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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픈 상처를 도려낼 줄 아는 것이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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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김기웅 호가 출범한 지 10개월도 채 안 되어 위기 앞에 흔들리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할 행정력은 독단에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직자의 음주 교통사고까지 발생하여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이은 공직자 음주 사고로 자정 결의대회를 통해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을 밝혔던 김 군수가 사건 발생 10여 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없어 군정 신뢰는 군수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군은 음주운전 엄중 대응책으로 성과상여금 감액, 복지혜택 제한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대책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아 전형적인 책임 회피성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480억이 넘는 순수 군민의 혈세로 건축되는 신청사의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칼자루를 쥔 충남개발공사의 갑질과 부실 설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지만, 발 빠른 행정력을 보이지 못하고 그저 끌려다니는 형국에 사로잡힌 인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지역축제인 ‘동백꽃 주꾸미 축제’에 연일 관광객들이 밀려오지만, 진입로 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을 야기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상업 발전을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동백정 리조트 사업 등 신서천협약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공전만 되풀이하고 있다.

 

관내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군은 손을 놓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영농부산물 소각금지’조치로 고춧대 등 영농부산물 소각에 따른 산불위험은 일찍부터 예고됐지만, 군은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앉아서 산불피해를 보고 있다.

 

이미 타 지자체에서 봄철 산불 예방과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정부의 영농부산물 소각금지 조치에 능동적 대처로 ‘영농부산물 파쇄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지만, 군은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다.

 

도대체 서천군에는 ‘행정력’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지 묻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어지고 있다.

 

군수의 지도력은 오가는 데 없고, 부서 간 협조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들리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보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높게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공직기강 해이와 행정력 부재, 시스템 미가동 등 산적한 난제를 앞에 두고도 공직사회는 앞으로 다가올 신청사 이전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출범 10개월여만에 난항에 부딪힌 민선8기의 위기는 안중에 없고, 벌써 지난해 조직개편 후로 미루어 왔던 서기관 및 조직개편에 따른 사무관 인사에 대한 설왕설래만 난무한다.

 

민선8기 김기웅 호의 최대 난제는 행정 경험 부족을 말하곤 했다. 하지만 행정 경험의 부족은 시스템 가동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행정은 한두 사람의 독단으로 움직여서는 안 되며 시스템적으로 가동되어야만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군수의 행정 경험 부족을 보완해 줄 것이고 강력한 지도력이 가동될 것이다.

 

기대감 속에 출범한 민선8기 군정은 출범 1년도 못 되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군정 경영혁신’을 통해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김 군수의 지도력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는 컸다.

 

낙후된 행정 시스템을 혁신하고 창조경영을 통하여 군정을 활기차게 이끌어 나가겠다는 김 군수의 포부를 군민들은 기대했었다.

 

이제 민선8기가 1년을 내다보는 시점에서 김 군수가 군민의 기대에 답변할 때가 온 것 같다.

 

정체되고 답보 상태가 된 서천군정에 혁신과 창조의 새바람을 신선하게 일으킬 수 있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이 시대는 요구한다.

 

구태의연하고 탁상공론적인 독단행정 마인드를 버리고, 행정력이 시스템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군정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

 

아직도 몇몇 측근들의 손에 밀실에서 행해지고 있는 구태의연한 행정을 답습하려는 안일한 태도와 책임회피는 과감히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 군수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다. 그러나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아픈 상처는 도려내야 할 때 도려내야만 상처가 곪지 않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김 군수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군민들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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