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가 있는 카페가 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에 있는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대표 최은동·홍순선 부부)다. 작년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조각가인 최은동(56) 작가의 작품을 테마로 한 갤러리 개념의 카페로, 현재 최 작가의 조각작품 40여 점이 전시돼있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35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최 작가는 지난 2017년 3월 서천군 마서면으로 귀촌해 현재의 카페를 손수 설계·건축했다. sbn뉴스에서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를 찾았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카페 마당 여기저기에 있는 조각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기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각공원처럼 조성된 카페를 돌아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작품들이 더욱 예사롭지 않았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개성이 담겨있어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특히 마당 한가운데 있는 사슴 조각상인 ‘환생’이라는 작품은 최 작가의 대표작으로 국제 미술전인 제26회 ‘우베 비엔날레’에서 3등에 해당하는 ‘마이니치신문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었다. 작품들에 이끌려 마치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듯 카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노인복지·일자리 문제 등이 주요 사회적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행히도 서천군에는 우리 어르신들이 당당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어르신들의 요람이 있다. 바로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이하 복지마을)이다. 이곳은 지난 2005년 300억 원을 투입해 서천군 종천면 일원 12만4500㎡ 부지에 조성한 곳으로, 복지마을이라는 이름 아래 노인요양시설·병원·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보호작업장 등 다섯 개 기관이 운영되며 노인복지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sbn뉴스 ‘젊은 서천’에서는 복지마을 다섯 개 기관을 아우르며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명근 기획조정실장을 만나 복지마을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획조정실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쉽게 말해 복지마을 집사라고 보면 되는데, 마을 내에 직원들이 300여 명에 이를 만큼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다. 저희는 이들 다섯 개 기관이 조화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복지마을 내 공통업무 처리, 회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마동초등학교(교장 나혜숙)에 sbn뉴스가 찾았다. 1929년 마동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90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마동초등학교는 올해까지 52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어촌지역 학교들이 줄어드는 학생 수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마동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6년 대비 학생 수가 50%나 증가했다. 2019년 현재 마동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84명으로 병설유치원 원아 16명을 더하면 100명이 재학 중이다. <편집자 주> ◇“우리는 학원 필요 없어요” 예체능 중심 활동 다양 마동초등학교는 예체능 중심의 소질계발 활동에 관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과학, 방송 댄스, 중국어 등 9개 영역이 학년별로 29개 부서로 운영되고 있다. 98%라는 상당한 만족도를 자랑하는 마동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이 90% 이상일 만큼 참여도 역시 높은데, 방과 후 프로그램이 이렇게 활발히 운영되니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한다. 또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국립생태원과 인근 조류생태전시관, 국립해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5월 1일 충남 서천군 장항화물역이 ‘장항 도시탐험역’(이하 도시탐험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도시탐험역은 장항선 이전 등으로 쇠락한 장항읍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 ‘장항화물역 리모델링 및 공생발전 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작년 6월 착공에 들어가 내달 1일 개관 예정인 도시탐험역은 총사업비 38억8300만 원을 투입해 한국 근대산업 역사의 산물인 구 장항역에 사람과 공간,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근대도시 장항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번 sbn뉴스 ‘장항탐방’에서는 역사적인 개관을 앞둔 ‘장항 도시탐험역’에 미리 가보았다. 도시탐험역에 이르자 sbn뉴스 기자의 눈에 노란 파스텔톤의 ‘장항 도시탐험역’ 간판이 들어왔다. 옛 장항화물역의 빛바랜 하늘색 간판을 기억하는 sbn뉴스 기자는 화사하게 바뀐 간판만으로도 장항화물역의 침체 되었던 분위기를 털어버린 것 같아 도시탐험역에 대한 밝은 전망이 기대되었다. 또한, 파랑, 보라, 노랑, 분홍 등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민 외벽은 마치 무채색의 두꺼운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은 듯 가볍고 산뜻한 느낌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지역 복지의 요람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에 자리한 ‘서천군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여경순/이하 장애인복지관)’에 sbn뉴스가 찾았다. 지난 2007년 9월 개관한 장애인복지관은 (재)대전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서천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카리타스(caritas:사랑)의 정신을 기초로 서천지역 장애인들의 재활·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상담·사회·심리·교육·의료·직업재활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여경순 관장을 포함한 24명의 장애인복지관 직원들은 장애인들의 발걸음마다 받침돌이 되어주며 ‘장애인들의 디딤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 ◇여경순 관장, “장애인 바라보는 시선에서 편견 없어지길” 취재를 위해 서천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들어서자 보호 작업장에 속한 근로 장애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꽃을 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보호 작업장 외에도 자립지원사업을 통해 연평균 10명의 장애인들을 민간 사업장으로 보내고 있다. 