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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꽃은 시드는데…’ 코로나19 시국 졸업식·행사 등 취소로 서천 화훼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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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매해 1월과 2월은 졸업식과 행사로 꽃을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돼 지난해는 물론 올해에도 꽃다발을 한 개도 팔지 못한 꽃집이 많습니다.


충남 서천군은 이런 어려움을 줄여보고자 ‘원테이블 원플라워’ 등 꽃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예쁜 꽃다발로 탄생하지 못한 꽃들이 시들어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각종 졸업식과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꽃다발을 찾는 손님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지난 4일 sbn서해방송이 찾아간 서천지역 시가지 꽃집 4곳 모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A 꽃집 사장님은 이따금 생일 화분이나 근조 화환 주문이 들어오지만, 항상 대목이던 1~2월 졸업식 꽃다발 주문은 일절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숙 / 서천군 서천읍 A 꽃집
(코로나19 이전에는) 2월 초나 1월 말쯤이면 꽃다발 주문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졸업식에) 부모들이 가야 애들 평생 한 번이니까 졸업 때 꽃을 사가잖아요. 그런데 꽃다발 이번에 하나도 안 팔았어…


꽃을 들여와도 팔리지 않아 재배농가에서 가져오는 물량도 반으로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꽃집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천에서 19년 동안 꽃집을 운영한 B 꽃집 사장님도 임대료도 못 낼 정도의 어려움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윤식 / 서천군 서천읍 B 꽃집
제가 꽃가게를 19년 했어요. 19년 했는데, 이렇게 (힘든) 그런 경기가 없었어요. 완전 바닥이고, 거의 가게세도 안 나올 정도고요.


이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소상공인 재난지원금뿐인데, 이마저도 신청기한이나 방법을 잘 모르거나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영숙 / 서천군 서천읍 A 꽃집
재난지원금인가 이거 타는 것도요. 모르는 사람은 못 타 먹어. 인터넷이랑 잘 할 줄 아나. 모르는 사람은 못 하니까…


신윤식 / 서천군 서천읍 B 꽃집
국가에서 지원이 일부 있긴 했는데, 그거 가지고는 턱도 없고. 손님이 왕래를 하고 행사가 있어서 꽃이 소비가 돼야 가게가 유지되고 좀 활력이 있는데, 너무 그게 없으니까…


군에서는 화훼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각 테이블 마다 꽃병을 두는 ‘원테이블 원플라워’와 주기적인 구매를 홍보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훼업계 종사자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 감염병이 종식돼 이전 같이 꽃 소비에 활력이 붙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3차 확산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시킨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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