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한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이 해당인사들을 놓고 조율 중이다.
윤 후보 측은 당 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4.5 당시 세종을구 출마)를 총괄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각각 낙점하는 방안의 하나로 검토 중이다.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면, 선대위 실무를 책임질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15일 한 언론은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을 빌어 윤 후보 측이 중앙선대위의 정점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김 교수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후보가 ‘총괄 김종인-상임 김병준’ 체제를 받아들이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을 구심점으로 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등 3단계 선대위원장단 구조를 갖추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과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지휘를 총괄하고 김 교수는 시대정신을 담은 화두를 던지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 경선 기간에 수시로 만나 숙의하는 등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밀접한 관계다.
그 못잖게 윤 후보와 김 교수의 사이도 각별하다.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인 지난 7월 19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윤 후보가 김 교수의 자택을 찾았는데 첫 만남에서 6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와인을 여러 병 나눠마셨다고 한다.
윤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7일에도 김 교수를 따로 만나 만찬을 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기간에도 별도로 만난 두 사람은 새벽까지 함께 통음하는 사이”라며 “보스 기질의 윤 후보와 온화한 리더십을 가진 김 교수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과 김 교수가 아직은 가깝지 않다고 한다.
김 교수가 올해 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혁신 노선을 비판하며 김 전 위원장을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껄끄럽다고 한다.
위원장급 외의 선대위 조직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윤 캠프 관계자는 “조직도 초안의 60~70%는 완성된 상태로 핵심 뼈대는 만들어놨다”며 “실무 그룹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야전사령관인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전망이다.
윤 캠프관계자는 “총괄선대본부장을 없애는 대신 총괄선대위원장 산하에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5~6개 분야별 본부를 배치하고, 중진급 인사에게 본부장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이는 경선에서 경쟁한 다른 캠프 출신을 비롯해 당내 인사를 두루 중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통합위원회·미래비전위원회 등 후보 직속 위원회도 여러 개 설치된다. 선대위 주요 보직에 대한 1차 인선은 오는 주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