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제1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가 개막일까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주 김기웅 군수는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맥문동꽃 축제’ 관련해 각 부서장에게 안전하고 볼거리 풍성한 축제를 위한 준비에 유기적인 대응을 하라고 주문했다.
김 군수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맥문동꽃 축제장을 찾아 축제 담당 부서장에게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축제는 김 군수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탓도 있지만, 아마도 김 군수의 지역발전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 때문일까. 지난주부터 군은 축제장에 필요한 주차장을 비롯해 주 무대가 들어설 용지에 대한 막바지 공사에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의 고유문화를 상품화한 축제는 군민의 자신감을 키우고 지역 경제발전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사실상 축제 의미는 나름 지역의 문화를 창달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고전적 기능에서 시작되는 것은 물론 나름의 돈벌이가 되는 지역발전의 수단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김 군수가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 군수의 애정 어린 행보에도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우선이 안전이라는 생각아래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축제장의 일부 가설 주차장이 들어설 용지가 그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젖어 있는 데다가 매립토마저 메마른 토질이 아니어서 현재 매립된 가설 주차장 일원의 부지 상태는 스펀지 같은 형국이다.
여기에다 자칫 많은 비가 내린다면 축제장의 주차장과 주 무대 일원은 말 그대로 진흙탕으로 변해 안전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축제 담당 부서 직원들도 이를 아는지 축제가 끝날 때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말기를 빌며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말 그대로 축제의 성공 여부를 하늘에 맡겨야 하는 모양새다.
혹여 제2의 새만금 잼버리 대회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는 송림산림욕장 인근 용지는 폭우로 인해 아직 젖어 있는 상태인데다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물이 고여 있는 곳을 피해 뛰어다니며 맥문동꽃을 관람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맘때면 맥문동꽃을 보기 위해 평상시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점에서 볼 때 젖은 용지에 발을 디뎠다 미끄러져 넘어져 자칫 대형 사고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주차장 역시 이런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갈을 이용해 주차장 겉 용지를 덮고 다졌다지만, 이 역시 많은 비가 내리면 결국, 무용지물로 변해 차량 바퀴가 빠지는 등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릴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쓰레기로 인한 축제장 경관 이미지 개선도 급선무다.
올해 잦은 폭우로 인해 금강에서 떠밀려 내려온 해양쓰레기는 대다수 수거해 한 곳에 모은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은 축제장의 경관을 매우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물을 먹은 갈대, 억새 등과 함께 생활 쓰레기까지 뒤섞여 썩는 냄새가 진동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선택과 집중이 아닌 백화점식 축제로 변할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개성을 살려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하고 지역주민의 절대적인 참여가 관건이지만, 생각보다 그다지 과감히 선택했다고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 지자체와 비슷한 축제를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행사성을 줄이고 방문객들의 참여가 많은 축제로 방향을 잡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되는 가장 핵심 사항이다.
어쨌든 야심 차게 준비한 제1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이는 지역사회와 군민과의 약속이고, 우리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