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가장 치명적인 법이다. 예고 없이 찾아와 평온한 일상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현대인의 생명을 노리는 두려운 ‘침묵의 살인자’다. 하지만 이 무서운 재앙을 막아내는 방패는 의외로 아주 단순한 곳에 숨어 있다. 바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라는 ‘내 몸의 숫자’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다. 충남 서천군이 9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을 맞아, 군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적 건강 수호 프로젝트 ‘자기혈관 숫자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의 거대한 막을 올린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만성질환의 위협은 이제 20대 청년층까지 집어삼키며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서천군보건소는 질병이 발병한 후 치료하는 수동적 대처를 넘어, 발병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능동적 예방으로 보건 패러다임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20대부터 꾸준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로 우리 모두 건강 동행!’이라는 직관적이고 강력한 슬로건 아래, 아동부터 예비군(청년), 근로자(중장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번 캠페인의 심장부는 책상머리를 벗어난 ‘찾아가는 현장 밀착 행정’에 있다. 생업에 쫓겨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는 군민들을 위해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등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보건 인력이 직접 뛰어든다. 또한 읍·면 단위의 순회 건강교육을 기존 8개소에서 12개소로 대폭 늘리고, 오는 7일에는 대한노인회와 연계한 심층 건강강좌를 개최해 정보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허물어뜨릴 계획이다. 단순한 일회성 수치 측정을 넘어, 건강 위험 요인이 발견된 주민에게는 즉각적인 1대1 맞춤형 상담과 보건소 만성질환 관리 사업을 연계하여 단 한 명의 군민도 건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빈틈없는 그물망을 짰다. 나성구 서천군보건소장의 “심뇌혈관질환은 정기적인 수치 확인과 조기 관리가 생사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호소는 단순한 행정적 당부가 아닌, 생명을 향한 묵직한 경고다. 내 몸속을 순환하는 생명의 강, 그 붉은 물결(Red Circle)이 맑고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기적은 결국 나 자신의 작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9월, 서천군 전역에 울려 퍼지는 건강한 심장 박동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비밀번호인 ‘나의 혈관 숫자’를 지금 당장 마주해야 할 때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흙먼지 묻은 거친 손과 짠내 배인 그물망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식량 주권을 수호하고 지역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방파제다. 충남 서천군은 대지와 바다의 맥박을 뛰게 하는 1만 3,020명의 농어업인을 위해 약 80억 원 규모의 ‘2026년 충청남도 농어민수당’ 지급을 9월 1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혜성 복지가 아닌, 기후 위기와 인구 감소의 파도 속에서도 묵묵히 자연과 싸우며 공익적 가치를 창출해 낸 이들의 땀방울에 대한 지역사회의 당연하고도 정당한 헌사(獻詞)다. 우리는 흔히 농어업의 가치를 시장의 가격표로만 재단하려 한다. 하지만, 서천의 농림축수산업 종사자들이 꿋꿋이 우리의 밥상을 지켜내는 과정에는 환경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 지역공동체 유지라는 막대한 무형의 가치가 숨 쉬고 있다. 1인 가구에는 연 80만 원, 2인 이상 가구에는 1인당 연 45만 원이 지급되는 이번 수당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헌신을 ‘사회적 임금’의 형태로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설득력을 지닌다. 더욱 괄목할 만한 대목은 총 79억 4,85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전액 1만 원권 지류형 ‘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는 점이다. 이 거대한 자금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나 외부 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서천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지역 경제의 최말단 실핏줄까지 직접 스며든다. 농어민의 주머니를 채운 수당이 동네 소상공인의 환한 웃음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지역 경제의 든든한 혈기(血氣)로 순환하는 완벽한 경제적 연금술이 올가을 서천 전역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지급 절차 또한 촘촘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서천군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지역농협을 통해 우선 지급을 실행하여 현장의 갈증을 빠르게 해소한다. 이 기간을 놓친 대상자나 사망승계자 등은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다. 마을별 정확한 지급 일정은 읍·면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을 통해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어민수당이 농어업인의 경영 부담을 덜고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역설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차가운 단절의 시대, 파편화된 개인을 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힘은 거창한 제도가 아닌 소박한 밥상머리에서 피어난다. 