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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모덕사 소장유물 1단계 기록화 사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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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선생 일생 담은 ‘채미경세도’ 등 숨은 유물 수두룩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청양군이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추진한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은 모덕사 ‘춘추각(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던 고문헌류와 ‘대의관(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유물 6,400여 점에 대한 정리작업이다.


군은 또 중화당에서 발견된 2만 4,000여 고문헌류의 상태 파악과 훼손․도난 방지 등을 위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수장고로 옮겼다.

1단계 주요 작업은 유물평판, 사진 촬영, 임시 번호 부여, 유물 기초 목록화 등이다.


군은 2단계 작업으로 중요유물 해제와 유물 도록 간행, 유물 기록화 및 자료목록집 발간, 유물 관리 카드 작성, 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 유물 선별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이번 소장유물 기록화 작업 중 세간에 알려지지 않는 의미 있는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중화당에서 발견된 12폭 병풍 ‘채미경세도(茝薇經世圖)’가 눈에 띈다. 채미경세도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일생을 그림과 글로 담아냈다. ‘채미'는 면암 선생이 태어난 경기 포천시 가채리의 ’채(茝)'와 만년에 거주한 정산면 미궐산의 '미'를 딴 것이다.


1폭은 포천 채산에서 밭을 갈고 땔나무를 하며 공부하는 모습, 2폭은 순강원 수봉관이 되어 경계를 바로잡는 모습, 3폭은 신창현감 부임 모습, 4폭은 병자년 ‘지부복궐상소'를 올리는 모습, 5폭은 제주도와 흑산도 유배 생활 모습, 6폭은 사직상소를 올리고 대죄하는 모습, 7폭은 무성서원 의병 거의 모습, 8폭은 의병 거의 후 체포된 순창객사, 9폭은 일본 헌병 사령부에 잡힌 후 그들을 꾸짖는 모습, 10폭은 부산항에서 대마도 유배 길을 가는 면암 선생을 전송하는 모습, 11폭은 대마도 엄원에서 음식을 물리치는 모습, 12폭은 정산 구동의 운구 모습이다.


면암 선생의 생애 중 주요한 장면을 비단에 수묵으로 묘사한 채미경세도를 제작한 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림의 표현력이나 완성도를 볼 때 지역 화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채미경세도 같이 역사적 근대 인물의 일생을 병풍으로 꾸민 예는 흔치 않아 학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기록화 사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1단계 정리작업을 완료했다”라며 “2단계에서는 중요유물 선별과 해제, 관리 카드를 꼼꼼하게 작성하면서 중요유물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이 나타나는 경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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