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와 관우,그리고 조조가 다죽은 뒤다. 촉나라는 제갈량이 맡았다. 위나라는 조조의 아들이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으르렁대면서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먼저 나선 것이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천세(天勢), 지세(地勢)와 군력(軍力),군량(軍糧),전술전략, 주변국가의 동태를 다살 피고 위나라를 공격했다. 제갈량의 공격을 받은 조예는 명장 사마의(司馬懿)를 보내 방어토록 했다. 제갈량은 사마의의 명성과 능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다. 제갈량은 그렇다면 누구를 보내 사마의의 계략을 방비할 것인지가 숙제였다. 제갈량은 생각 끝에 의(義)로 맺은 수양아들 마속(馬謖)을 택했다. 마속은 제갈량의 친구이자 1등 참모인 마량의 동생이기도 하다. 마속도 자신이 나아가 사마의의 군사를 방어하겠다고 청한다. 마속 또한 뛰어난 장수다. 하지만 사마의에 비해 부족하다고 여긴 제갈량은 주저한다. 그러자 마속은 실패하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거듭 청한다. 결국 제갈량은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권유하며 마속을 택해, 전략을 내린다. 전장에 나간 마속은 교만해졌다. 때문에 제갈량의 군의 진지 배치 명령(군법)을 어기고 자신의 계획대로 진지를 배치했다가 대패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으며 마속의
설 명절의 민심은 덕담이 드물었다. 먹고 살기 힘든 민생들의 입에서는 더욱더 그랬다. 사업이 안돼서,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그 전부였다. 부모 형제가 모였지만, 농촌이나 도시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이나 ‘먹고 사는 문제’에 한숨뿐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싹도 안보이니 더욱 팍팍해했다. 여야 정치인들 말로는 설 명절 민심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난과 우려의 화살은 결국 문재인 정부나 정치권에 겨냥됐다. 지금 이전의 정부에서 횡행했던 편법과 반칙, 특혜, 불공정에 진저리를 떤 민심들이 촛불정부에 기대했던 터라 더 그렇다. 문재인 정부에 희망을 걸었던 민초들이 실망한 점이 그런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 손에 잡히는 결과가 별반 없으니 여론이 좋을 리가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결되어 비난이 쏟아졌다. 현 정부 들어 정파 간, 보·혁간, 세대간에 서로 나뉘어 상대를 불신하는 문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저급한 문화가 불치병이 된 지도 꽤 됐다. 집권층과 비집권층간의 ‘네편 내편’ 충돌역시 골이 이전보다 더 깊어진데 민심은 걱
설은 정월 초하룻날로 우리나라 명절이다. 올해도 많은 출향 인사들이 고향을 찾을 것이다.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일상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마음에 정성껏 차례를 올리고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면서 웃어른을 찾아뵙고 이웃과 덕담을 나눌 것이다. 이렇듯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았건만,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척박하기 그지없다. 밖으로는 북한 핵 문제와 미국·중국·일본과의 마찰, 안으로는 정쟁, 불경기, 청년 실업으로 인해 어수선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어느 분야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다. 양손에 선물을 든 채 들뜬 마음으로 귀향길에 나섰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누는, 가장 즐거워야 할 때 주머니 사정 및 나라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다. 크게는 우리 민족, 작게는 나 자신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는 자조감이 우리를 지배할 만한 환경이다. 이렇다 보니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이 삶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설 명절을 헛되고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다. 특히 설 명절은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만복이 깃들 기를 축원하는 그런 날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49)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동남부4군(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4.15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포함된 선거구인 영동출신이다. 그는 지난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와 결혼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곽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된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서 여권 후보로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곽 변호사는 민주당 당원으로 지난해 말부터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출마에 방점을 찍고 당적을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그의 출마를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변호사가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지역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를) 아직 최종 결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출마한다면 원래 본적지가 영동인 만큼 이쪽 지역으로의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고 박정희 전 대통
윤석열 사단의 해체는 유감스럽다. 또 검찰 지휘부인사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도 내내 아쉽다. 그래서 이번 검찰 지휘부의 교체에 분발보다는 우려의 소리가 더 많다. 후유증과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견돼서다. 지난 7월 임명된 윤 총장의 꿈이 최대 시련을 맞았다. 그리고 윤총장과 호흡을 맞춰온 수사팀 책임자들이 보복성 좌천 인사의 희생이 됐다. 대신 요직에 새로 앉힌 인물들은 현 정부와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과 사적관계나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이 발탁됐다. 추 장관과 윤 총장간의 정면충돌을 보자니 노무현 정부 때가 생각난다. 추장관이 지난 8일 저녁에 윤총장과의 논의 없는 고검장, 검사장 32명의 인사 때문이다. 나는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대검 출입했던 24년차 기자가 보낸 글을 보니 날짜까지 기억난다. 그때 노무현 정부 출범 사흘째인 2003년 2월 27일 법무부 장관으로 40대 중반의 강금실 변호사가 임명됐다.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11개나 낮은 비검찰·민변 출신이었다. 강 장관 취임 불과 10일 뒤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사장교체가 이뤄졌다. 파격적이었다.
