결의가 감돌았다. 500여 명의 도민과 보훈 가족이 운집한 가운데 엄수된 이번 추념식은, 과거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자리를 넘어 격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생존 전략’을 확인하는 묵직한 공론의 장이었다. 이날 추모의 묵념과 헌화, 분향으로 이어진 엄숙한 식순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은 호국영령을 향한 시대적 재해석이었다. 김태흠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의 무게를 일깨웠다. 김 지사는 “오늘날 모두가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많은 분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룩한 눈부신 경제 성장과 문화적 번영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산화한 영웅들의 역사적 자본 위에 세워진 거대한 탑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충남도는 이날 추념식을 통해 호국보훈이 단순히 일 년에 한 번 치러지는 의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실증했다. 충절의 본향답게 충남이 그려가는 보훈의 지도는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도 짙고 선명하다. 김 지사가 소개한 충남의 보훈 정책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충남 보훈 정책은 ▲전국 최초 국가보훈대상자 전용 카드 출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의료비 지원 한도 전면 폐지 ▲참전명예수당 전국 최고 수준 상향 및 시군별 격차 완화 ▲참전명예수당 지원 대상 전몰군경 유족 확대 등으로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영웅을 대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말로만 외치는 보훈이 아닌, 보훈 가족의 피부에 직접 닿는 실질적이고도 압도적인 예우를 통해 ‘국가를 위한 헌신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라는 확고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 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예우가 현재의 책무라면, 이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도는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호흡할 수 있도록 공간적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을 예고했다. 충남보훈관 리모델링을 비롯해 의병기념관 신축, 국립호국원 조성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들은 추상적인 호국의 가치를 도민의 삶 한가운데로 끌어오는 ‘공간의 혁명’이다. 거창하고 무거운 추모의 공간을 넘어, 미래 세대가 선열들의 숨결을 곁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세계는 지금 중동 전쟁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경제 블록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이날 추념식의 방점은 바로 이 지점에 찍혔다. “국난 가운데 한 몸처럼 뭉쳤던 선열들의 모습을 본받고 실천해야만 급변하는 대외정세 속에서 국가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김 지사의 호소는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현충일이 역설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정신적 백신이자 연대의 결속을 다지는 시발점임을 천명한 것이다. 제71회 현충일, 충남보훈공원에 울려 퍼진 것은 과거를 향한 비가가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행진곡이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자양분 삼아 굳건한 안보와 번영을 약속하는 충남의 발걸음이, 대한민국 전체를 깨우는 거대한 울림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K-뷰티가 글로벌 미(美)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은 지금, 대한민국의 뷰티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마에스트로들이 충남에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단순히 미용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해 내는 충남도립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의 입지전적인 행보가 뷰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뷰티 대회들에서 충남도립대 학생들이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며, 이른바 ‘지방대의 반란’을 넘어선 ‘뷰티 명가(名家)의 탄생’을 알렸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케이뷰티문화협회가 주관하는 ‘2026 제6회 K-B.T.S(Beauty Technical Specialist) 포토 공모전’에서 터져 나왔다. 헤어, 피부미용, 네일아트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모인 이 치열한 전장에서, 충남도립대 학생들은 창의성과 정교한 기술력을 무기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네일아트 부문은 그야말로 충남도립대의 ‘독무대’였다. 김가온 학생은 스톤아트 부문 금상이라는 최상위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젤아트(3D) 부문 은상, 창작아트 부문 은상과 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무려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은 손톱 위에서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 낸 그의 작품은 압도적인 디테일과 예술성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창작아트 부문에서 조현주 학생(은상), 김현선·박수미 학생(동상)이 연이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충남도립대가 네일아트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세터임을 증명했다. 