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11일 노인 일자리 사업 및 사회활동 지원자들을 향해 서천을 밝히는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날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2025년 서천군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통합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서천군 곳곳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활동을 직접 보아왔다”라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돕는 모습.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모습. 이른 아침, 시니어 카페를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하는 활기찬 모습. 마을과 공원을 깨끗이 가꾸며 우리 군의 환경을 지켜 주는 모습까지 살펴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군수는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바로 서천군의 현재와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통합발대식에는 3,831명의 참여자를 대표해서 (사)대한노인회서천군지회, 서천군노인복지관, 서천시니어클럽 등에서 모집된 군민 630명이 참석했다. 군은 올해 59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총 3,831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경로당, 학교, 복지·문화시설, 공원 등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 사업, 공영장례 지원 사업 등 복지사업을 수행하며 군민의 복지와 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소득 증대와 건강증진, 사회적 관계 유지 등 참여자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치와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기에, 저와 서천군은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 사업의 활성화와 군민을 위한 복지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천군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더 많은 기회가 있고, 누구나 살고 싶은 생활 여건이 있는 서천군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여러분의 참여에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이 발대식이 앞으로 펼쳐질 풍성한 결실의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이 개시됐다. 서천시니어클럽, 서천노인회, 서천노인복지관 등 3개 기관은 지난 11일 문예의 전당에서 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 발대식이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서천군과 3개 기관은 2025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에 3,831명의 일자리 참여자 모집에 들어갔다. 일자리 사업은 스쿨존교통지도 및 환경개선 활동 등 노인 공익활동에 3,012명을, 경로당 운영 지도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 노인 역량 활용 사업에 637명을, 상품 생산·판매 및 서비스 제공 등 공동체 사업단 근무자 182명 등을 모집했다. 이번 사업은 ‘약자 복지 실현’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초고령사회와 신 노년 세대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즉, 노인 일자리는 수요에 맞게 제공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하며 노인의 다양한 사회참여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노인 공공일자리는 65세 이상 노인이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통 월 30시간 동안 일하고 29만 원을 받으며 주로 환경 미화나 시설물 점검 등과 같은 공익활동에 투입된다. 하지만, 시니어 일자리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인 일손은 넘치는데 일자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업 대상 노인층의 요구와 사업내용 간의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공일자리 사업의 내용과 소득이 빈약하며 특히 양적 확대에만 초점을 맞춰 추진된 것으로 공공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재고해야 한다.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은 많지만 일할 곳이 태부족한 것은 물론 노인 중 대다수가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이렇듯 생계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우울감과 고립감을 낮춰준다는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듯이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급증하고 있는 노인을 위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따라서 노인 일자리가 노후 소득보장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일자리로 혁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역 노인들이 노후 소득보장과 우울감과 고립감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일자리 사업 확대가 꼭 필요하다.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서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기산면 황사리에 입주하려던 A업체의 목재 칩 및 톱밥 제조 공장설립 허가 신청이 불허됐다. 