자립지원사업을 포함해 2019년 현재 장애인복지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12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충남 서천군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위안을 주는 곳이 있다.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신경희) Wee센터다. 교육부 주관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Wee프로젝트에 따라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Wee센터는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등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 대한 예방 및 상담·치유 지원 등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교-교육지원청-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오고 있다. 특히 서천교육지원청 Wee센터는 올바른 감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교육 지원에 힘써오고 있는데 이번 sbn뉴스 ‘젊은 서천’에서는 서천교육지원청 Wee센터 한만희 교육과장을 만나 서천군 학생들을 위한 센터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Wee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사소한 것이라도 문제없는 아이들은 없다. Wee센터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있는 문제들을 공유하고 나아가 그러한 문제가 커지지 않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큰 기능이다. 특히 저희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중에 특별교육(그린나래)은 문제 학생을 학급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특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치유를 해
[sbn뉴스=서천] 주향 기자 = 충남 서천군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여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억 원에 달하는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과 서천특화시장 임대료 미부과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며 공직 내부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수억 원대의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 사건과 서천특화시장 임대료 미부과 등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덕수 정책기획실장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행정처리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특히 특화시장 임대료의 경우 매월 고지돼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응당한 처분을 취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군청 A모 과장이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에게 폭언을 서슴지 않았고, 읍사무소 B모 팀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며 특별감사를 지시하는 등 엄중 문책을 경고했다. 이에 군은 2개월간 569건, 640억 원에 달하는 2018년도 지방보조금사업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 산내1리 ‘천인국 마을’에 sbn뉴스가 찾았다. 동쪽에 길산천(川)이 흐르는 마을은 낮은 구릉에 감싸여 있다. 산내1리에는 자연마을로 산뒤, 원안, 종증개가 있다. ‘산뒤’는 도고산(山) 북쪽 뒤에 있어 붙여졌다. ‘원안’은 예부터 원(院) 안쪽에 있었다 하여, ‘종증개’는 원안 동북쪽에 있는 내 옆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내1리에는 32가구 58명의 주민이 모여살고 있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한 분을 제외하면 주민들은 주로 농업(수도작)에 종사하고 있다. <편집자 주> ◇주민들의 수고와 땀으로 만들어진 ‘천인국 마을’ 산내1리 천인국 마을은 서천군시니어클럽과 연계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일할 수 있는 주민들은 거의 총동원된다고 하는데, 기자가 마을을 찾은 오후에도 주민들은 꽃 심기 사업에 동원돼 한가로운 모습을 보였다. 11일, 마을을 찾는 길에는 연분홍빛 벚꽃이 폈고, 피어나고 있었다. 그 밑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심은 천인국을 볼 수 있었다. 갈색 빛으로 죽은 것 같지만 따듯해지면 어느새 황적색 꽃봉오리가 솟아난다고 한다. 천인국 꽃길은 4~5km에 달하고 식재된 주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추억의 여성 듀오 ‘펄시스터즈’가 1968년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커피 한잔’이라는 노래의 한 소절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커피가 들어온 건 여러 문헌에서 1880년대 초반으로 밝히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서 문을 연 ‘카카듀’라는 이름의 다방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 다방은 9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광복 전까지의 다방은 지식과 교양을 갖춘 지성인들의 사교장이었고 60~70년대에는 청바지·통기타·맥주로 대변되던 그 시대 젊은이들에 의해 음악다방이 전성기를 이루기도 했다. 이같이 다방은 각 시대와 사회상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는데 1990년대에 접어들며 다방은 카페, 레스토랑에 차츰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하더니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등에 밀려 예전의 전통 다방을 이제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번 sbn뉴스에서는 아직도 전통 다방이 많이 남아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찾았다. 이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마을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쳐 평생을 봉사해온 이가 있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 추북리 김명진(80) 전(前) 이장이다. 김 전 이장은 1979년 5월 4일 30대 나이로 첫 이장직을 맡아 40년간 추북리 일꾼을 자처하며 살아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달 9일 이장직을 내려놓으며 그동안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sbn뉴스에서 김 전 이장을 만나러 추북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해온 김 전 이장은 sbn뉴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역시나 마을 분들과 함께였다. sbn뉴스 기자가 그에게 이장직을 내려놓는 소회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장은 “지금도 마을에 할 일이 많은데 해야 할 사업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내가 한 번만 더 했더라면 마을 숙원사업을 다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40년간 이장을 하며 마을 도로포장, 용·배수로 개선사업 등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해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지난 2월에는 사유지였던 추북리 마을회관 마당을 매입해 마을 명의로 돌려놓았다”라고 밝혀 이장직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도 식지 않은 그의 마을 사랑을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전통과 문화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서천군에서도 마서면 도삼리 ‘도삼도원 예술촌 산들마을’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온 마을이 가득하다. 