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정권을 비판하거나, 별의별 올가미를 씌워 탄압했던 시절이다. 보안사와 민정당만 보이고, 야당과 검찰, 경찰, 국정원은 있으나 마나였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야당 정치인이 있었다. 제11대 초선인 민주한국당 한광옥 의원이었다. 그는 전두환 집권 2년차인 1982년 10월 7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정치부 기자 입문 바로 직전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그후 국회를 출입하면서,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한광옥의원 또는 대통령실장을 마주했으나, 표정이나 모습은 늘 그대로다. 어찌보면 느긋한 중년 신사랄까. 아니면 세상의 불의를 보고 호통치는 애국지사랄까. 그것도 아니면 약자를 끌어안고 권력자에게는 호통치며 글을 쓰는 노(老) 기자랄까. 어쨋든 이런 분이 이 시대에 있다는 것은 늘 행운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패거리 정치에 때묻은 우리 사회에, 불의를 불의인지 알면서 침묵하는 이 나라에 이 분이 있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법보다 돈, 주먹이 가까운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를 함께 쓰는 이 시대이기에 말이다. 40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찾기 위해 국회회의록을 뒤졌다. 그랬더니 , ‘아 이런 정치인도 있었구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가 있다. 4.15 총선에 앞서 지난 2월 개봉된 화제의 작이다. 장유정 감독의 정치코미디 영화다. 위선과 거짓말이 그 소재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 원작이다. 능란한 거짓말에다, 겉과 속이 다른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주인공이다.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4선에 도전했다. 주상숙 그에게는 암 투병중 모았던 10억상당의 재산을 기부한 김옥희(나문희)할머니가 있다. 그는 할머니가 암보험 있는데도 보장받지 못하자 1인 시위를 벌였다. 모두가 승산이 없다지만,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이겼다. 그 자금으로 할머니의 뜻대로 ‘옥희재단’을 설립,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다. 그래서 유명해졌다. 정치를 하면서 그의 가증스러움이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서는 싸구려 옷과 신발로, 그리고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척했다. 하지만 밤늦게 아파트를 몰래 나와 저택에 가서 지낸다. 새 신발을 헌 신발처럼 보이게 일부러 밟아 더럽혔다. 심지어 금배지를 달기위해 살아있는 할머니는 죽은 것으로 꾸밀 정도니까. 먹고 노는 남편 봉만식(윤경호)을 구박한다. 또 시어머니에게 물불 안가리고 화풀이를 해댄다. 숨어사는 할머니는 ‘상숙이가 거짓말을
충청도에서 여당 국회의장과 야당 국회부의장이 한꺼번에 탄생한 때가 있다. 지난 2012년 4월 11일 치러 구성된 제19대 전반기 때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5선인 강창희 국회의장이었고,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4선의 박병석 국회부의장이었다. 공교롭게도 강 의장은 대전중구에서, 박 부의장은 대전 서갑구에서 금배지를 더했다. 둘 다 대전출신으로 고교 선후배다. 두 사람 모두 정치 분야가 전공이 아니었다. 강 의장은 육사를 나와 군에 있다가 제12대 때부터 의원으로 활동했다. 박 부의장도 중앙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베이징특파원등을 지낸 언론인이다. 당시 국회의장단이 구성된 뒤 두 사람에게 19대 국회상(國會像)을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강 의장도, 박 부의장도 말을 맞춘 듯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두 사람모두 충청인의 기질 그대로 ‘꼼수를 모르는 정도’만 걸어온 터라 기대를 가졌다. 더구나 19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부터 그해 연말에 있을 18대 대선분위기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의 존립이 걸린 대선에 매달리다보면 국회는 개원 초부터 막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서였다. 마침내 그해 7월2일이 돼서야 제19대국회가 개원됐다. 예상처럼 지각개원
연 연전에 시인인 정성태 칼럼니스트의 글에 보고, 무릎을 탁, 친 적이 있다. 그의 뼈있는 말이 어쩌면 내 생각과 똑같던지 말이다. 그는 당시 야당이란 것들이, 진영의 권력을 독점하는 현실이 기막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의 민생침탈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야당을 향한 쓴소리다. 그는 ‘아랫목만 찾는 것들이 야당이랍시고’라고 했다. 온돌방에는 아랫목과 윗목이 있다. 온기가 있는 아랫목과 온기가 덜한 곳이 윗목이다. 그래서 대개 집안의 어른이 안방의 아랫목을 차지한다. 그러나 어론이 아랫목을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비슷한 예로 골목대장이 있다. 우리는 한때 영남. 호남, 충청의 골목대장을 3김 씨라고 불렀다. 골목마다 3김씨가 있으니, 정치 조무래기나 잡범들이 설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정치권 일각에서 ‘3김정치 청산’이 정치개혁의 구호로 쏟아졌다. 마치 시대적 사명이 3김씨 퇴장인양 그것으로 옮겨갔다. 세월 속으로 김대중(DJ). 김영삼(YS). 김종필(JP)가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렇다면 정치문화는 그들의 말처럼 나아졌을 까. 오히려 3김씨의 자리가 워낙컸던 때문인 지 우리의 정치는 혼란과 혼돈 속에 있다. 3김시대에는