청와대와 법무부가 32명의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며칠이 지났지만 점입가경이다. 더욱이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추미애 법무장관까지 권력층에서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내용중에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대검 간부 8명 중 7명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교체했다. 윤석열총장의 수족을 모두 바꿨다. 좌천성 인사라는게 검찰과 야당의 주장이다. 이중에 상당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칼을 댄 검사장이나 책임자다. 또 지난 6개월 간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조국일가의 10여건에 이르는 자녀 입시비리의혹, 사모펀드의혹, 증거인멸의혹등에 메스를 댄 수사책임자다. 뿐만 아니다.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의 감찰무마의혹에도 개복수술중인 수사팀도 모두 손을 떼게했다. 이른바 청와대 3대의혹(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일가 비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에 깊이 관여한 검사장들이다. 이들은 이른바 '윤석열사단'으로 낙인찍혀 사실상 한직으로 쫒겨났다. 이처럼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수사를 지휘·감독해왔던 사람들이어서 검찰권력과 청와대 권력의 충돌이라고 말한다. 검찰
빈 법무부장관 자리에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의원이 지명됐다. 지난 10월부터 50여일 만에 이뤄진 발탁이다. 호불호를 떠나, 산적한 법무 행정현안을 앞둔 터라 다행이다. 애초 검찰개혁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두고 장관 지명이 늦어진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여당대표를 지낸 추 지명자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혀온 법조인이다. 하지만, 판사출신의 5선인 추 내정자의 지명에 여야 입장은 극명하다. 민주당은 “법무·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출신 5선 의원을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꼬집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검찰얘기가 나왔으니, 여권의 지금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국 전법무부장관 일가의 의혹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검찰을 공격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
판사 또는 검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순진한 시민과 전문 사기범이 한 사건에 엮여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사기범은 이런 비슷한 사기 사건을 두루 경험한 탓에 노련하다. 그래서 수사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정황을 대가며 진술한다. 그러니 검사나 판사가 볼 때 구체적이고 진술이 일관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문 사기범과 다투는 순진한 시민은 몇 해 지난 일을 기억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검사 앞에서, 판사 앞에서 사기범이 꾸며 말한 구체적 정황을 어떤 때는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가 생각해보니 날짜와 장소가 안맞으니 다음 수사와 재판 때는 말을 고쳤다. 그런 뒤 긴가민가해 이를 번복했다. 한 달 전의 일도 적어놓지 않으면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이다. 한데 재판결과는 어땠을까. 사기범의 손을 들어줬다. 왜냐면 사기범의 말은 구체적이고 진술에 일관성이 있지만, 시민의 진술은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그 시민은 검찰도, 법원도 이후에는 믿지 않는다. 꾸민 거짓을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 했다는 이유로 전문사기법에 놀아난 검사와 판사도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그는 힘들고 어려우면 공정하고, 진실한 서민이 법원과 검찰에게 달려가야 공정사회다. 또
대통령의 말이나 글은 그 나라의 국격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다. 실수로 던진 말이나 쓴 글은 패러디(풍자)되어 조롱당하기 십상이다.문제는 자칫 거짓된 정책이 될 수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 경영자들과의 행사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에게 말실수를 했다. 그는 "팀 애플, 당신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팀 쿡이라고 하거나, 팀 쿡 애플회장이라고 했어야 했다. 그래놓고 그는 "시간과 말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궤변 했지만, 그 발언은 SNS를 타고 패러디되어 조롱을 당했다. 그가 트윗에 오타를 내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것은 여러 번이다. 지난 달 20일 그는 "마크 에스페란토 국방장관, '(터키와의) 휴전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소규모 충돌이 있었지만 금방 끝났다. 쿠르드족이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전투나 휴전 지역에 있지 않다.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다. 끝없는 전쟁은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그의 희망사항일 뿐 사실이 아니다. 당시 시리아 북부에는 25억 배럴의 원유
많은 사람이 잃어버린 10년이니, 2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말에 공감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박정희 독재체제가 무너졌지만, 비정상적으로 등장한 전두환부터 오늘까지 그대로여서다 그 바람에 한국사회, 한국정치는 극과 극의 대결구도로 짜였다. 모든 과제들도 이 구도에서 밀려났다. 정권을 잡기위해, 시민을 살육한 세력의 슬픈 역사를 안고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왔다. 이후 오늘에 오기까지 크고 작은 곳에서, 민주화가 지상명제였다. 아마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도 큰 줄기는 이런 비민주적 병폐들을 지우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그렇기에 민주화의 행진은 빠르게, 또는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그렇지만 박정희 경제모델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박정희식 개발독재는 전두환 군부정권이 폭력적 구조조정으로 효과를 보면서 그 수명이 연장됐다. 개발독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전두환 정권은 국제경제의 좋은 조건을 십분활용하고, 강력한 물가 억제로 고속성장을 이뤘다. 이 바람에 요즘 재계와 서민 중에 ‘차라리 박정희, 전두환때가 좋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박종철, 이한열등 민주열사들의 희생으로 6.29선언을 받아냈다. 하지만