헤어와 피부미용 부문에서도 빛나는 성과가 이어졌다. 헤어 부문에서는 국가커트 이사도라 종목 김아영 학생(동상), 창작업스타일 부문 김민경 학생(동상)이 피부미용 부문은 국가마스크고무 종목 진민성·강혜린 학생(각각 동상)이 입상했다. 충남도립대의 저력은 일회성 우연이 아니었다. 곧이어 개최된 ‘2026 제12회 월드뷰티엑스포&뷰티페스티벌’에서도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창작네일아트 부문에 출전한 학생들은 또 한 번 시상대를 휩쓸었다. 조현주 학생이 영예의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고, 박수미 학생이 우수상, 김현선 학생이 장려상, 김가온 학생이 입상을 기록하며 동일 부문에서만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는 개인의 재능을 넘어 학과 전체의 상향 평준화된 교육 수준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화려한 성과의 이면에는 충남도립대학교만의 철저한 ‘현장 중심·실무 밀착형 커리큘럼’이 자리하고 있다. 이론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현장의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교수진의 열정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쉼 없는 가위질, 수백 번 덧칠해 완성한 브러시의 궤적이 모여 만들어낸 땀의 결실인 것이다. 각종 공모전과 대회 참가를 적극 장려하는 학과의 지원 시스템은 학생들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는 강력한 기폭제가 되었다. 류지원 충남도립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장은 “학생들이 밤낮없이 수업과 실습에 매진하며 쌓아온 땀방울이 전국 단위 무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현장 실무 역량과 독창적 창의성을 완벽히 겸비한 K-뷰티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미용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충남도립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 지방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실력이라는 압도적 명분으로 뚫어낸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오늘이 곧 K-뷰티의 눈부신 내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 서천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체 선거인 수 43,308명 중 29,572명이 투표장에 나선 이번 선거에서 유승광 후보는 16,258표를 획득하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는 11,978표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고, 개혁신당 조중연 후보는 584표를 얻었다. 표면적으로는 4,280표 차이의 여유 있는 승리지만, 서천군 내 13개 읍·면의 개표 데이터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혀를 내두를 만큼 치열했던 각축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본투표)’ 사이의 극명한 지지율 차이, 그리고 농어촌 지역 단위별로 엇갈린 표심은 이번 선거가 남긴 가장 흥미롭고도 묵직한 메시지다. 이번 선거를 복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는 ‘사전투표’다. 유승광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사전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예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외 사전투표 및 거소투표의 경우 유 후보는 부재자 등이 참여하는 관외 사전투표 2,713표 중 1,657표를 쓸어 담으며 945표에 그친 김 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압도했다. 111명이 참여한 거소투표에서도 유 후보(53표)가 김 후보(39표)를 앞섰다. 또한, 관내 사전투표의 절대적 우위를 가져갔다. 각 읍·면에서 실시된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는 유 후보의 강력한 조직력을 증명한다. 유권자가 집중된 서천읍의 경우,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 후보가 1,854표, 김 후보가 857표를 얻어 초반부터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장항읍 관내 사전투표에서도 유 후보 1,242표, 김 후보 847표로 넉넉한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선거일투표(본투표) 당일의 표심만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김기웅 후보는 본투표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여러 지역에서 유 후보를 앞질렀다. 본투표에서 뒤집힌 장항읍·마서면의 경우 장항읍의 선거일투표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1,798표를 얻어 1,433표를 얻은 유 후보를 365표 차로 꺾었다. 마서면 선거일투표에서도 김 후보 789표, 유 후보 693표로 김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화양면 역시 선거일투표에서 김 후보(396표)가 유 후보(342표)를 이겼으며, 판교면 선거일투표에서도 김 후보(367표)가 유 후보(255표)를 크게 눌렀다. 특히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서천읍, 장항읍, 마서면의 표심은 투표 방식(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유권자가 가장 집중된 서천읍의 경우,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승광 후보가 1,854표를 얻어 857표에 그친 김기웅 후보를 두 배 이상 크게 앞섰다. 이어진 선거일 본투표에서는 유승광 후보가 1,961표, 김기웅 후보가 1,884표를 획득하며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사전투표에서 벌려 놓은 압도적인 우위가 서천읍 전체의 승세를 굳히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반면 장항읍과 마서면에서는 본투표 당일 매서운 표심의 반전이 일어났다. 