지난달 21일, 충남 서천읍 오석2리의 한 주방에서는 세상을 향해 굳게 닫혀 있던 30개의 문을 열기 위한 숭고한 ‘연금술’이 펼쳐졌다. 서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김선희, 신은순, 김덕수 위원이 빚어내는 이 경이로운 반찬 조리의 현장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의 생명줄을 이어가는 위대한 심장 박동과도 같다. 이날 세 사람이 준비한 다섯 가지의 찬은 단순한 음식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고립된 취약계층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가장 온기 어린 처방전이자, 세상이 아직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투명한 연대(連帶)의 증표다. 30가구 분량의 식재료를 다듬고 볶아내는 일은 웬만한 중소형 식당의 하루치 노동량을 웃도는 고된 작업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도마소리와 매캐한 연기 속에서도 이들의 주방에 지친 기색 대신 찬란한 활기가 감도는 이유는, 자신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텨낼 유일한 온기임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칼자루와 주걱을 쥐어 온 김선희 위원의 뚝심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복지의 참된 얼굴을 보여준다. “맛있게 잘 먹었다”라는 투박한 인사 한마디가 모든 피로를 씻어낸다는 그녀의 고백은, 현대사회가 잊고 지낸 ‘인간적 교감’의 압도적인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들이 만든 반찬은 각 가정으로 배달되며 안부를 묻고 생사를 확인하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진화한다. 우리는 흔히 복지를 예산과 시스템의 크기로 계량하려 한다. 하지만, 서천읍 오석리 주방의 세 영웅은 진짜 복지란 ‘이웃을 위해 기꺼이 불앞에 서는 누군가의 땀방울’에서 시작됨을 웅변하고 있다. 펄펄 끓는 솥단지 앞에서 묵묵히 땀을 훔치는 김선희, 신은순, 김덕수 위원. 이들의 거룩한 노동이 존재하는 한, 서천읍의 소외된 골목에는 오늘도 결코 꺼지지 않는 따뜻한 희망의 냄새가 피어오를 것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월하성 해변 인근에서 소라를 채취하러 나섰다 실종된 70대 여성이 사흘간의 대대적인 합동 수색 끝에 결국 차가운 바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실종자 이모 씨(56년생, 여)는 정신장애 2급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26일 오후 1시에서 2시경 소라를 채취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오전 10시 29분경 본인 소유의 노란색 바구니를 들고 해안가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으나, 이후 귀가하지 않아 재가노인복지센터장에 의해 오후 6시 43분경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 초기인 당일 오후 7시 7분경, 월하성 갯바위 인근에서 이 씨의 노란색 바구니가 덩그러니 발견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신고 접수 직후 서천소방서와 보령해양경찰서를 필두로 서천군, 경찰, 군부대, 의용소방대 등 민관군이 참여하는 총력 수색 전이 전개됐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연인원 481명 및 장비 69대 투입하고 헬기, 드론, 선박을 활용한 입체적 해상·항공 수색과 해안선 도보 수색을 병행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수색 3일 차인 28일 오후 1시경 서천군 마량항 남동방 약 3해리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해상에 떠 있는 이상 물체를 신고했다. 현장에 즉각 출동한 해경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실종된 이 씨로 밝혀졌다. 발견장소는 최초 사고 위치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으나,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장윤석 보령해양경찰서장은 “갯벌에서는 밀물 시간대를 놓치면 순식간에 고립된다”라며, 해루질 전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휴대폰과 랜턴 등 구조를 알릴 수 있는 장비를 지참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이재명 서천소방서장 역시 사흘간 밤낮없이 헌신한 유관기관과 의용소방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재난 발생 시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대응을 약속하며 수색을 종료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지난 2024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더 시리게 상인들의 가슴을 도려냈던 칠흑 같은 화마. 평생을 바쳐 일군 삶의 터전이 속절없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참혹한 현장 위에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은 서로의 거칠어진 손을 맞잡고 부활의 희망을 노래했다. 하지만 눈물로 버텨온 인고의 시간 끝에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번듯한 새 시장’이 아닌,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반쪽짜리 도면’이었다. 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웅장한 청사진 이면에서 상인들의 피눈물을 외면한 서천군의 묵인과 부실 행정이 낱낱이 드러나며 지역사회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들끓고 있다. ◇“매대 하나 놓으면 끝인데 장사는 어떻게 하나”… 벼랑 끝에 내몰린 상인들 이번 설계 변경 논란의 가장 뼈아픈 희생양은 다름 아닌 화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장 상인들이다. 