군은 지난 5일 ‘서천군계획위원회’를 열고 A업체가 신청한 목재 칩 및 톱밥 제조 공장설립 허가에 대해 진입도로 부적정, 주변 환경 부조화 등의 문제점을 들어 최종 부결했다고 밝혔다. 이 허가 신청은 지난해 9월 공장이 들어서는 인근 지역민들의 찬반 조사를 통해 알려져 주민들은 주변 환경 및 주변 주민들의 건강 영향 등으로 공장 입주를 반대해 왔다. 또 입주할 공장의 진입도로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는 등 입주 반대 시위를 지속해 왔으며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 출근길에 피켓을 들고 ‘공장 입주 반대’를 외치며 실력행사를 벌여왔다. 이날에도 군청사 앞에서 주민 100여 명은 집회를 열고 서천군계획위원회의 ‘목재 칩 및 톱밥 제조 공장설립 허가 신청’ 안에 대해 부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의원, 정치권 인사 등이 집회장을 방문해 입주 반대 시위를 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서천군계획위원회의 심의 결정을 기다렸다. 한편 A업체 측은 서천군계획위원회의 목재 칩 및 톱밥 제조 공장설립 허가 신청 불허에대한 최종 결정에 존중의 의사를 보였다. 또 공장 입주 반대를 촉구한 인근 주민들에 대해서는 추운 겨울에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피켓을 들고 ‘공장 입주 반대’를 외치게 하는 등 불편함을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의 풀뿌리 정치인 지방자치는 1949년에 제정된 지방자치법에 의해 법적으로 시작되어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잠시 사라졌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991년부터이다. 그 해 지방의회가 구성되었고 1995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행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에 지방자치 실현과 인구감소대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 주변 여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천군의 이웃 도시를 보면 보령은 9.3만명, 군산시는 25.8만명, 논산은 10.8만 명, 부여는 6만 명이다. 서천군 주변의 지자체는 서천군의 인구보다 많다. 1992년 처음 공무원을 시작했을 당시 9만 명의 군민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서천읍 사거리에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가 4.8만 명으로 감소했다. 유입 인구와 태어나는 인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과는 관계없이 편리한 교통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이 더 나은 곳으로 주거환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서천군의 경우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 등 산업시설과 연구시설 등 인구 유입 여건은 존재하지만 주변 도시의 인구는 늘어나지만 서천군의 인구는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훌륭한 연구시설들과 산업단지가 들어올 때 그들의 주거환경을 위한 준비를 우리는 왜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이웃 도시보다 더 나은 정주 여건은 무엇일까?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방자치단체도 빈익빈 부익부가 작동한다. 어느 지방자치단체나 필요한 것은 많고 예산은 부족하다. 한정된 재화를 어느 곳에 우선권을 두고 집행해야 하는 가라는 선택의 문제이다. 현재의 지방자치 실현은 더디고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소멸지방자치단체의 필요한 것은 너무 많다. 그렇다고 대도시의 시스템을 다 도입할 수 없는 노릇이다. 서천군의 필요사항을 몇 가지 열거하자면 지역농수산물 브랜드화 및 확대 지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지원 강화, 관광산업육성, 농(친환경)어업(지속가능 어업) 기술지원 및 지원, 해양 및 하천의 환경 보호와 생태보전,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 확대 및 지원, 건강‧의료‧복지서비스 강화, 평생교육 및 학교 교육지원, 교통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과제를 풀어내려면 먼저 자치단체장의 통 큰 행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인력이 필요한 산업 동력은 있으나 정주 여건은 턱없이 많이 부족하다. 산업체는 늘어나는데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활 정주 여건이 이웃 도시보다 못한 것이다. 도시가 팽창하면 거기에 맞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주택, 교육, 의료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같이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에 근간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측이 가능한 일들을 처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사람이 태어나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통 큰 행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지방공무원의 전문가 인재 양성이다. 서천군의 특성에 맞는 지방자치 실현과 인구감소에 따른 대책을 위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지속가능하고 성장동력이 있는 사업과 정책을 발굴하려 한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 의회와 주민협의체 조직이 잘되어져 있는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한 주민발의제와 공청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하여 다양한 주민 정책 과정에 실질적으로 주민이 참여하여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당연히 이를 뒷받침하는 주민 참여예산제 확대는 기본이다. 