장항읍의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유승광 후보(1,242표)가 김기웅 후보(847표)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선거일투표에서는 김기웅 후보가 1,798표를 획득하며 1,433표를 얻은 유승광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마서면 역시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유승광 후보가 478표, 김기웅 후보가 236표를 획득해 유 후보가 더블 스코어 차이로 우세를 보였지만 선거일투표 결과, 김기웅 후보가 789표를 얻어 693표를 획득한 유승광 후보를 꺾으며 본투표에서의 강세를 증명했다. 결과적으로 김기웅 후보는 선거 당일 보수 결집을 이뤄내며 분전했으나, 유승광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벌어놓은 막대한 저축(표차)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천군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는 양대 거점, 서천읍과 장항읍은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상반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전체 투표수 6,857표를 기록한 서천읍에서 유승광 후보는 3,815표를 거머쥐며 2,741표를 얻은 김기웅 후보를 무려 1,074표 차이로 따돌렸다. 서천군의 행정과 상업 중심지인 이곳의 민심이 유 후보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준 것이다. 반면 총 5,581명이 투표한 장항읍에서는 유승광 후보 2,675표, 김기웅 후보 2,645표로, 양 후보 간의 격차가 불과 30표에 불과했다.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피를 말리는 초접전 양상이 연출되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11개 면 단위 지역의 표심도 지역 현안과 후보의 연고에 따라 역동적으로 출렁였다. 유승광의 든든한 텃밭인 비인면 지역 유권자들은 유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투표수 1,770표 중 유 후보가 1,272표를 휩쓸며 김 후보(429표)를 세 배 가까운 격차로 눌렀다. 서면에서도 총 2,213표 중 유 후보 1,372표, 김 후보 742표로 압승을 거뒀다. 종천면(유 후보 656표, 김 후보 499표), 기산면(유 후보 525표, 김 후보 300표) 등도 유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반면, 판교면에서는 김기웅 후보가 최종 598표를 득표하며 579표를 얻은 유승광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문산면의 개표 결과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총 727명이 투표한 이곳에서 유 후보는 341표, 김 후보는 339표를 얻으며 단 2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내 한 표’가 가지는 무게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유승광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군정 운영의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지만, 데이터가 남긴 차가운 이면도 철저히 직시해야 한다. 가장 뼈아픈 지점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13,736명의 ‘기권자’다. 서천읍에서만 3,119명, 장항읍에서 3,348명이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여기에 무효표 752표를 더하면 1만 4천 명이 넘는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도 표를 던지지 않은 셈이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누적된 정치적 피로감이나 정책적 무관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다. 또한, 장항읍(30표 차), 문산면(2표 차)의 초박빙 결과와 판교면에서 나타난 상대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는 서천군 내에 보이지 않는 정치적 장벽과 분열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치열했던 선거전은 끝났다. 이제 유승광 당선인에게 남겨진 최대의 과제는 승자의 여유가 아닌 ‘겸손과 통합’이다. 자신을 지지한 1만 6천여 명뿐만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한 1만 2천여 명, 그리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1만 3천여 명의 마음까지 모두 포용하는 성숙한 ‘대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숫자가 남긴 민심의 함수를 새 군정이 어떻게 풀어낼지 5만 군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치열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 서천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체 선거인 수 43,308명 가운데 16,258표를 획득하며 서천 군정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게 된 유승광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11,978표를 얻으며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친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와 584표를 획득하며 고군분투한 개혁신당 조중연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유승광 당선인은 2만 9천여 명의 투표자 중 과반의 지지를 얻어내며 승리의 기쁨을 안았지만, 선거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새롭게 출범할 서천군정이 축배를 들기에 앞서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무거운 지표가 있다. 바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13,736명의 ‘기권표’와, 13개 읍·면별로 극명하게 쪼개진 ‘분열된 민심’이다. 당선인은 자신이 거머쥔 1만 6천 표의 환호성 뒤에 가려진 이 차가운 숫자들을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무엇보다 서천 정치권 전체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은 전체 유권자의 30%를 훌쩍 넘는 1만 3천여 명의 군민이 투표장에 아예 발걸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거인 수 43,308명 중 기권자 수는 무려 13,736명에 달했다. 