YS계(김영삼의 상도동계)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골치 아픈 사람’으로 기피한 적이 있다. 그 유명한 ‘이회창의 YS 항명사건'을 두고하는 말이다. 문민정부가 취임 첫해, 연말 이회창은 제26대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일성이 걸작이다. 그는 내외신기자들에게 ‘대통령의 방탄총리’, ‘대독(代讀)총리’,‘행사용 총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폈다. 앞서 그는 중앙선관위원장 때 정치인들과 맞서 싸웠다. 1989년 강원도 동해시와 서울 영등포을구 재보선 당시 후보 전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그러더니 동해시 선거구에서 신민주공화당 후보를 매수, 사퇴시킨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친필로 경고했다. 또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이 영등포구 을 선거구에 보낸 서한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이자 위법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그러자 여당 내에서 반발이 일자 사표를 던졌다. 정치권력 앞에 공권력이 무너진 것이다. YS 정부출범 후 첫 감사원장일 때도 일화가 있다. 감사원장 취임기자회견에서 "청와대, 국군기무사령부 등 어느 기관이든 법 규정에 따라 감사하겠다", "현 정권에 관련된 정치적 비리라 하더라도 성역없이 엄정한 감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소불위의 청와대비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회가 처음 문을 여는 날부터 의원들은 다퉜다. 서울 세종로 중앙청에서 열린 1948년 5월 31일 제헌의회 개회식 때이다. 건국 후 처음 뽑힌 제헌의원들이 역사의 현장, 첫 개회식장에서 옥신각신 다툰 것이다. 의원 좌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함과 삿대질이 난무했다. 지방출신들은 ‘출신 시·도별로 앉자’고 주장했다. 서울 출신들은 ‘가·나·다순’으로 앉자고 맞섰다. 또 다른 쪽에서는 ‘제비뽑기로 하자는 안을 냈다.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금 앉은 대로 알아서 앉는 방식’이 됐다. 또 충돌했다. 사회를 누가 볼 것인 가였다. 한쪽에서는 ‘나이순으로 하자’고 하면 , 한쪽에서는 ‘아니다, ㄱ·ㄴ·ㄷ순으로 하자’고 떼를 쓰는 것이다. 당시 198명을 보면 무소속이 84석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이승만계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가 54석, 한국민주당이 29석, 대동청년단 12석, 조선민족청년당 6석, 대한독립촉성농민총동맹이 2석, 그 밖이 11석이었다. 그러니 의견이 모아질 리가 없었다. 결국 ‘최고 연장자인 이승만 박사로 하자’고 티격태격하다가 이승만이 임시의장이 됐다. 임시의장은 곧 초대 국회의장으로, 부의장은 해공 신익희, 김동원이 뽑혔다
고요한 바다에서는 유능한 선장이 나오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 듯한 산더미 같은 검은 파도가 들이닥치는 비바람 속에서야 능력 있는 선장이 나온다. 나라도 위기에 빠졌을 때, 진정한 리더가 나오는 법이다. 옛말대로 난세에서 영웅이 나온다. 하지만 난세에는 비단 영웅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간신도 나온다. 영웅들이 무용담이 눈부셨기에 간신들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중국고사에 이런 얘기가 있다. 송나라 때 간신의 무리를 대표하는 가사도(賈似道)란 인물이 있었다. 그에게는 배다른 누이가 황제 이종(理宗)의 후궁이 됐다. 그 누이는 미모가 빼어나고, 영민해 입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종의 총애를 얻어 귀비로 봉해졌다. 그녀는 현명하고 덕이 깊어 황제의 총애를 얻자, 그에게 과장하여 말한다. 가사도의 재능이 출중하고, 지혜롭다고 고하여 기용해 줄 것을 청했다. 사랑에 빠진 이종은 시비를 가리지도 않고 곧 가사도를 중용했다. 감히 누구도 ‘안 된다’라고 말하는 이가 없었다. 가사도는 누이 덕에 출세가도를 달려 마침내는 승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거더니 그는 이종에 이어 도종(度宗), 공제(恭帝)의 3대에 걸쳐 황제 곁에서 권력을 누린다. 이를 소개한 중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막말 논란은 유권자를 가볍게 봤기 때문이다. 대체 공천심사위에서 이런 후보들의 뭘 봤길래 거르지 못하고 공천장을 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정부심판을 외쳐온 제1야당이 되레 막말심판을 받게된 처지다. 막말로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아 투표를 코앞에 두고 제명과 함께 후보직이 박탈된 사례는 아마 처음이다. 최고 수준의 당 징계인 제명이 결정되었거나 결정될 두 후보는 서울 관악갑 김대호,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30.40대 폄하 발언을 일으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도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노인층 비하로 여길만한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명이 결정됐다. 