당초 약속되었던 1점포당 5평의 공간은 단독 응찰 업체의 자의적인 ‘칼질’에 의해 3평(약 9.9㎡) 남짓으로 쪼그라들었다. 3평은 그저 숫자상의 축소가 아니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에게는 필수적인 활어 수조와 냉장 설비조차 제대로 들여놓기 벅찬 옹색한 면적이다. 농산물이나 건어물을 파는 상인들 역시 매대를 설치하고 나면 손님 한 명 제대로 서 있을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화재 이후 임시 시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온 상인들에게, 3평짜리 ‘닭장 점포’는 희망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가혹한 처사다. 물건을 보관할 창고 역할은커녕, 최소한의 영업 동선조차 나오지 않는 기형적인 구조 앞에서 상인들은 “이대로라면 차라리 장사를 접으라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라며 처절한 절규를 토해내고 있다. ◇사라진 558평, 치솟는 건축비… 상식의 궤도를 이탈한 재건축 지역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당초 서천군의 요청으로 충남개발공사가 발주한 특화시장 재건축 사업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연면적 1만 650㎡에 달하는 초대형 복원 프로젝트였다. 투입되는 추정 예산만 330억 5,800만 원. 이는 서천군의 랜드마크를 되살리겠다는 군민과의 엄숙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재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A업체는 당초 공고된 연면적에서 무려 1,840㎡(약 558평)를 증발시킨 8,809㎡ 규모의 턱없이 부족한 기본설계서를 내밀었다. 전체 면적의 약 20%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입찰안내서상 ‘기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경우 ±10%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라는 단서 조항이 무색하게, 허용치를 두 배나 초과한 묻지마식 축소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면적이 대폭 줄었음에도 33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총사업비는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평당 건축비만 비정상적으로 치솟게 되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특정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짙은 의혹마저 일고 있다. ◇‘깜깜이 행정’의 전형… 공공의 이익 팽개친 서천군의 직무유기 비극의 배후에는 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마저 방기한 서천군의 뼈아픈 실책이 자리하고 있다. 경쟁조차 없는 단독입찰 상황에서, 상인들의 생명줄과 직결된 설계 면적이 이토록 어처구니없이 난도질당했음에도 서천군은 사실상 수수방관했다. 설계의 기형적인 축소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면 이는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직무 유기’를 넘어선 기만이며,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면 수백억 대 국책사업을 관리할 최소한의 능력조차 없음을 자인한 ‘무능’의 극치다. 빗발치는 의혹 제기에도 서천군은 투명한 해명과 책임 있는 사과 대신 “조만간 설명 자리를 만들겠다”라는 공허한 변명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상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재건축으로 돌아가야 서천지역 한 시민단체와 상인들은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중차대한 사업이 ‘단독입찰’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 아래 밀실에서 재단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아 촉구했다. 서천특화시장은 서천 경제를 지탱해 온 든든한 심장이자, 상인들이 평생을 바친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무너진 잿더미 위에서 다시 세워야 할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반쪽짜리 건물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온전하고 풍요로운 희망의 터전이어야 한다. 서천군과 발주처는 맹목적인 속도전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설계 변경의 적정성을 낱낱이 공개해 상인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진정성 있는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sbn뉴스=서천] 김형천·권주영 기자 = 한때 서천군의 눈부신 자랑이자 천혜의 절경을 뽐내던 곳, 그러나 무심한 산업화의 거친 수레바퀴 아래 잿빛 상흔으로 스러져야만 했던 ‘동백정 해수욕장’이 기나긴 어둠을 뚫고 찬란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잃어버린 바다의 생명력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지역민의 처절하고도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견고했던 기업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상생을 향한 출발선에 당당히 섰다. 지난 18일, 서천군복합이음센터 4층 회의실은 지역 환경 역사의 획기적인 변곡점을 맞이하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서천군 석탄발전소주변주민대책위원회와 (사)서천군환경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천군 및 한국중부발전 최고 책임자들과 마주 앉아, 그간 헛바퀴만 돌며 공회전을 거듭해 온 동백정 복원사업을 향해 묵직하고도 날 선 경종을 울렸다. 