지역 정치와 행정의 핵심축이자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서천읍과 장항읍에서만 각각 3,119명과 3,348명의 기권자가 발생했다는 점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여기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기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투표한 752표의 무효표까지 더하면, 무려 1만 4천 명이 넘는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포기하거나 표심을 유보했다. 우리는 이 방대한 숫자를 단순히 유권자 개인의 정치적 무관심이나 바쁜 일상 탓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서천지역 정치권을 향한 군민들의 차가운 경고장이자, 정치적 피로감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준엄한 심판이다. 네거티브 공방과 진영 논리가 난무하는 선거 풍토,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도 군민의 팍팍한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정치권의 한계가 유권자들을 투표소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새 군정은 1만 6천여 표의 지지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 불신을 표출한 1만 3천여 명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세울 것인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기권표 못지않게 새 군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또 다른 뇌관은 지역별, 투표 방식별로 날카롭게 분열된 서천의 민심이다. 개표 결과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서천군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첨예하게 두 동강 나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군 전체로는 유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장항읍에서는 전체 5,581명이 투표한 가운데 유승광 후보(2,675표)와 김기웅 후보(2,645표)의 표차가 불과 30표에 그쳤다. 문산면의 경우 727명의 투표수 중 유 후보 341표, 김 후보 339표로 단 2표 차이의 숨 막히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더불어 판교면에서는 김기웅 후보가 598표를 얻어 579표를 획득한 유승광 후보를 이기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투표 방식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각했다. 장항읍의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유승광 후보가 1,242표를 얻어 김기웅 후보(847표)를 크게 앞섰지만, 선거일투표(본투표)에서는 정반대로 김기웅 후보가 1,798표를 휩쓸며 유승광 후보(1,433표)를 압도했다. 마서면 역시 관내 사전투표(유승광 478표, 김기웅 236표)와 선거일투표(유승광 693표, 김기웅 789표)의 민심이 완전히 엇갈렸다. 이는 보수와 진보, 특정 진영에 따라 지지층이 완벽하게 결집하고 극단적으로 쪼개졌음을 방증한다. 좁은 지역 사회에서 선거로 인해 이웃 간, 계층 간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치열했던 선거전은 이제 모두 끝났다. 지금 서천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승자의 전리품 챙기기가 아니라, 분열과 대립의 낡은 상처를 꿰매는 ‘통합의 백신’이다. 유승광 당선인은 자신에게 표를 던진 16,258명만을 위한 ‘반쪽짜리 군수’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1만 2천여 명의 상대 후보 지지자들, 그리고 정치를 차갑게 외면한 1만 3천여 명의 기권자들 모두가 서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소중한 군민이다. 새롭게 닻을 올리는 ‘유승광 호’에는 승자의 넉넉한 아량과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군정 인수 과정에서부터 상대 후보가 내걸었던 훌륭한 공약이 있다면 진영을 떠나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지역과 읍·면을 먼저 찾아가 그들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행보’를 보여주어야 한다. 서천의 존폐가 달린 인구 소멸 극복,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 농어촌 주거 및 의료 환경개선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는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통합의 리더십’은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수사에서 나오지 않는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무게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행정, 반대편의 비판마저도 군정의 훌륭한 자양분으로 삼는 열린 소통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유승광 당선인이 투표함 속에 남겨진 1만 3천여 명의 묵직한 경고를 가슴 깊이 새기고,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용광로처럼 녹여내는 진정한 ‘통합의 군수’로 서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4만 3천여 군민과 함께 강력히 촉구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청남도의원 선거 개표 결과, 서천군 제1선거구와 제2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제1선거구에서는 김아진 후보가 7,304표를 얻어 5,702표에 그친 국민의힘 노희충 후보를 제쳤고, 제2선거구에서는 조동준 후보가 8,206표를 획득해 7,257표를 기록한 국민의힘 나주하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각 후보의 득표 동향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성적표 이면에 숨겨진 치열한 수 싸움이 드러난다. 