산들마을이 이같이 예술촌으로 널리 알려지자 많은 예술인이 마을에 정착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마을 명물을 넘어 서천군 명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 근대사 민속 도구전시관’(관장 윤여익, 이하 ‘도구전시관’)이다. sbn뉴스 기자가 도구전시관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안쪽 깊숙한 곳까지 온갖 물건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윤여익(66) 관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현재 농기구, 항아리, 각종 그릇 등 50여 년간 모은 각종 도구가 10만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도구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는 윤 관장은 “어렸을 때 다른 애들이 사탕 사 먹으러 갈 때 저는 용돈이 생기면 연장을 사러 갔다”라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장만 모은다’고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유별난 취미에 대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연장 욕심이 많기도 했지만, 한옥 건축기술자였던 할아버지와
충남 서천군 판교면 흥림2리 해바라기 마을에 sbn뉴스가 찾았다. 일흥 자(興)에 수풀 림(林)자를 쓴 흥림리(興林里) 마을이름에 대해 한 마을 어르신은 “옛날부터 마을에 나무와 풀이 많이 일고자라 흥림이라 지은 것 같다”고 유래를 전했다. 해바라기 마을에는 33가구 5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75%이상인 고령 마을로 사업이나 일을 하기에 힘든 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고령화된 마을이지만 ‘해바라기 마을’이라는 마을 이름과 같이 마을 분위기는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밝고 활기차다. <편집자 주> ◇발치에는 물, 머리에는 산...경관이 아름다운 마을 해바라기 마을은 흥림저수지에 파고들며 동으로 천방산 서쪽으로 희리산에 안겨 있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1926년 준공된 흥림저수지는 반딧불이와 다양한 어종의 서식지로 서천군 선정 ‘청정구역 10선’으로 육성보호중이다. 흥림저수지는 유역면적 3039ha, 총저수량 734만8000㎡에 달하는 대규모 저수지로 낚시객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지정돼 올해 정비를 마친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이름에 걸맞게 해바라기를 활용한 조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이번 sbn뉴스 기획탐방에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성주 1리 판자촌을 찾았다. 이곳은 한국전쟁 직후 조성된 곳으로 초기에는 피난민들이 천막을 치거나 판자로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되었다. 다른 지역 판자촌도 마찬가지였지만 판자촌 형성 초기 이곳은 구들장이 없어 가마니를 깔고 생활하기도 했고 상·하수도 및 오물처리시설 등의 미비로 마을 공동화장실·우물을 사용하며 살았다. 또한, 건물이 산비탈에 무질서하게 밀집되어 있어 항상 화재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했는데 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마을 길로 인해 화재 시 소방차 등 소방시설의 진입이 어려워 화재진화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장점도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웃 간의 정이다. 판자촌 주민들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서로가 사는 형편이 비슷하다 보니 이웃 간에 교류가 많았고 이에 따라 정이 넘치는 곳이기도 했다. 이같이 애환 가득한 판자촌은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데 장항읍 성주 1리에는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의 판자촌이 남아있다. 봄볕이 유난히 따사로웠던 지난 9일 sbn뉴스 기자는 성주 1리 신언직 이장님과 동행하며 이곳 판자촌을 돌아봤다. 마을 입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문화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에 위치한 ‘도삼도원 예술촌 산들마을’에 sbn뉴스가 찾았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산들마을이 있던 곳이 원래 금강이었는데 토사가 퇴적된 위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마을이 바다와도 인접해있다 보니 땅을 파면 짠물이 올라와 담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윗샘물’이라는 우물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는데, 멀리 화양에서까지 물을 뜨러 찾아왔다고 한다. 산들마을에는 39가구 65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밭 면적이 넓지 않아 채소는 먹을 만큼만 재배되고 주민들은 주로 수도작에 종사하며 서천의 명품 쌀인 서래야 쌀을 생산하고 있다. <편집자 주> ◇바닷길·강길·들길의 도삼(道三)리 ‘도삼리’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마을주민 신상진 씨는 “사람들이 대대로 바닷물이 들면 바닷물 길로, 강물이 들면 강물 길로, 밭·논두렁 사이로 난 들길로 다니는 등 세 갈래 길을 이용하며 살아왔으며, 그리하여 마을 이름이 도삼(道三)이라 이름 지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과 들과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동무하고 계절 따라 불어오는 자연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일제 강점기 충남 서천군 장항읍은 우리나라 쌀을 일본으로 보내는 항이었다. 이에 더해 1931년 장항선이 개통되자 충남, 경기 일대의 쌀이 장항읍으로 집결되며 일제의 우리나라에 대한 쌀 수탈의 대동맥 역할을 했다. 또한, 일제의 수탈은 쌀에서만 멈추지 않고 국내의 금, 은, 동 등 비철금속 수탈로도 영역을 넓혔는데 1936년 세워진 장항제련소는 광복 74년째를 맞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에게 일제 수탈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이같이 일제의 간섭과 수탈이 유난히도 거셌던 장항읍에는 그래서였는지 그 당시 일본인들의 거주가 많았는데 지금도 장항읍에는 지역 곳곳에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번 장항탐방에서는 sbn뉴스에서 장항읍에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을 찾아보았다. 먼저 장항읍 화천리 303번지 인근 옛 정의여고 뒤편에 있는 ‘미야자키 농장가옥’을 찾았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50만 평에 달하는 장항읍 간척지 사업을 주도한 일본인 미야자키의 가옥으로 대농장 지주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그 당시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을 조망 가치를 생각한다면 외적 화려함 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