이날 협상 테이블의 공기를 압도한 것은 주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만장일치 채택한 ‘7대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이는 훼손된 자연을 수리해 달라는 단순한 토목 공사 민원 수준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주민들의 비장한 생존권 선언이자, 무너진 일상을 되돌리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최후통첩이었다. 주민들은 ▲복원 현장 내 오염 요인의 근본적 제거를 위한 잔재물의 완전한 철거 ▲한 점 의혹 없는 투명한 폐기물 처리 ▲해양 생태계에 적합한 반입 모래 성분 검증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2차 오염(비산먼지 및 중금속) 원천 봉쇄 ▲성역 없는 현장 접근 및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주민 현장 감시권 보장 ▲피해 주민을 위한 건강 역학조사 및 이주대책 마련 ▲과거 지연된 상생발전 기금 및 사업의 즉각적 집행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진웅 마량리 이장은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과 발전소 환경 문제는 우리 주민들의 숨통을 곧바로 조이는, 그야말로 생존권이 달린 엄중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기업은 더 이상 ‘검토’라는 비겁한 방패 뒤에 숨지 말고, 주민이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당장 눈앞에 제시해야 한다”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날카롭고도 정당한 지역사회의 규탄 앞에, 한국중부발전 신서천발전본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화답하며 단단히 얽혀있던 매듭을 풀었다. 전병욱 신서천발전본부장은 지역사회의 깊은 분노와 불신을 초래했던 리조트 개발사업 지연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발전소가 지역사회와 맺은 맹세는 무겁고 엄중하다”라며, “리조트 건립이든 그에 상응하는 거시적 대안 사업이든 본사와 치열하게 협의해 반드시 이행해 내겠다”라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복원 공사의 투명성을 완벽히 담보할 핵심 열쇠인 ‘주민 환경감시단’의 구성과 운영을 전면 수용한 것은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이는 군청 투자유치과 등과의 실무 협의를 거쳐, 주민이 직접 두 눈으로 복원 현장의 모든 공정을 낱낱이 감시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여주겠다는 파격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약속이다. 모래를 들이붓고 차가운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물리적 복원만으로는 동백정의 잃어버린 옛 영광과 영혼을 온전히 되찾을 수 없다. 이번 역사적인 면담은 켜켜이 쌓여온 짙은 불신의 안개를 걷어내고, 주민과 기업이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로서 바라보며 굳건히 손을 맞잡았다는 데서 그 위대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발전소 측의 전향적 수용이 단발성 선언이나 미봉책에 그치지 않고, 서천 앞바다에 거대한 생명의 파동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기를 서천군민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발생한 화재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또다시 깊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 잿더미 위에서 눈물로 버티며 부활의 희망을 품어온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형적인 ‘반쪽짜리 재건축 도면’이다. 수백억 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이 철저한 밀실 행정과 부실한 관리·감독 속에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설계 변경 논란을 넘어 지자체의 행정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인들의 호구지책과 직결된 점포 면적의 무자비한 축소다. 당초 약속되었던 1점포당 5평의 공간은 단독 응찰 업체의 자의적인 재단에 의해 3평(약 9.9㎡) 남짓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3평이라는 옹색한 공간은 수산물 상인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활어 수조와 냉장 설비조차 들이기 벅찬 비좁은 면적이다. 농산물이나 건어물 상인들 역시 매대를 설치하고 나면 물건을 보관할 창고는커녕 손님 한 명 제대로 서 있을 동선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화재 이후 열악한 임시 시장에서 묵묵히 견뎌온 상인들에게 이른바 ‘닭장 점포’를 내미는 것은, 사실상 장사를 접으라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가혹한 처사다. 시장의 주인이 상인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마저 저버린 설계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상식의 궤도를 완전히 이탈한 재건축 사업의 예산 집행과 규모다. 당초 이 사업은 연면적 1만 650㎡ 규모에 330억 5,8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서천군의 핵심 복원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 재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A업체는 연면적을 8,809㎡로 대폭 축소한 기본설계서를 제출했다. 전체 면적의 약 20%인 1,840㎡(약 558평)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입찰안내서에 명시된 ‘기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경우 ±10% 범위 내 조정 가능’이라는 단서 조항마저 두 배나 초과한 명백한 위반임에도, 총사업비 330억 원은 고스란히 유지되었다. 