이번 선거는 김아진·조동준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구축한 압도적 성벽을, 노희충·나주하 후보가 ‘선거일 본투표’라는 거센 파도로 무너뜨리려 했던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제1선거구의 승패를 가른 분수령은 유권자가 가장 밀집한 장항읍이었다. 이 지역에서 두 후보는 투표 방식에 따라 장군멍군을 부르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김아진 후보는 장항읍 관내 사전투표에서 1,377표를 휩쓸며, 745표에 머문 노희충 후보를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따돌렸다. 타 지역 표심인 관외 사전투표에서도 856표를 얻어 노희충 후보(473표)를 여유 있게 앞서 나가며 치고 나갔다. 하지만, 선거일 당일 투표함이 열리자 노희충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노희충 후보는 장항읍 선거일투표에서 1,712표를 얻어 김아진 후보(1,537표)를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러한 양상은 농촌 지역에서도 반복됐다. 마서면에서 김아진 후보는 사전투표로 490표를 얻어 노희충 후보(218표)를 압도했으나, 선거일투표에서는 노희충 후보가 768표를 다져 김아진 후보(729표)를 앞섰다. 화양면과 기산면 역시 사전투표는 김아진, 본투표는 노희충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등 후보 간 지지층의 투표 성향이 칼로 자른 듯 명확히 나뉘었다. 결국 사전투표에서 김아진 후보가 벌려 놓은 기초 체력이 노희충 후보의 막판 스퍼트를 견뎌내는 버팀목이 되었다. 제2선거구 역시 조동준 후보의 ‘초반 독주’와 나주하 후보의 ‘후반 맹추격’ 플롯이 그대로 재현됐다. 최대 승부처인 서천읍에서 두 후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조동준 후보는 서천읍 관내 사전투표에서 1,763표를 얻어 나주하 후보(982표)를 크게 따돌렸다. 관외 사전투표에서도 805표를 기록해 나주하 후보(520표)에게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더해 전통적 강세 지역인 비인면에서 총 1,009표를 확보하며 나주하 후보(660표)와의 격차를 굳혔다. 반면 나주하 후보는 본투표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서천읍 선거일투표에서 2,151표를 쓸어 담으며 조동준 후보(1,763표)를 상대로 본투표 완승을 거두었다. 특히 판교면에서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사전투표에서는 팽팽했으나 선거일투표에서 427표를 몰아치며 조동준 후보(214표)를 두 배 차이로 꺾고 판교면 전체 승리(나주하 698표 vs 조동준 502표)를 이끌어냈다. 나주하 후보는 서천읍 본투표와 판교면, 문산면 등의 선거일투표에서 조동준 후보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지만, 선거 초반 관내·외 사전투표에서 조동준 후보가 선점한 거대한 누적 표차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서천군 도의원 선거는 후보 개인의 인물론과 더불어 ‘어느 타이밍에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아진·조동준 후보는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며 안정적인 ‘예·적금’을 먼저 쌓아 두었고, 국민의힘 노희충·나주하 후보는 선거일 당일 투표에 지지세를 대거 폭발시키는 ‘현금 동원력’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선거 초반에 기세를 잡고 방어벽을 세운 김아진·조동준 후보의 전략이 막판 대공세를 펼친 노희충·나주하 후보의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최종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민심의 향방을 결정짓는 군의원 선거가 선거구별로 ‘상위 3위까지 당선’되는 치열한 각축전 속에 막을 내렸다. 전체 유권자의 표심은 읍·면 단위의 철저한 ‘지역 기반’과 투표 방식에 따른 ‘지지층 결집’ 양상에 따라 요동쳤으며, 최종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석씩 나눠 가지며 팽팽한 세력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군의회 비례대표가 민주당의 승리로 결국 군의회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4석, 국민의힘이 3석으로 민주당의 과반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가 선거구는 총 12,512명의 유효투표수 중 더불어민주당 조성훈 후보가 4,290표를 획득하며 1위로 당선되었다. 이어 국민의힘 노성철 후보가 3,626표로 2위, 더불어민주당 박노찬 후보가 2,898표로 3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군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김원섭 후보는 1,698표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가 선거구 당선자들의 핵심 승부처는 단연 유권자가 가장 집중된 장항읍이었다. 1위 조성훈 후보는 장항읍에서만 1,886표를 쓸어 담으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는 장항읍에서의 탄탄한 조직력이 1위 당선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2위로 당선된 국민의힘 노성철 후보 역시 장항읍에서 1,668표를 얻으며 선전했고, 특히 마서면에서 658표를 획득하며 조성훈 후보(719표)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노찬 후보는 장항읍(1,280표)과 마서면(522표) 등 주요 거점에서 안정적인 표를 확보하며 무난하게 3위 당선권에 안착했다. 나 선거구의 경우 15,151명의 유효투표를 두고 무려 5명의 후보가 혈투를 벌인 최대 격전지였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재민 후보가 3,729표로 1위, 국민의힘 송혜연 후보가 3,474표로 2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마지막 3위 자리를 둔 싸움에서 연출되었다. 국민의힘 강신두 후보가 3,162표를 얻어, 3,103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강선 후보를 불과 59표 차이로 따돌리고 마지막 3위 당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소속 한경석 후보는 1,683표를 얻었다. 나 선거구 당선자들의 판세는 철저한 ‘지역 분할’ 양상을 띠었다. 