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홍원마을 주민들이 23일 서천특화시장 앞에 모여 화력발전소의 고압선 철탑으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 촉구 시위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특화시장부터 군청까지 행진하고, 군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는데요.
노박래 서천군수도 참석해 주민들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 현장을 조주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3일 오전 서천특화시장 앞,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미세먼지․고압선철탑피해대책위원회가 마련한 피해대책 마련 촉구대회를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옛 서천화력발전소로 입은 피해와 한을 담은 상여를 들고 줄을 지어 군청 앞까지 행렬을 이었습니다.
홍원마을 주민들은 피해 원인자인 중부발전에 대해 ▲주민피해 해소 ▲철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등을 요구하고,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신서천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즉각 중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갑성 / 서천군 서면 미세먼지․고압선철탑피해대책위원장
하나, 중부발전은 철탑을 철거하고 고압송전선로를 즉각 지중화하라! (지중화하라! 지중화하라!)
피해대책위는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집회와 토론, 면담 등을 진행하며 홍원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압송전선과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대책과 보상을 요구했지만,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 가동될 신서천화력발전소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내비치며 후손에게 같은 피해를 물려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조완식 /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주민
우리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얼마 안 있으면 좋은 세상을 버리게(떠나게) 됐는데, 후손들 때문에... 우리 주민들이 ‘철탑을 좀 묻어줘라!’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추운데 군청까지 왔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노박래 군수는 주민들의 피해와 걱정을 십분 이해하지만, 여전히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인상 등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주민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차근차근 힘써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노박래 / 서천군수
(관련법 개정 등) 그런 것들이 좀 빨리 되면 홍원마을의 지중화 문제가 희망적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요. 나머지 절차 문제나 부지 문제나 준비하는 것들은 차근차근 가고 있습니다. 또 가야되고요. 표시를 다 못 할 뿐이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