면적이 대폭 줄었음에도 예산이 삭감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평당 건축비가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졌음을 의미한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 업체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짙은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토록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서천군이 보여준 태도는 ‘무능’과 ‘직무 유기’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경쟁 없는 단독입찰 상황에서 설계 면적이 난도질당하고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발주처인 충남개발공사와 관리 주체인 서천군은 사실상 이를 수수방관했다. 설계의 기형적인 축소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면 이는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기만행위이며,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면 수백억 대 국책사업을 관리할 최소한의 자격조차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투명한 해명과 책임 있는 사과 대신 “조만간 설명 자리를 만들겠다”라며 앵무새처럼 변명만 되풀이하는 맹탕 행정은 상인들과 군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이다. 서천특화시장은 단순한 상업 시설을 넘어 서천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심장이자, 상인들이 평생을 바친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무너진 잿더미 위에서 다시 세워야 할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반쪽짜리 건물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온전하고 풍요로운 희망의 터전이어야 한다. 서천군과 발주처는 다음 사항을 즉각 이행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면적이 20% 축소되었음에도 총사업비가 330억 원으로 유지된 구체적인 산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두 번째로 맹목적인 속도전을 당장 멈추고, 상인들이 생업을 영위할 수 있는 당초 약속된 면적(1점포당 5평)으로 설계를 즉각 복원해야 한다. 상인들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재건축은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모래성에 불과하다. 서천군은 지금 당장 밀실 행정의 장막을 걷어내고, 진정한 지역 경제의 심장부를 재건하는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
‘방학’은 한자로 ‘放學’이라 씁니다. 놓을 방(放)에 배울 학(學). 배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영어로는 Vacation, 프랑스어로는 Vacances. 두 단어 모두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방학은 하루를 잠시 비워 두고, 다시 채워 가는 시간인 셈입니다. 하지만 집은 방학이 되어서야 비로소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학교의 시간이 비워진 자리에는 남편의 발소리와 아이의 말소리가 들어섭니다. 아침은 조금 늦어지고, 점심은 더 부지런해지고, 저녁은 한층 소란스러워집니다. 방학의 집은 온종일 사부작 움직임들로 차오릅니다. 그리고 한바탕 비가 쏟아지면, 방학의 집은 더욱 가득 차버립니다. 비 오는 날의 낮고 눅눅한 공기는 소리를 멀리 보내지 못합니다. 남편의 발소리와 아이의 말소리, 사부작 움직임들은 공연장의 메아리처럼 천장과 벽 사이를 오래 맴돕니다. 빗소리까지 더해지면 방학의 집은 작은 공연장처럼 빈틈없이 울립니다. 오키나와의 아쿠아리움, 마카오의 서커스, 베트남의 수중극장,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제 기억 속 공연장들은 하나같이 넓었고, 높았고, 오래 울렸습니다. 목소리 하나가 공연장을 몇 번이나 돌아올 만큼 울림이 길었습니다. 신기한 건, 그곳에서는 탄성을 삼킨 침묵마저도 오래도록 공연장을 맴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날, 남편과 아이를 기다리며 혼자 있는 집은 꼭 그런 공연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침묵의 울림이 깊을수록 손은 더 바빠졌습니다. 제가 혼자 채울 수 있는 무대는 식탁뿐이었습니다. 그날만큼은 유일한 두 관객을 위해 공중 곡예사처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무대 위에 가장 먼저 오르는 것은 파피요트라는 작은 마술이었습니다.종이 호일 위에 대구와 새우, 조개를 올리고 레몬과 타임, 채소를 넉넉히 더합니다. 소금과 후추,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종이호일을 단단히 감싸 오븐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물 한 방울 보태지 않아도 재료는 저마다 품고 있던 수분으로 함께 농익어 갑니다. 재료들은 저마다 제 향과 맛을 잃지 않은 채, 같은 열기 안에서 서로의 수분을 나누며 깊은 맛을 완성해 갑니다. 오래 함께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서로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사랑이라는 온기를 오래 품고 살아갈수록 함께 무르익어 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파피요트를 함께 열어야, 서로에게 가장 깊은 맛이 될 수 있을까요. 그 조용한 조리법대로 오래도록 함께 무르익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종이 호일을 식탁 위에 올립니다. 칼끝으로 살짝 가르는 순간, 새하얀 수증기와 바다 향이 한꺼번에 피어오릅니다. 마술사의 모자 속에서 새하얀 비둘기가 날아오르듯, 빗소리마저 타닥타닥 박수를 칩니다. 유능한 곡예사는 호응이 끊길세라 서둘러 다음 순서를 준비합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아코디언 포테이토라는 작은 곡예였습니다. 감자에 촘촘히 칼집을 넣되 끝내 끊어져서는 안 됩니다. 자잘한 칼집 사이로 버터와 꿀, 마늘을 꼼꼼히 발라 오븐으로 보냅니다. 뜨거운 공기가 스며들자 감자는 천천히 몸을 펼쳐 냅니다. 