가장 많은 표가 걸린 서천읍에서는 2위 당선자 송혜연 후보가 1,744표를 획득하며 강세를 보였다. 1위 당선자 김재민 후보는 서천읍(1,388표)을 비롯해 비인면(483표), 서면(519표) 등 전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올리는 ‘그물망 전략’으로 득표율 1위를 달성했다. 기적 같은 3위 당선을 이뤄낸 강신두 후보의 일등 공신은 ‘서면’이었다. 강 후보는 서천읍에서는 950표로 경쟁자들에게 밀렸으나, 서면에서 압도적인 794표를 몰아받고 비인면에서도 553표를 챙기며 외곽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로 3위 자리를 지켰다. 3위 당선권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과정에서 ‘관내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본투표)’ 간의 극명한 표심 차이는 후보들의 피를 말리게 했다. 가장 치열했던 나 선거구 서천읍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서천읍 관내 사전투표에서 낙선한 이강선 후보가 793표, 김재민 후보가 689표를 얻어 송혜연(395표), 강신두(517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사전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2석 확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본투표 당일 판세는 급변했다. 서천읍 선거일투표에서 송혜연 후보는 무려 1,227표를 쓸어 담으며 관내 사전투표 대비 3배가 넘는 결집력을 보여줬고, 결과적으로 2위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 선거구 장항읍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되었다. 조성훈 후보는 관내 사전투표에서 874표로 노성철 후보(511표)를 앞섰으나, 본투표에서는 노성철 후보가 1,157표를 획득해 조성훈 후보(1,012표)를 역전하며 지지층의 강한 결집을 보여주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518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각 당의 비례대표 간판으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애순 후보와 국민의힘 이혜주 후보 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군의회 비례대표 개표 결과,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투표 방식(사전투표 vs 본투표)’과 ‘지역별(읍·면) 표심의 양극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유권자와 득표 현황을 살펴보면 양당의 팽팽한 세력 균형을 엿볼 수 있다. 투표율 및 득표수는 서천군 전체 선거인 수 43,308명 중 29,570명이 투표소에 나섰으며 정당별 득표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483표를 획득했으며, 국민의힘은 13,965표를 얻었다. 양당의 격차는 단 518표에 불과했으며, 무효 투표수는 1,122표, 기권자 수는 13,738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애순 후보 측은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안도한 반면, 국민의힘 이혜주 후보 측은 막판까지 맹추격을 벌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된 수치다. 이번 개표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표 방식에 따라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내 사전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를 벌렸고, 국민의힘은 ‘선거일투표(본투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서천읍의 경우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716표를 얻어 1,032표에 그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선거일투표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뒤집혀, 국민의힘이 2,258표를 쓸어 담으며 더불어민주당(1,651표)을 크게 압도했다. 장항읍 역시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1,360표)이 국민의힘(787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지만 선거일투표 당일에는 국민의힘이 1,812표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1,429표)을 역전했다. 마서면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8표, 국민의힘이 249표를 얻었으나, 선거일투표에서는 국민의힘이 830표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664표)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최애순 후보 측은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조직력’과 ‘사전 독려’에서 승기를 잡았고, 국민의힘 이혜주 후보 측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전통적인 본투표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사전투표의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누적 득표(계)를 분석하면 도농 복합 지역의 전형적인 투표 성향인 ‘읍 단위와 면 단위의 표심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밀집된 두 중심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전체 승리를 가져갔다. 서천읍은 더불어민주당 3,367표, 국민의힘 3,290표를 장항읍은 더불어민주당 2,789표, 국민의힘 2,599표를 획득했다. 반면, 다수의 외곽 면(面) 단위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이혜주 후보를 향한 정당 지지세가 훨씬 견고했다. 판교면은 전체 1,241명의 투표자 중 국민의힘이 719표를 얻어, 481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섰고 문산면도 국민의힘 401표, 더불어민주당 281표를 기록하며 보수 강세를 증명했다. 또 종천면에서는 국민의힘 604표, 더불어민주당 559표로 치열한 접전 끝에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예외적으로 비인면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915표를 획득하여 757표(선거일 476표 + 사전 281표 합산 추정)를 얻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며 면 단위 중 민주당의 핵심 득표 텃밭 역할을 했다. 