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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호주서 요소수 2만ℓ 긴급 공수해도 부족…물류-버스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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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호주와 중국의 갈등으로 우리나라 요소수 품귀 사태가 물류대란의 큰 기로에 섰다.


이대로면 국내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쓰이는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이 뻔하다.

정부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나서,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긴급 공수키로 한 상태다.

그러나 요소수 품귀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요소수발 물류대란은 이제 현실에 직면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생산된 디젤 화물차는 모두 요소수가 필요하다.

때문에 디젤 화물차가 멈출 경우 모든 물류수송이 어려워 대란이 우려되는 것이다.

디젤 화물차의 물류 대란은 물론 노선버스, 요소 비료를 쓰는 농업 분야 등 경제와 일상 전반에 걸쳐 전방위 피해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8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고작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넘게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그런 중국이 지난달 21일 수출 금지 조치를 통보해온  가운데, 요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요소수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시중에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철강·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악영향이 예상 된다.

디젤 화물차 뿐만아니다. 대중교통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노선버스 5만대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버스는 2만여 대에 이른다.

또한 시내버스의 경우도 3만5000여대 중 9000여대로 디젤 버스의 비중이 낮다.

하지만 고속버스 1800여대 가운데 700여대, 시외버스는 5800여대 가운데 디젤버스가 무려 4000여대에 달한다.

버스업체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정부가 파악한 결과, 업체별로 한 달 가량의 요소수 재고는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 달뒤면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국토부는 디젤 버스 비중이 큰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의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해 운행하지 않는 전세버스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전환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이다.

한 언론은 롯데정밀화학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라며, "추가로 재고 확보가 안 될 경우 이달 말이 지나면 공장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부랴부랴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앞서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어 요소수 품귀 사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의 방안의 하나로 일단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군 수송기로 들여오기로 했다.

또 가용 가능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호주 등 주요 요소·요소수 생산국으로부터 물량을 신속하게 도입하기로했다.

베트남 등 요소 생산국가와도 연내 수천t이 도입되도록 협의중이다.

이와함께  국내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8일 0시부터 올해 말까지 시행에 들어갔다.

요소수 제조업자·수입업자·판매업자와 요소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보관할 경우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덧붙여 요소수 재고량 파악, 판매량 제한, 판매처 지정 등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도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이번 주 중 제정·시행할 예정이다.

또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을 통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빠르면  다음 주에라도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만지작 거린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국내 요소 생산설비 확보 방안 추진, 조달청 전략비축 등 장기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요소수 없이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대체 촉매제 개발, 요소수 대체재인 암모니아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 확대 등으로 수요 관리도 동시에 시행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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