공중 곡예사가 허공에서 몸을 둥글게 말아 오르는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위쪽은 바삭하게 갈라져 피어나지만, 아래쪽은 끝내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방학 동안 아이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규칙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늦장을 부립니다. 그렇다고 가족이라는 단단한 뿌리까지 놓아버리지는 않습니다. 자유롭게 펼쳐지되 끊어지지 않는 것. 제멋대로인 날들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다운 균형이야말로, 비 내리는 공연장에서 아이에게 건네고 싶었던 어른의 조리법이었습니다. 마술과 곡예가 끝나자 공연장은 어느새 식탁이 되었습니다. 파피요트에서 피어오르던 바다 향은 천천히 접시 위로 내려앉고, 바삭하게 몸을 펼친 감자는 하나둘 사라져 갑니다. 창밖에서는 비가 쉬지 않고 창문을 두드립니다. 우리는 숟가락을 들고 천천히 음식을 나누며 사소한 하루를 이야기합니다. 내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안도감과 방학이기에 가능한 느긋함이 빗소리 사이사이를 채워 갑니다. 공연이 끝난 무대에는 박수 대신 웃음만 오래 남았습니다. 문득 방학이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내려놓고, 비워 두는 계절. 하지만 비워 둔 학교의 자리는 가족으로 채워졌고, 비워 둔 하루는 웃음과 식탁의 온기로 차올랐습니다. 비워 두었기에 더 깊이 채워지는 계절. 올여름의 빗소리와 따뜻한 식탁을 마음속에 조용히 접어 둡니다. 다시 분주한 계절이 찾아와도, 올여름 식탁의 온기는 오래도록 제 안을 하뭇하게 데우며 다음 계절을 살아갈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풍요의 들녘에 소리 없는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충남 서천군이 늦더위와 폭염을 자분 삼아 급속히 세력을 불리고 있는 ‘벼멸구’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역 농가에 강도 높은 ‘적기 방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관내 병해충 정밀 예찰을 실시한 결과, 미르찰과 한아름찰 등 감수성 벼 품종을 중심으로 벼멸구의 약충과 성충 밀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남부 등지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대표적 비래해충인 벼멸구는 지난 6~7월 국내로 유입된 이후, 최근까지 맹위를 떨친 폭염을 등에 업고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세대를 교체하며 개체 수를 불려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은밀한 습성이다. 벼멸구는 주로 수면 위 10㎝ 부근의 볏대 하단부에 웅크린 채 벼의 진액을 탐식한다. 논두렁에서 겉모습만 훑어보아서는 초기 발생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방제 시기를 놓쳐 발생 밀도가 높아지면 벼의 생육이 꺾이고 낟알이 여무는 등숙률이 곤두박질친다. 피해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벼 포기가 무더기로 타들어 가듯 말라 죽는 치명적인 ‘호퍼번(hopper burn)’ 현상으로 이어져 한 해 농사를 송두리째 망칠 수 있다. 이에 센터는 벼 포기가 무성해지는 출수기 이후의 특성을 고려한 ‘정밀한 방제’를 거듭 강조했다. 무성한 잎사귀 탓에 약액이 볏대 아래쪽 깊숙한 곳까지 닿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벼멸구 전용 약제를 사용해 벼 포기 하단부까지 약제가 흠뻑 스며들도록 살포해야만 실질적인 방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군은 이미 지자체 차원의 공동방제를 마친 논이라도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방주영 식량작물팀장은 “농가에서는 수시로 논의 안쪽을 들여다보며 벼멸구의 발생 여부와 밀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라고 짚으며, “공동방제를 시행했더라도 결코 안심하지 말고, 개체가 확인될 경우 주저 없이 적기에 추가 방제를 단행해 피해 확산을 철저히 막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칠흑 같던 일제강점기,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히던 거인(巨人)의 숭고한 발자취가 온전한 영예를 되찾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 충남 서천군이 지역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의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우고, 최고 훈격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의 서훈 승급을 이뤄내기 위한 학술적 담금질에 본격 돌입했다. 군은 지난 2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학계 권위자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깊이 있는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962년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의 아쉬움을 넘어, 반세기 넘게 축적된 연구 성과와 새롭게 발굴된 사료들을 엮어 선생의 공적을 최고 수준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숙원의 장이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선생의 헌신을 단편적인 독립운동에 국한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해부했다. 핵심 의제는 ▲생애와 시대 대응 ▲교육활동과 사상 ▲기독교 민족운동 ▲1927년 사회장의 역사적 의미 ▲독립운동가 서훈과 공적 재평가 등 5개로 교육과 종교, 언론과 사회운동을 넘나들며 민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월남의 거룩한 궤적을 치밀하게 되짚었다. 특히, 기존 공적조서의 빈틈을 메울 추가 사료들의 역사적 신뢰성을 담보하고, 서훈 승급을 위한 촘촘한 논리를 구축하는 데 지혜를 모았다. 더불어,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박제된 훈장 속에 가두지 않겠다는 지역사회의 굳은 의지도 빛을 발했다. 