서천군 13개 읍면에 있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적은 예산으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이 직접 의견을 내고 전문가가 참여하여 진행되는 사업은 그다지 큰 사업은 아니지만, 효과는 대성공이다. 마지막으로 민관이 결정된 사항에 추진하려면 과감한 예산 확보와 투입 그리고 지자체 의회의 예산 승인이다. 아이디어에서 사업 추진까지는 참 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이 있다. 하지만 결정되는 순간 한 팀인 이다. 모든 것이 서천에 거주하는 주민의 정주 여건을 위해 추진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솔바람 조용히 오가는 골짜기에 딱따구리 부지런히 죽은 나무를 오가며 입춘대길을 새겨 넣는 아침 저수지 가에 겅쩡거리는 왜가리와 고고한 백로도 반가 사유상의 자세로 버들가지에 눈이 부풀어지는 때 맞추어 경전을 독송하고 기다림은 모든 것을 마모시키듯 응시하는 수면 위에 무뎌진 칼날을 쓰윽 쓰윽 갈아 날을 세운다 본능에 목말라하던 자존심도 버리고 자신을 세우는 신성함에 목을 매어야 무더지지 않는 세월을 만난다 늙은 스님은 매어 있는 닻을 끊어 망망대해로 떠가는 허름한 목선에 올라 심연에 가라앉아서도 가부좌 틀고 주인 잃는 빈 목선은 아제 아재 바라어제 바라승아제 주문을 외운다 모두 내 탓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제26회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장 의원은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이 주관하는 평가에서 ‘올해의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독립운동가, 제헌의원,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한 백봉 라용균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된 백봉신사상은 ‘신사적인 정치인을 양성하고 격려한다’라는 취지로 매년 국회의원·국회 직원·국회 출입 기자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는 정직성, 국가·사회와 국민에 대한 헌신, 언어구사, 의회민주주의 실천, 정치적 리더십, 보편적 세계관과 인류애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모범 국회의원을 선정한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원내 수석대변인, 수석 최고위원 등을 맡아 일하며 국회가 정치적으로 갈등하는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의원은 “ 국회가 서로 싸우고 갈등할 때도 백봉 선생의 정신을 기려 국민의 대표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지난해 1월 22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292개 점포 가운데 227개가 소실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이 재건축을 통해 전국 최고의 명품시장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설계와 시공을 일괄수주방식으로 하는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공사가 애초 예상과 달리 1차 유찰로 인해 2차 입찰이 진행되고 있어 2027년 상반기에 정상적인 시장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상인회를 불신하는 일부 상인들이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상인회장을 선출하고, 상인회 재건을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갔지만, 기존의 상인회 집행부가 임시총회의 효력에 제동을 걸면서 상인회 내부 갈등은 심화했고, 급기야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사태까지 번져 나갔다. 이렇듯 서천특화시장 상인회 내부 갈등이 한 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유지하는 등으로 내홍이 깊어지면서 시장 운영권을 두고 법정 공방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무상으로 사용했던 임시특화시장 사용 점포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유로화로 전환한 것에 대한 일부 상인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sbn서해신문은 현재 서천특화시장의 재건축 공사와 시장 운영권을 둔 상인회 내부 갈등 및 임시특화시장 점포 유료화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서천특화시장, 올해 재건축 공사 착공되나? 군은 지난해 10월 설계와 시공을 일괄수주방식으로 하는 서천 특화시장 재건축 공사 입찰에 응찰한 업체가 없어 유찰돼 지난해 11월 20일 입찰재공고에 들어가 현재 1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3월 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 우선 기공식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터파기 등의 공사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정해민 경제진흥과장은 “지난해 1차 입찰 유찰로 인해 특화시장 재건축이 애초 계획했던 착공일보다 늦어졌지만, 지난해 11월 입찰 재공고를 통해 1개 업체가 응찰해 이르면 오는 3월에 기공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3월 기공식 후 터파기 등의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공사가 시작되지만, 실상 시장 재건축 설계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에야 본격적인 재건축 공사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3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재건축 공사이다 보니 사전절차가 만 해도 1년 넘게 소요되는 만큼 애초 계획했던 완공일보다 늦어질 공산이 큰 것도 사실이다. ◇내홍 겪고 있는 특화시장 상인회 해결점은? 