제명과 함께 총선후보직도 날아갔다. 차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서 한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으로 세월호참사로 아픔을 겪는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국회에 들어가 나랏일을 하겠다는 이가 어처구니 없는 말로 상처를 후벼팠다. 그는 녹화된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은 어찌 보면 실화다. 또 이탈리아 오렌지 전투 축제(Battle of the oranges)와도 관련이 있다. 지금은 달콤한 축제지만 사연은 애환을 담고 있다. 내용은 초야권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알마비아 백작은 부인 몰래 시녀 수산나에게 밀회를 요구한다. 하인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인 수산나는 백작 부인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 갖가지 술책으로 백작의 바람기를 혼내준다는 내용이다. 결말은 피가로와 수산나가 순조롭게 부부가 된다는 줄거리다. 12세기 초 이탈리아 북부의 이브레아(lvrea)에서 열리는 오렌지 전투는 중세 시대 포악한 영주가 방앗간 딸을 겁탈하려 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결혼을 앞둔 처녀들이 마을 영주와 하룻밤을 보내는 악습이 있었다. 무거운 세금을 감면해준다는 명분이지만 영주의 횡포였다.이를 프랑스어로 '영주의 권리' 또는 '초야권' 이라 한다. 이후 ‘비올레타(Violetta)’라는 처녀가 결혼을 앞두고 초야권을 요구하는 영주의 목을 베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초야권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다. 학정에 지쳐있던 시민들이 영주의 성으로 쳐들어가 불태워 버린다
4월15일 치를 제21대 총선이 딱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사태로 온 국민이 우려와 불안에 갖힌지 석달이 넘었지만 민심의 풍향계인 총선이 눈앞에 닥쳤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몇몇 곳을 제외하고 주요정당의 전국적인 공천도 거의 마무리도 됐다. 공천자는 공천자대로, 소속 정당은 정당대로, 선관위와 검찰, 경철, 그리고 언론들까지 분주해졌다. 하지만 경기침체에다, 코로나 19 악재까지 겹친 민심의 바다는 아직도 냉랭하고, 싸늘하다. 단상(壇上)의 예비후보들과 언론만 바빠졌지 단하(壇下)의 유권자는 먹고사는 일이 더 급하다, 그러다 보니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보이지 않을 까 우려된다. 우리는 현재 20대 국회의 저질스런 모습과 독선과 오만과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했던 터라 투표불참을 걱정해왔다. 충청도에 지역구를 두고도 지역현안은 내팽개치고 중앙언론에 얼굴나오기만 골몰하는 정치인, 지방의원이나 지자체장의 일을 생색내는 정치인, 지방의원을 수족같이 부리고 갈등만 유발한 정치인, 권력에 편승해 교만과 오만의 극치를 보인 정치인,무능한 정치인을 다 봐왔다. 여야모두 계파놀음에 빠져 허구헌날 싸움질에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특권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고려 때 ‘서희(徐熙)’라는 외교가가 있었다. 그 분은 껄끄러운 송나라에 단신으로 가서 중단된 국교를 트고 귀국했다. 얼마 뒤 거란(契丹)이 쳐들어왔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왕을 비롯 조정 대신들이 항복을 하자는 안과 서경(西京) 북쪽을 내주고, 강화하자는 친화파의 주장이 맞섰다. 서희는 모두 반대했다. 그리고 자진해서 왕이 써준 국서를 가지고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지었다. 소손령이 옛 고구려 땅은 거란 소유라고 우겨댔다. 서희는 적장의 주장에 반박, 국명으로 보아도 고려는 고구려의 후신임을 설득했다. 결국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온 소손령은 그분의 지략에 무릎을 꿇고 회군했다. 이후 여진을 몰아내고 지금의 평북 일대의 국토를 완전히 회복시켰다. 일제에 나라가 벗어났을 때 ‘서희’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있었다. 바로 장면(張勉)박사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정부수립과 함께, 그를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했다. 그리고 미국 트루먼 대통령에게 붓으로 세로로 쓴 신임장을 보냈다. 신임장에는 이 대통령과 임병직 초대 외무부 장관의 인장으로 그의 신분을 보장했다. 장 박사는 대한민국 제1호 대사가 되어 이 신임장을 품고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국권을 회복했지만 힘이 없는 대한
아프리카 사막에는 참새처럼 생긴 텃새가 있다. 이 텃새는 모정(母情)의 상징이다. 사하라 사막에 주로 사는 새는 허허벌판 모래 속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다. 1km, 또는 수백m 쯤에서 사막 여우가 이 둥지의 알을 노린다. 알아차린 어미 새는 둥지에서 50m쯤 떨어진 곳으로 나아가 절름발이 새의 흉내를 낸다. ‘나 잡아봐라’하듯 그 여우를 유혹한다. 여우는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어미 새를 향해 달려온다. 어미 새는 절름발이처럼 둥지에서 600m쯤 여우를 유인한다. 그리고 여우가 1, 2m쯤 접근하면 그제야 ‘포로롱’ 하늘로 날아간다. 조류학자들은 이 새의 지혜를 수십 년간 연구했다. 이 새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이 감정인가, 아니면 본능인가를 놓고 말이다. 겉모습은 참새와 같아도 크기는 좀 크고, 다리는 홍학처럼 길고 가늘다. 가늘고 긴 다리 덕분에 이 새들은 멀리 있는 천적을 볼 수 있다. 또, 이 긴 다리를 가졌기에 절름발이 흉내를 내는 지혜로 새끼를 지키려는 모정(母情)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라는 몹쓸 감염 병에 초비상이다. 대체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된 걸까. 얼마나 정부의 보건행정과 방역체계, 그리고 외교가 허술했기에 때문에 두