참석자들은 이상재 선생의 철학과 삶을 일회성 기념사업으로 소모할 것이 아니라, 서천의 교육과 문화 등 군민의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시대정신’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이에 군은 이번 포럼을 통해 도출된 학술적 검증 결과와 추가로 발굴된 공적 자료를 융합해 한 치의 빈틈없는 공적조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토대로 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운동 결과를 더해, 조만간 국가보훈부에 서훈 재평가를 공식 신청할 방침이다. 미완으로 남았던 거인의 헌신이 비로소 제자리인 ‘대한민국장’의 영예로 피어날 수 있을지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단단한 고목(枯木)이 거장의 끌끝을 거쳐 따스한 생명력을 입고 서천의 가을 초입을 장식한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을 비옥하게 일궈온 예술인을 조명하기 위해, 나무의 침묵 속에 숨겨진 조형미를 끄집어내는 조각가 조성화를 올해의 얼굴로 낙점했다. 재단은 오는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 전시실에서 ‘2026 서천 이 시대의 작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기획전은 서천 예술계에 묵직한 족적을 남기며 헌신해 온 작가를 엄선해 그들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대중 앞에 펼쳐내는 품격 있는 초대전이다. 올해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조성화 조각가는 ‘나무와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들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에 수놓아질 23점의 조각 작품들은 호두나무와 느티나무 등 단단하고도 유려한 목재를 질료로 삼았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작가의 두 손으로 나무를 깎아 형태를 빚어낸 섬세한 기법은, 나무가 품은 천연의 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조성화 작가의 삶의 궤적은 그의 작품을 닮아 깊고 단단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한 뒤 다수의 공모전과 초대전을 거치며 입지를 다진 그는, 예술적 완숙기를 앞두고 고향 서천으로 귀향했다. 이후 지역에 자신만의 작업실과 전시관을 뿌리내리고 묵묵하면서도 치열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시간의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인 작가의 인고와 미학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재단 관계자는 “조성화 작가가 긴 시간 다듬어온 예술적 여정과 나무 본연의 섬세한 결이 빚어내는 깊은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가을의 문턱에서 열리는 이번 예술의 향연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가상의 재난을 완벽히 통제하며 충남 최고의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 우뚝 섰다. 서천소방서가 치밀한 상황 판단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앞세워 도내 16개 소방관서 중 최고의 구조 역량을 입증했다. 서천소방서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시뮬레이션 전술훈련 베스트팀 도 대표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실제 재난 현장과 동일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부여해, 위기 앞에서의 냉철한 상황 판단력, 체계적인 지휘 및 대응능력, 그리고 대원 간의 입체적인 협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무대였다. 대회를 위해 서천소방서는 현장지휘팀과 장항119안전센터의 정예 대원들로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들은 공동주택 화재부터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 화재까지, 예측 불가능한 복합 재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각자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동시에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고도의 팀 단위 대응 전술을 선보이며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끌어냈다. 이번 우승으로 충남 1위의 영예를 거머쥔 서천소방서는 오는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전국대회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 전국의 내로라하는 구조팀들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이재명 서천소방서장은 “모든 대원이 재난 현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도 완벽한 하나의 팀으로 호흡을 맞추었기에 빚어낼 수 있었던 성과”라며, “충남을 대표해 나서는 전국 무대에서도 그간 갈고닦은 최상의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임을 증명하겠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군의 국가유산 활용사업인 ‘배때기캠프’가 전국적인 호응을 얻으며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서천군이 주최하고 문화유산연구소 ‘명심’이 주관하는 ‘차마설로 배우는 온가족 인성캠프(이하 배때기캠프)’는 매 회차 공고 단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예정된 총 4회 중 3회가 성료된 가운데, 신청을 기다리는 대기 가족만 70여 가구에 이른다. 참가자들의 거주지 역시 수도권과 세종, 영·호남 등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흥행의 핵심 요인은 고려 말 유학자 가정 이곡 선생의 수필 ‘차마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있다. 1박 2일의 일정은 ‘가족애’에서 시작해 ‘이웃 사랑’과 ‘자연에 대한 경외’로 시선이 확장되도록 기획됐다. 