서천특화시장 상인회는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오일환 상인회장을 필두로 하는 회원이 속한 상인회가 현재까지 인준된 공식 단체다. 현재 서천특화시장 상인회는 아직 군청으로 부터 인준을 못 받은 박종민 상인회장이 이끄는 상인들이 속한 단체와 기존 상인회원들이 속한 오일환 상인회장 체제 단체 등 두 개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이 두 단체는 시장 운영권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내홍이 깊어진 상태다. 우선 박종민 상인회장이 이끄는 단체는 지난해 8월 임시총회를 통해 의결된 기존 상인회 집행부 변경신청서를 지난해 9월 군청 해당 부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군청 해당 부서가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등의 늦장 대응으로 처리해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정을 내놓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광빈 경제진흥과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9월 제출한 기존 상인회 집행부 변경신청서를 토대로 1차 실사를 점검한 결과, 상인회 과반수가 동의한 수치가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박종민 상인회장 측 단체가 이의를 제기해 다시 한번 2차 실사를 통해 점검한 후 최후 상인회 인준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종민 상인회장 측은 이미 상인회 회원들이 자필로 신청서에 서명한 만큼 법적 효력에 신뢰가 있어 기존 상인회 집행부 변경신청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시특화시장 점포, 유료화는 어떻게? 군은 무상으로 사용했던 임시특화시장 사용 점포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사용료를 유로화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상인회에서는 유로화가 당연하다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상인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상인회 한 회원은 “무상 지원이 계속되면 상인들이 특혜를 받는 결과를 낳게 돼 유료화는 당연하다”라고 말했지만, 또 다른 상인은 “충남도의 재건축 시장 완공 시까지 임시특화시장 임대료 면제 방침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로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은 현재 임시특화시장의 재산권이 서천군에 있은 만큼 이에 따른 관리도 역시 군이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지난해 3월 애초 재건축 시장 완공 시까지 임시특화시장 임대료를 면제한다는 안을 군의회에 제출했지만, 군의원들이 점포에서 장사하는 만큼 이에 합당한 사용료 수납이 필요하다고 의결해 유료화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참사 후 재건축을 위한 빠른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서천군에 의하면 오는 3월 착공을 서둘러 2027년 2월까지는 준공하여 3월 초쯤 서천특화시장을 재개장을 목표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인 시장 건물이 명품이라고 해서 서천특화시장이 명품시장이 될 수만은 없다. 소프트웨어인 시장 상인들의 의지와 공설시장 운영의 현대화를 위한 서천군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명실상부한 명품시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화재 참사 후 94일 만에 임시시장을 개설하여 재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의 경우, 그동안 공설시장으로서의 무분별한 운영에 따른 시장 상인들의 불협화음과 서천군청의 안일한 시장 운영 관리 소홀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면서 군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서천군의 공유재산 부실 관리 및 상인회와 상인회장 자격 시비 등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화재피해 성금·품의 횡령 의혹은 물론 화재복구과정에서 발생한 시설물 절도, 냉동고 부정 취득 전기 사용 및 특혜, 시장 내 불법건축물 방치, 2023년 결산보고 누락, 성금 및 구호 물품 명세 비공개에 따른 횡령, 폐기물 처리비용과 관리비 부당 청구 등의 부정 의혹은 물론, 상인회와 상인회장의 적법성 논란과 노점상들로부터의 불법 갈취 의혹, 특화시장 상징조형물 절취 의혹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점이 아직도 처리 안 되고 남아있는 가운데, 과연 누구를 위한 특화시장이냐는 군민들의 볼멘 목소리들이 특화시장 운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하여 가고 있다. 공유재산인 서천특화시장을 관리해야 할 서천군청은 이 모든 부실 운영이 관행이었다는 말과 개선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할 뿐 어느 것 하나 시정되거나 처분된 일이 없어 서천특화시장 운영상 나타난 총체적 부실 행정에 대한 개선 의지가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서천특화시장 내 수년간 불법으로 방치된 불법 가설건축물과 냉동창고 등에 대한 처리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철거되었어야 할 농산동의 철거되지 못하고, 또다시 2025년분 농산동건물 전기, 소방, 안전관리 용역비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일각에서는 서천특화시장의 대대적인 물갈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천특화시장이 전국 제일의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가장 시급한 것은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라고 할 것이다. 