타지에 거주하거나 이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의 표심도 승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관외 사전투표의 경우 총 2,713명이 참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20표를 얻어 1,038표를 얻은 국민의힘을 500표 이상 크게 앞섰다. 이는 전체 표차(518표)와 거의 맞먹는 수치로, 사실상 관외 유권자의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거소투표는 총 106표의 유효표 중 국민의힘이 49표, 더불어민주당이 44표를 얻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이번 서천군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518표라는 숫자가 상징하듯, 지역 내 정치적 이념과 지지 성향이 정확히 반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민주당 최애순 후보는 사전투표와 읍 단위 유권자, 그리고 관외 투표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국민의힘 이혜주 후보는 전통적인 면 단위의 보수 지지층과 본투표 당일의 폭발적인 결집력을 확인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어느 당도 완벽한 독주를 주장할 수 없는 이번 선거의 성적표는, 향후 서천군 의회가 진영 논리를 넘어 지역민 전체의 목소리를 아우르는 ‘협치’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유권자들이 표심으로 명령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봄, 열여섯의 아이들과 계절을 읽었습니다. 문학 작품 속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몇 번이고 펼쳐 보았는데, 아이들 사이를 지나온 문장들은 처음 읽는 것처럼 낯설고도 선명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글쓴이가 누구든, 또 어느 계절을 묘사하든 문학 작품은 끝내 사랑으로 번져갔습니다. 저는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모아보고 또 그간의 배움을 돌이켜보아도, 문학은 여실히도 매번 사랑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늘 문학의 화두였습니다. 이야기의 발단이자 절정이며, 끝내지 못할 결말이었습니다. 문학이 지금까지도 맥을 이어오는 것은, 사랑이 아직 멸종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제아무리 사랑이 메마른 시대라고 해도, 저마다의 가슴에는 사랑에 대한 갈망과 환상이 내재해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향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납니다. 사랑의 주체와 대상이 달라질 때마다 문장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또 사랑은 양면적이라, 어느 때는 슬픔류(類)를 또 어느 때는 기쁨류(類)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그렇기에 문학은 끝도 없이 새로운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5월은 문학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사랑, 사랑, 사랑을 말하고 들은 5월이었습니다. 어느덧 7년 차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애정은 여전히 달갑고 반갑고 이상하리만치 신기합니다. 대체 나를 왜, 하는 의문 끝에는 아무래도 더 사랑해야겠다는 의연함이 남곤 합니다. 물론 이때의 사랑도 슬픔류와 기쁨류의 복합체였습니다. 어느 날은 슬픔류의 사랑이 마음 가장자리까지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기꺼이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몇 번이고 잠수를 해댔습니다. 정화수 의식을 치르듯, 내일의 기쁨류 사랑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봄을 미처 다 지나치기도 전에 여름이 와버린 듯 뜨겁던 날들 뒤로, 변덕스럽고 차가운 빗줄기가 옴팡지게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슬픔류의 사랑으로 둔갑했던 몸이 잠겼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살결은 부드러워지는 것을 넘어 천천히 무르고 있었습니다. 불어난 손가락을 보자니, 물에 젖었다고 물손가락이라 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이라 부르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비슷하게 불어버린 라면을 보고도 면이 불었다고 하지, 그 안에 스며든 국물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에 밴 물을 어느새 손가락의 일부처럼 여기는 걸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물을 사랑으로 치환해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물에 빠지다, 사랑에 빠지다. 사랑을 액체에 빗대어 말하는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단단해지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천천히 물러지는 일일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또 사랑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게, 이름도 없이, 그저 스며들어 어느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물이 손가락에 밴다고 해서 그것을 물손가락이라 부르지 않듯, 사랑도 어느새 한 사람 안에 스며들어 그 사람의 결이 되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부 같은 무름이 아니라 대나무의 무름이랄까요? 쉽게 뭉개지고 부서지는 무름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과 상황에 몸을 맡긴 채 바람 따라 흔들릴 줄 아는 무름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뿌리만은 끝내 제자리를 놓지 않는 대나무처럼요. 어쩌면 그래서 사랑은, 애써 증명받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다해 흘려보낸 사랑은 결국 어디론가 스며들어, 끝내 누군가의 일부가 되고야 마는 법이니까요. 