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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전국 최초 ‘AI 의정브레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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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 관행 깬 아날로그와 결별… 예·결산부터 행감까지 꿰뚫는 ‘디지털 보좌관’
“단순 자동화 넘어 의정 본연의 가치인 정책 발굴·대안 제시에 집중할 시간 벌어”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지방의회의 풍경이 바뀐다. 사람 키보다 높이 쌓인 예산서와 행정사무감사 자료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형광펜을 긋던 의원들의 곁에, 든든하고 명석한 ‘디지털 보좌관’이 등장했다.

 

충남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의정 지원 시스템인 ‘AI 의정브레인(AI 예결산분석시스템)’을 정식 가동하며, 이른바 ‘스마트 의정’의 새 시대를 웅장하게 열어젖혔다.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직관과 관행에 의존하던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검증’으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변곡점이다.

 

그동안 지방의회의 1년은 방대한 데이터와의 지난한 사투였다.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예·결산 자료와 복잡한 사업설명서 속에서 행정의 맹점을 찾아내는 것은 온전히 의원과 보좌진의 인력,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에 의존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정식 서비스의 닻을 올린 ‘AI 의정브레인’은 이러한 아날로그적 한계를 단숨에 돌파하는 혁명적 도구다.

 

이 시스템은 도의회의 모든 지적 자산이 집약된 거대한 용광로와 같다.

 

과거의 예·결산 현황은 물론 촘촘한 행정사무감사 데이터를 스스로 딥러닝(Deep Learning)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핵심만을 짚어낸다.

 

나아가 방대한 회의록 속에서 의원별 발언 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원문까지 즉각 호출하는 기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는 소모적인 자료 검색에 허덕이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의원들이 ‘정책 발굴’과 ‘대안 제시’라는 민주주의 본연의 가치에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완벽한 판을 깔아준 것이다.

 

혁신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의회는 이 거대한 디지털 전환을 완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치밀한 시범운영을 거치며 시스템의 뼈대를 단단하게 다졌다.

 

이어 지난 2월,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능 시연과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며 현장 안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단순한 접속 방법을 넘어 의정활동 단계별 실무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다룬 밀착 교육은 내부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낯선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우고, AI를 수족처럼 다루는 ‘스마트 입법 노동자’를 양성해 낸 것이다.

전국 시·도의회가 충남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I 의정브레인’은 그저 편리한 IT 기기가 아니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의 엄중한 숙명을 가장 투명하고 예리하게 수행하겠다는 도민을 향한 굳건한 약속이다.

 

예산의 누수를 막는 현미경이자, 미래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AI 엔진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의정 지원 체계의 전국적 표준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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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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