대고객서비스 개선은 물론 투명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상인회 중심으로 서천특화시장을 전국 제일의 명품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시장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 없이는 서천특화시장의 명품 시장화는 요원하다. 서천특화시장은 전국의 여타 사설 전통시장들과 달리 공설시장이라는 장점이 있어 시장시설은 물론 서비스의 현대화를 위한 시도가 매우 쉽다. 시장이 자율적으로 형성되어 통제가 어려운 사설 시장과 비교하면 합리적 운영을 위한 통제가 매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서천특화시장은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는 일반 사설 시장보다도 훨씬 전근대적으로 운영되어 오면서 온갖 특혜 및 비리 의혹에 휩싸여온 것이다. 오늘날 제기되고 있는 현안들은 서천군에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개선하고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서천군은 하드웨어인 서천특화시장 건물신축과 관련한 T/F팀뿐만 아니라, 서천특화시장의 현대적 운영을 위한 T/F팀이나 위원회를 구성하여, 서천특화시장 운영과 관련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법령과 조례에 따라 투명하게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상인교육 등을 통하여 서비스 개선은 물론 가격과 품질면에서 고객들의 무한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 혁신이 시급하다. 서천특화시장은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적인 지역 먹거리 판매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상인들의 눈앞의 이익보다는 서천군의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천군의 로컬푸드 및 다양한 특산품 및 농산품 전시매장은 물론, 서천특화시장의 주 품목인 수산품에 대해서도 유통 및 경영혁신을 통하여 값싸고 질 좋은 수산물의 공급유통망으로서 전국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봄날에 두 남자가 장미꽃을 보고 있다. 한 남자는 장미 향에 들숨 날숨의 가벼운 걸음이고, 다른 한 남자는 급한 마음이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장미꽃은 똑같이 아름다울까? 같은 꽃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가슴속을 채워 새로워져 커지는 감탄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생명체에 대하여 개념을 깨치지 못하는 좁은 마음으로 장미를 본다. 아름다움이란 그냥 각자의 취향이기에 그렇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지로데의 <엔디미온의 잠> 그림을 본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춤을 추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깊은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한다. 이것을 칸트는 ‘취미(翠微)판단’(순수이성비판)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이란 조화와 비례를 보고 “나는 느낀다.” 혹은 “나는 생각한다.” 쾌와 불쾌에 관한 판단을 의미한다. 칸트는 위대한 철학자이며 언어와 문학에 뛰어난 사려깊은 실천가이자 성실한 성품의 인물로 평가한다. 저서로는 ‘자연사와 천재 이론’ 놀랄만한 저술이다. 토아 철학에서 칸트는 나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무한한가, 결합하여 있는가, 자연의 법칙인가, 필연적 존재인가, 우연인가를 고민한다. 그는 진정한 예술은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미꽃의 객관적 속성은 달걀모양의 잎이 7장이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들쑥날쑥하고 줄기 끝에서부터 꽃이 피고 홑꽃과 겹꽃이며 색이 다양하고 향기가 좋다. 화가가 정원에 핀 장미꽃 그림을 그려놓고 좋은가? 묻는다면 생각이 깊어진다. 개인의 감정이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중세의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이미 정해진 규칙을 기술자처럼 정밀하게 기준에 딱 맞는 예술품을 그리기도 하고 조각도 하였다. 황금비율로 제작된 밀로의 비너스가 그렇다. 당시의 예술은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규칙을 칼같이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여겼다. 심지어 다빈치는 예술을 과학이라고까지 말한다.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주의 작가들도 다를 바 없다. 자유롭게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의 자유나 감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진정한 예술이란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고전주의 칸트의 미학이다. 낭만주의 화가들이 자기만의 표현을 화폭에 담는 것처럼 칸트는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를 천재라고 부른다. 천재는 기술자와 다르다.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숭고미를 말한다.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타고난 사람이 해낼 수 있다. 가치판단이 내려지지 않는 객관적 대상을 먼저 인식한 후 주관적으로 ‘좋다.’ ‘싫다‘ 는 판단을 내린다. 이것이 칸트가 말하는 취미판단이다. 아름다운 기준은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연필로 대충 나비를 그려 놓고 나비축제라고 하면 사람들이 동의 할까? 