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오는 18일 새벽 귀국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수사하는 검찰이 어떤 내용을 케낼지 주목된다.
남 변호사의 입국은 이번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다, 핵심 물증인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어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16일 내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남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이날 새벽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의 탑승권의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 변호사는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한 뒤, LA 총영사관을 찾아 여권을 반납했다가 한국시간인 16일 오전 입국관련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즉, 남 변호사는 여권 없이도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여행자 증명서를 받은 뒤 이 증명서를 통해 입국 항공권을 예약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최근 현지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도피한 것이 아니다"라며 "가족 신변을 정리한 뒤 곧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었다.
검찰 전담수사팀 관계자 역시 "그간 남 변호사의 출석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혀 이르면 18일 입국 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병확보를 위해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남 변호사를 인천공항에서 곧장 체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남 변호사는 검찰 소환에 대비,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을 당시 자신의 변호를 했던 대형로펌의 변호사를 다시 선임했다는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의 연쇄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이름이 등장한다.
그래서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의 의혹을 풀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대장동 사업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때 자신이 소유한 천화동인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 자신은 화천대유 사무실에 가본 적도 없으며,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을 주도했고 로비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면, 조만간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조사 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의 신병 확보를 위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여권법 규정에 따라 남 변호사에게 여권 반납 명령, 여권발급 제한 조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