생각의 끝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이 남았습니다. 그날은 사바소바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냄비에는 가쓰오부시를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한가득 넣었습니다.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가쓰오부시를 바라보고 있자니, 꼭 사랑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쏟아부어야만, 겨우 감칠맛 비슷한 것이 우러나는 법이었습니다. 아낌없이 넣어야만 국물은 비로소 깊어집니다. 메밀면은 조금 오래 삶아 푹 물러지도록 두었습니다. 쫄깃함보다는 무름에 가까운 상태로요. 치아의 일이라기보다 혀의 일에 가까운 음식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꼭 사랑의 물성에 가까운 음식이기를 바랐습니다. 단단히 씹어 삼키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금고 천천히 녹여내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불어버린 메밀면을 후루룩 삼키고 있자니, 사랑에 빠진다는 것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무르고, 어느새 국물 속으로 스며들어 제 경계마저 흐려지는 일 말입니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재난은 결코 맑은 날씨를 골라 찾아오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 몰아치는 비바람, 통신마저 두절될 것 같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천군 일대에는 얄궂게도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유재영 군수 권한대행의 주재 아래 모인 150여 명의 훈련 참가자들에게 이 맹렬한 폭우는 방해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천군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증명할 ‘가장 완벽하고 가혹한 실전 무대’였다.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단순한 매뉴얼의 숙달을 넘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미래형 안전 표준’을 제시한 일대 혁신이었다. 현대 사회의 재난은 단일한 얼굴을 하지 않는다.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은 주택가를 침수시키고, 붕괴된 시설물은 누전을 일으켜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군은 이번 훈련의 시나리오를 철저히 ‘복합재난’에 맞췄다. 풍수해와 화재, 주택가 침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아비규환의 상황. 여기에 훈련 당일 실제로 쏟아진 폭우는 현장에 초현실적인 긴장감을 부여했다. 빗물에 시야가 가려지고 발목이 빠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서천군의 대응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는 서천군의 재난 대비가 책상머리에서 쓰인 텍스트가 아니라, 현장의 땀과 흙먼지로 빚어진 생생한 실전 감각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돋보인 지점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공간의 제약을 완벽히 허문 ‘지휘 체계의 혁신’이다. 재난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휘부의 오판이나 현장과의 소통 단절이다. 군은 이를 원천 차단했다. 컨트롤타워(서천군청 재난안전상황실)는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이원 생중계로 모니터링하며, 마치 현장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정밀하고 입체적인 상황판단을 내렸다. 현장 대응(서천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지휘부의 결단은 지연 없이 현장에 하달되었고, 요원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였다. 이러한 실시간 연계는 재난 대응의 생명인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되었으며, 상황판단과 현장대응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스마트 재난관리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는 그 어떤 뛰어난 단일 기관도 홀로 맞설 수 없다. 관(서천군)을 중심으로 서천경찰서, 서천소방서, 육군 제8361부대 1대대, 한국전력공사 서천지사, 한전MCS, 그리고 지역의 혈관을 가장 잘 아는 자율방재단까지 15개 기관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의 칸막이를 부수고 오직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단 하나의 악보를 향해 움직였다. 주요 활동은 신속한 상황 전파와 주민 대피 유도하는 초기 대응과 악천후를 뚫고 진행된 긴급 환자 이송과 화재 진압하는 구조·구급 활동과 전력망 복구 및 피해 지역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수습·복구 등이다. 재난의 발생부터 복구까지 전 단계에 걸쳐 빈틈없이 이어지는 협력체계는 각 기관의 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된, 완성도 높은 ‘안전의 오케스트라’ 그 자체였다. 유재영 서천군수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실전성 있는 재난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라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한 서천군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150여 명의 참가자. 그들의 젖은 어깨 위로 서천군의 안전한 내일이 겹쳐 보였다. 2026년 서천군의 안전한국훈련은 단순한 점검을 넘어, 어떠한 복합재난이 덮쳐오더라도 군민의 일상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가장 혹독한 날씨 속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난 서천군의 위기관리 능력은, 앞으로 대한민국 재난대응 체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든든한 등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