특히 단순 관람이나 강연에서 벗어나 전 세대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첫날에는 지역 주민극단 ‘미곡’이 선보이는 참여형 연극과 문헌서원 전통 놀이를 통해 이웃 및 지역 유산과 교감한다. 이튿날에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 송림갯벌에서 생태 관찰과 플로깅(Plogging)을 진행하며 자연과의 공존을 배운다. 이러한 높은 완성도 뒤에는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망이 자리하고 있다. 에코링크연구소의 갯벌 생태교육,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전통 자개 체험 등 지역 전문기관들의 참여가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실제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4차 캠프는 오는 11월 14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문화유산연구소 ‘명심’ 관계자는 “전국적인 수요와 호응에 발맞춰 내년에는 캠프 운영 횟수를 대폭 늘리고, 시니어·청년층은 물론 외국인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보랏빛 맥문동이 고결한 자태를 뽐내는 늦여름의 충남 서천에 전국의 족구 강호들이 집결해 뜨거운 땀방울의 향연을 펼쳤다. 승패를 초월한 스포츠의 순수한 열정이 코트 위에서 화려하게 만개하며 지역사회를 들썩이게 했다. 서천군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한산모시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천 맥문동배 왕중왕전 족구대회’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천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천군족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6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가 참여해 거대한 규모와 내실을 동시에 과시했다. 이들은 그동안 묵묵히 벼려온 기량을 아낌없이 쏟아내며, 족구가 가진 역동성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경기는 참가자들의 연령과 자격에 따라 총 3개 부문(49개 팀)으로 세분화되어, 각기 다른 색깔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대회의 백미(白眉)를 장식한 일반부(24개 팀) 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탄력 넘치는 고공 스파이크와 동물적인 감각의 철벽 방어가 쉴 새 없이 교차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코트를 가르는 화려한 기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진감을 선사했다. 세월을 무색하게 한 40대부(15개 팀)의 무대도 돋보였다. 관록과 노련미로 무장한 베테랑 선수들은 화려함보다는 정교한 위치 선정과 묵직한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품격 있는 승부를 선보였다. 아울러 서천 지역 동호인들이 나선 관내부(10개 팀) 경기는 이웃 간의 끈끈한 연대와 선의의 경쟁이 빚어낸 따뜻한 화합의 장이었다. 이들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즐기는 축제의 참의미를 더했다. 보랏빛 맥문동이 절정을 이룬 계절, 전국 족구인들의 벅찬 숨결로 가득 찼던 이틀간의 열전은 서천군의 수준 높은 체육 인프라와 족구의 매력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풍성한 결실을 남기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바다가 품은 무한한 생명력이 충남 서천의 새로운 미래를 견인할 묵직한 성장동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서천군이 미래 신산업의 총아로 꼽히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명실상부한 ‘서해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의 심장부로 도약하기 위한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단순한 연구단지 조성을 넘어선 웅장한 청사진이다. 군은 해양바이오 소재의 기초 연구개발(R&D)부터 상용화, 맞춤형 기업 지원, 그리고 미래를 이끌 전문인력 양성까지 산업의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아우르는 견고한 ‘전 주기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서천군은 지난 26일 군청 대외협력실에서 ‘서해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충남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사)한국해양바이오학회, 충남테크노파크 등 정책 및 학계·산업계를 대표하는 굵직한 기관과 최고 권위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모았다. 이날 장덕희 책임연구원은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 동향과 정책 여건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서해권 해양바이오 산업이 나아가야 할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각 기관의 분절된 역량을 하나로 엮어낼 ‘클러스터 통합 관리체계’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폭발적으로 활성화할 실질적인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밀도 있게 논의했다. 이미 서천의 튼튼한 토양 위에는 혁신을 이끌 거대한 인프라가 잇따라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를 비롯해 인증지원센터,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 등 핵심 시설 구축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기업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해가고 있다. 서천군은 이번 보고회에서 도출된 전문가들의 정교한 조언을 뼈대 삼아, 흔들림 없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국내 최고의 해양바이오 융복합 거점으로 비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