어느 사람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인간은 주관적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구도와 조화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비슷한 공통의 감정이 있어 오월에 피는 장미꽃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공통부분이다. 그러니 장미축제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칼날에 잘려 나간 비늘에 새벽 시장이 환하다 음각을 덮고 있는 갈치 사이로 삐져나온 눈알에 서늘해진 마음 베인다. 파도 부스러기처럼 경매사 목소리 부서지고 울뚝불뚝한 그 소리 따라가면 온통 가시밭이다. 가시들이 파닥일 때마다 어둠은 새파랗게 변하고 꽁치, 갈치, 풀치 가시가 많은 것들일수록 달빛에 더 환하게 출렁였으므로 그래서 달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씩 눈이 따끔거렸는지도 모르겠다. 가시 많은 사람이 어디론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등뼈 휘어지지 않으려고 휘어지는 고기들이 뛰고 날고 들릴 듯 말 듯한 울림들 신기루라던 물고기자리에 어록으로 수북이 쌓인다. 허벅지까지 말아 올린 생존의 소리, 아침 햇살에 찔려 따끔거린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의 재건축 완공이 2027년 2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무상임대로 운영됐던 입주 임시 점포가 올해부터 유료화된다. 군에 따르면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는 지난해 11월 20일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사업사 선정’ 재공고에 들어갔다. 또 서천군지속가능지역재단 상권활성화센터는 특화시장 사용 점포들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12월 31일까지의 사용료를 부과할 것을 공고했다. 앞서 충개공이 지난해 10월 설계와 시공을 일괄수주방식으로 하는 서천 특화시장 재건축 공사를 발주했지만, 응찰한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이후 이뤄진 지난해 11월 재공고(입찰 마감 3월 4일)를 통해 1개 업체가 참여해 그나마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이 때문에 특화시장 재건축이 애초 계획했던 완공일보다 늦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3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재건축 공사인 만큼 그 전에 진행해야 하는 사전절차만 해도 1년 넘게 소요된다”라면서 “2027년 2월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자 선정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개장 시기가 늦어진 만큼 최대한 빨리 추진해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특화시장 상인은 재건축 완공 및 개장 시기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천특화시장 상인회 한 회원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군에 특화시장 조감도까지 나온 시점에서 개장 시기를 두고 상인들마다 각자 다르게 인지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재건축 및 개장에 대한 상인 설명회가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천군지속가능지역재단 상권활성화센터가 공고를 통해 무상으로 사용했던 특화시장 사용 점포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유로화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특화시장 상인회는 그간 무료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유로화는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특화시장 한 상인은 “그동안 무상으로 점포를 운영해 생업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했다”라며 “무상 지원이 계속되면 상인들이 특혜를 받는 결과를 낳게 돼 유료화는 당연한 이뤄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옛 서천군청사 철거 중 천장 무너져 60대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천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경 서천읍에 있는 옛 서천군청사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 작업 중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무너져 내린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소방 당국은 ‘서천여자고등학교 근처 철거 현장에서 콘크리트가 무너졌다’라는 신고로 출동해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동료 근로자 1명과 함께 당직실에 들어가 폐기물 분리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굴삭기 등으로 1차 작업을 한 뒤 내부의 자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벽체 등이 흔들려 일하던 근로자들이 대피했다”라며 “A씨가 다시 당직실 쪽으로 들어가는 순간 천장과 벽이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공사를 중지하도록 조처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규정 등을 준수했는지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서천군은 건축 후 57년이 넘어 낡은 군청사 신축을 결정한 후, 2022년 6월 군사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새 청사 건물을 지어 군청을 이전했다. 