잘못을 즉각 고치는 것이 영국의 멋진 모습이다. 반성과 사과도 당연시 하는게 영국사회다. 지난주 손흥민(27·토트넘)에 대한 징계 철회를 보면서 역시 신사의 나라임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4일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했다. 여기에 4경기 출전정지처분도 받았다. 그는 이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회장 치렀다. 그는 경기 중에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해 발목 골절 상을 입었다. 그 뒤 토트넘은 판정이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경기중에 이뤄진 충돌을 사건처럼 판정했다는 짧은 이유도 달았다. 토트넘은 고메스의 부상이 손흥민의 태클 상황 이후 벌어진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고메스가 오리에와 부딪히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손흥민의 징계는 부당하다고 항소했고 영국 축구계와 손흥민의 팬들은 이 항소에 동의했다. 그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토트넘의 항소를 즉각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징계를 단 이틀만에 철회했다. FA는 덧붙여 심판의 레드카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심했을 손흥민과 토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모친상을 치르고, 국정에 복귀했다.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을 뒤로한 채 해외순방중이다. 어제(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태국 방콕일정에 들어갔다. 또 13일부터 19일까지 3박7일 동안 칠레 산티아고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기간에 9일이면 문 대통령이 집권한지 절반이 지난다. 이번 주말부터는 집권후반부의 임기에 들어간다.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의 평가야,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쨌든 새로운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중에 하나가, 나라꼴을 제대로 잡아달라는 것이다. 기본이 흐트러지고, 한쪽으로 기울고, 말과 행동이 다른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대는 역사 속에서 그저 ‘잠시’일뿐,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위대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200년 전 살다간 선조를 얼마나 알고 있나. 그저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 몇 분, 몇 사람뿐이다. 그렇다면 200년 후에 우리 후손들은 우리를 얼마나 기억할 까. 우리 시대의 권력자나 부유층, 유명인 몇몇 사람들 외에 후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늘의 문 대통령시대는 성공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의 평가가 따
서천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불황으로 이쪽저쪽에서 아우성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어려움은 늘 있었지만, 요즘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이익이 별로 나지 않거나 적자에 시달리는데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많다고 한다. 대다수 소상공인은 타 직종을 선택해 수입을 올릴 수 없어 오직 현 업종에 생존권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식점, 미용실, 전통시장 등에서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생활고가 심각하다. 올 상반기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 3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체감 경영수지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80%가 나빠졌다고 답해 심각성을 더했다. 이를 좀 더 세분화해 살펴보면 ‘매우 악화’가 48.2%, ‘다소 악화’가 31.8%였고, ‘좋아졌다’라는 대답은 2.2%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 업체의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소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역 수산물 축제를 비롯해 읍면별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가 연이어 치러지고 있다. 이런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군수,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의 소개나 축사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이해 소개나 축사 순서에 대한 의전 서열을 놓고 종종 마찰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곤 한다. ‘의전 서열상 누구를 먼저 해야 한다’, ‘왜 누구는 빼먹고 했냐’ 등의 시시비비로 관련 공무원들을 닦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이들을 소개하기 위해 통상 30~40분이 소요되고 있다. 참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러한 의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정작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하다. 여기에다 소개와 축사가 끝나면 정치권 인사들은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 빠지듯 행사장을 우르르 몰려나가 정작 본 행사에 참석한 주인공들은 허탈감이 들게 한다. 참 불편한 모양새다. 게다가 행사 중간 불쑥 나타나는 의원 및 유관기관장들까지도 진행순서와 상관없이 소개를 해주거나 심하면 인사말까지 하게 해주는 등 행사의 주인공인 주민들의 배려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각종 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지루한 내빈 소개와 축사
야심 차게 기획해 10억을 투입한 충남 서천군 ‘2019 국제창작문화축제 장항선셋페스티벌’이 흥행에 못 미쳐 ‘그들만의 잔치, 낭비성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해 불 꺼진 장항지역을 널리 알리고, 근대화 유산을 새로 단장하고 창작을 보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내세워 ‘장항선셋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이 페스티벌은 지역주민이 창작가로 직접 참여하고, 청년기획가와 지역 내외 문화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 축제로 마련됐다. 또 주민창작예술제, 장항아트스트리트(가드닝로드), 장항선마켓, 장항맛나로거리, 선셋아트창고, 콘텐츠마켓999, 선셋라이브뮤직페스티벌, 선셋라운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하지만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충분하지 못한 사전 연구, 부실한 기획과 준비 등으로 인해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한마디로 쪽박을 찬 셈이다. 지역주민의 참여는 어느 정도 끌어냈다지만, 지역예술인들의 참여는 두 달 전 기획돼 시간 등의 이유로 협의가 결렬되는 사태로 결국 외부예술인을 투입, 간신히 축제의 구색을 갖추는 모습으로 비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