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찬란한 사비의 가을밤 수놓은 웅장한 선율… 부여군민오케스트라 음악회 성료
[sbn뉴스=부여] 권주영 기자 = 천오백 년 찬란했던 대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정림사지의 밤하늘에 충남 부여군민이 직접 빚어낸 웅장한 선율이 울려 퍼지며 잊지 못할 가을밤의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부여군민오케스트라가 지난 6일 오후 6시 정림사지 주무대에서 제72회 백제문화제의 일환으로 선보인 ‘사비를 품은 열린 음악회’가 수많은 관람객의 뜨거운 갈채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여지회와 (사)한국음악협회 부여군지부가 주최하고 부여군민오케스트라가 주관했으며, 부여군과 백제문화제재단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지역 예술의 든든한 뿌리인 부여군민오케스트라를 필두로 아츄앙상블과 서천청소년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는 화합과 감동의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활짝 열어 그 의미를 한층 빛냈다. 김미영 지휘자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손끝에서 시작된 이날의 향연은 이지수 작곡가의 명곡 ‘아리랑 환타지’를 웅장한 백제의 역사와 고유한 정서에 맞게 재탄생시킨 ‘백제의 아리랑’으로 장엄한 포문을 열며 단숨에 객석을 압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안하영은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꽃밭에서’를 들려주며 가을밤의 낭만을 수놓았고, 테너 안철준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두 성악가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옥같은 명곡 ‘축배의 노래’를 환상적인 듀엣으로 열창하며 축제의 환희와 열기를 최절정으로 이끌어냈다. 이날 무대의 스펙트럼은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대중음악으로까지 폭넓고 화려하게 확장됐다. 보컬 김서안이 비틀즈의 명곡 ‘Hey Jude’와 한국 록의 자존심 ‘아름다운 강산’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쏟아내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꽃’, ‘페스티벌’, ‘사랑아’로 이어지는 신나는 메들리가 쉼 없이 펼쳐지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어 춤추고 노래하는 축제의 대미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전문 연주자와 클래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부여군민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땀과 열정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남겼다. 대백제의 고귀한 역사적 가치와 부여의 문화적 기품을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절묘한 앙상블로 풀어내며, 제72회 백제문화제를 찾은 수많은 관람객에게 잊을 수 없는 볼거리와 진한 여운을 선물했다. 부여군민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클래식 음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라며, “전문예술과 생활예술이 찬란하게 동반 성장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