또한, 군은 비어있는 옛 청사의 안전진단 후, 사업비 100억여 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인 ‘서천마루’를 조성하고자 서천군 옛 청사 건축 리모델링 공사를 발주하여 천안 B건설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 건물 해체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옛 군청사가 일부 건물이 안전진단 D등급을 받는 등 노후로 인한 구조 안전 문제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춘장대해양체험파크 신축공사 중 근로자의 추락사에 이어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충남 서천군 소재 춘장대 해양체험파크 신축공사 중 인부 추락사에 이어 서천군에서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여 서천군의 중대 재해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옛 서천군청사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공사 중 천장이 무너져 60대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 및 공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굴착기 등으로 1차 작업 후, 내부의 자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벽체 등이 흔들려 일하던 분들이 대피했는데, 안전진단 없이 다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천장과 벽이 무너지면서 공사 인부가 화를 당했다”라는 것이다. 서천군은 건축 후 57년이 넘어 낡고 노후한 군청사를 신축키로 결정한 후, 2022년 6월 현 군청사 위치에 새 청사 건물을 지어 군청을 이전했다. 군은 비어있는 옛 청사의 활용방안에 대하여 군청사 이전으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옛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키로 결정, 건물 안전진단 후에 지난해 12월부터 건물 해체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태안 화력 발전소 압사 사고, 물류 창고 건설 현장 화재 사고와 같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및 4·16 세월호 사건과 같은 시민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자, 중대재해 발생 시 개인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 및 법인 등을 처벌함으로써 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와 시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고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코자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하여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와 원청에 대한 처벌을 명시하고 있어 사업주 등에 경각심을 주고 안전·보건 시설과 장비 등을 갖추도록 한 것이 긍정적이다. 이 법이 근로자와 시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로 평가받고 있기는 하나, 경영책임자에 대한 법적 처벌만으로는 중대 재해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건설 현장 등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사고는 제도의 미비가 아니라 경영주 및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 책임자가 아닌 회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중한 형사처벌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기는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책임감리제도를 통하여 대표이사는 처벌을 피해가는 꼼수를 보인다. 이번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천군청 옛 청사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에도 책임감리를 지정하여 감리가 현장에 상주하여 안전 관리 및 감독을 하도록 했으나, 공사 현장에서 감리의 책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발주처 및 공사 현장 감독 등이 얼마나 안전 관리 및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느냐의 문제이다. 특히 이번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천군청 옛 청사 건물의 경우, 신축 이전에도 안전진단에서 일부 건물이 D등급을 받는 등 건물이 노후하여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서천군이 재정적 이유 등으로 국비 공모사업을 통하여 군청사 이전 후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워 사고를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건축기술의 발달로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재활용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나, 리모델링을 위한 해체작업 시 붕괴 위험 등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건물 안전진단이라는 형식적인 진단 결과를 맹신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위험요소를 간과하다 보니 이러한 사고를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 서천군은 옛 청사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한 복합문화 공간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비록 지금 100억 원대의 비용이 투여되어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는 하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제 막 시작하는 건물 해체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라서, 향후 또 다른 제2의 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모든 중대 재해 사고의 원인에는 늘 안전 불감증이 도사리고 있다. 법과 제도를 강화하기 이전에 안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우선 제고되어야 한다.