2015년 6월 22일, 국회가 열렸다. 1년 전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슬픔을 안고 있을 때다. 당시 국회 속기록을 뒤져보니, 국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확산’을 차단 대책마련을 위해 임시국회를 연 것으로 돼있다. 국회는 이날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동 대처 미흡을 따지는 대정부질문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세워놓고 질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 총리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국정의 모든 일에 다 개입하실 수는 없다"고 두둔했다. 황 총리는 김 의원의 ‘정보 늑장 공개’ 지적에도 "독감 걸렸다고 해서 정보 공개하진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데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황 총리는 "저는 정부의 책임을 맡은 입장에서 그 부분에 관해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며 "대통령은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렇게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회의장내 친박계 의원들이 황 총리 답변에 가세세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야유와 비
4.15 국회의원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와 현역의원까지 선거운동에 가세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천·보령지역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최대 관심은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 정권 재창출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느냐 여부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역대 최초의 선거제가 적용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소수 야당이 얼마나 의석을 차지하느냐가 관심사로 벌써 총선 열기가 뜨겁다. 이렇듯 지역민 즉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에 관한 관심이 높다. 그들이 평소 했던 말이 진실하고 약속한 사안에 대해 꼭 지켰는지,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정치 철학과 소신으로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인격 수양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미래의 변화에 주도적이며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약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함도 보였는지 점수도 매기고 있다. 아울러 그럴듯한 연출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않고 자기중심을 버리고 욕심 없는 진심으로 지역구와 더 나아가 나라를 걱정하는 정치 활동도 따져보고 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이런 기본적인 마음을 갖지 않고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충남 서천군의회 의정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해외연수를 떠난 군의회 의장은 중도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 기간 지역에 남아 있던 군의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소극적으로 의정활동을 보여 깊은 회의를 느끼게 했다.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야단법석이 일어난 시점에 해외연수에 들어간 조동준 의장은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로 중간에 귀국하지 않았지만, 중도에 연수를 포기하고 일찍이 귀국한 다른 지자체 시·군의회 의장들이 있었다. 돌아온 의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역민들의 안전지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항공편을 구했는지 연수를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 해당 지자체의 방역 등 대처 상황 보고와 함께 앞다퉈 현장을 점검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활동상을 보여 화난 민심을 달랬다. 한 지자체 의회는 부재중인 의장을 대신해 부의장이 진두지휘 아래 지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등의 대처를 점검하고 불안해 떠는 주민들을 찾아 위로하고 주민 안전지대 구축을 위한 열정을 보였다. 조 의장이 해외연수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인근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