2025년은 어떤 주제로 첫 글을 열어야 하나 고민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나 골똘한 상념을 헤집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럴싸한 단어들을 수집하려다 말았습니다. 새로운 것이나 낯선 것 찾아 나서는 ‘발굴’의 의지보다는, 익숙한 것이나 낯익은 것을 들여다보는 ‘이입’의 노력이 ‘진솔한 글’에 가까운 듯했습니다. 누구나 표면은 번지르르하지만, 이면은 꾀죄죄합니다. 물론 그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꾀죄죄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꾀죄죄한 나를 인정하고, 나아가서 대우하는 것은 고단한 작업입니다. 며칠 전, 승은은 요즘의 우리는 이마에 “‘취급 주의’ 스티커를 붙여둔 유리병”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변과 비교하며 스스로 갉아먹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나 자체로 만족하기란 힘에 부치는 세상입니다. 다양한 매체에서는 건강한 나로 거듭나는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스스로 인정하며 칭찬하는 것’, ‘감사 일기를 쓰는 것’ 등을 제안합니다. 밖에서부터 나를 채우려 하지 않고, 안에서부터 나를 채워가는 것이 ‘취급 주의’ 스티커를 떼어내는 단일한 방법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몇 번 도전은 해보았으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마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막간에는 ‘스스로 사랑해야 저런 것도 쉽지! 억지로 어떻게 해!’라는 극단적인 분노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꾸민 말로는 감정에 몰입을 잘하는 편인지라, 솔직한 말로는 휘몰아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 저의 오랜 습성입니다. 습성은 항상 ‘울분하기 – 통곡하기 – 비하하기 – 체념하기 - 이해하기’의 궤적을 밟습니다. 종종 체념은 달관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아주 운 좋을때나 그렇습니다. 나름 자라면서, 궤적을 이해하고 이를 우회하려는 노력을 덧붙이면서 태평한 자세를 취하게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습성은 습성이기에, 궤적에 들어서면 저 단계를 모조리 밟아야만 합니다. 습성을 파악하는 데에 모든 인생의 햇수가 들어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습성을 파악하여 글로 정돈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습성을 진작 간파한 완벽한 타인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진해서 이 궤적으로부터 저를 돌봐주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의 방법은 ‘울분하기’ 이전 단계에서 감정을 토닥여 궤적에 들어설 일이 없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을 토닥이는 말과 행동은 ‘매운 닭발 먹을래?’와 ‘매운 닭발 시킬게.’였습니다. 매운 닭발을 먹으며, 완벽한 타인은 온전한 내 편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달달한 것 먹고 기분 풀어’, ‘오늘은 매콤한 것 먹을까?’라는 말은 우리에게 참 익숙합니다. 감정을 전환 시키는 최소한의 노력이 음식에 맞닿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안에서부터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른 것에 비하면 그래도) 손쉽게 나의 존재를 대접할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하였습니다. ‘정성스럽게 식사하는 것’이 그렇게 제 한 해 목표가 되었습니다. 실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취미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식사하는 경험이 드물었습니다. 나를 채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먹지는 않았습니다. 인사를 할 때는 ‘밥 먹었어?’. 안부를 물을 때는 ‘밥은 먹고 다니냐?’. 고마울 때는 ‘밥 한 끼 살게.’. 헤어질 때는 ‘나중에 밥 한번 먹자.’. 격려할 때는 ‘밥은 먹고 해야지!’. 힘들 때는 ‘밥도 안 넘어가.’. 무언가가 싫을 때는 ‘밥맛 떨어진다.’. 무언가를 제대로 못 할 때는 ‘밥값을 못하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콩밥 먹고 싶어?’. 채근할 때는 ‘지금 밥이 넘어가니?’. 뭐라도 시도해야 할 때는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잖아.’. 복에 겨운 소리를 들었을 때는 ‘배가 불렀구나, 아주!’. 얼토당토않은 고민을 들었을 때는 ‘그게 밥 먹여주니?’. (…) 이토록 밥에 진심은 우리입니다. 2025년 저의 첫 기록은, ‘먹는 것(식사) + 자는 것(수면) → 사는 것(삶)’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야 살아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식사’와 ‘수면’, 그중에서도 마음먹고 ‘수시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식사’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과장을 보태 ‘밥’으로 모든 소통을 해낼 수 있는 우리, 얼마나 잘 ‘식사’하고 있는지요. 올 한 해, 식사는 제때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모쪼록 봄이 올 때까지 따뜻한 끼니 드시길, 두꺼운 털옷을 두르시길!
왜? 떫으냐? 밤새 구정물 통에서 우려진 땡감 떫은맛이 빠졌나 맛을 본 자국 크고 작은 이빨 흔적 파랗게 젊어 떨어진 땡감아 아련한 눈시울을 적시는 지금은 네가 잊혀가지만 나를 짓밟고 지나간 저 자국들 가슴 가득 응어리 쌓여 세상 떫은맛을 보면서 삭여 빨갛게 익은 늦가을 홍시도 한때는 떨떠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