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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박정희와 정주영·김대중과 이건희…리더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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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분의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로 그분들의 공사를 가까이서 봐왔고, 기사로 옮겼던 터라, 알려지지 않은 일이 적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1971년 10억 달러 수출을 기적으로 여겼다.

 

당시 야당은 바닥까지 다 긁어다 판다며 박 전 대통령의 10억 달러 수출을 맹비난했다. 그럴 즈음, 중동에서 손짓했다. 사우디, 리비아 등에서 한국 건설회사를 불렀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건설부 장관과 경제기획원 장관에게 국내 건설사의 중동진출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사흘 뒤 두 장관은 차례로 독대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중동진출 불가함’을 설명했다.

 

이유는 중동은 열사의 나라로 모래뿐이고, 모레 위에 튼튼한 건물을 짓기가 어려운데다 한낮 온도가 섭씨 60도까지 올라가 낮 노동이 쉽지 않다고 보고했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은 ‘경제를 키워 국민을 배불리 먹이자’라고 약속했던 정주영 전 현대건설 회장을 불러 이를 물었다.

 

정 전 회장은 다른 의견을 냈다.

 

“각하, 이런 좋은 찬스가 어딨습니까. 사방이 모레라서 모레 걱정은 안 해도 되고, 한국 인부들이 막걸리를 달라고 할 테지만 이슬람국가라서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좋고요. 밤에는 선선해서 좋으니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중동진출’을 결정했고, 싼값에 석유를 들여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뿐만 아니다. IMF 외환 금융위기라는 숙명적 사명을 갖고 취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소속사였던 <대전일보>의 금 모으기 캠페인을 높이 평가해온 김 전 대통령은 5대 재벌 회장들과 오찬 회동을 자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5대 총수들에게 앞으로 IMF 관련, 우리나라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 재벌총수 모두 훌륭하고, 국익과 관련한 나름대로 진단과 계획을 내놨다.

 

마지막 발언했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남달랐다.

 

“대통령님, 지금까지 김 대통령님과 정부가 잘 도와주셔서 IT·반도체 등이 기반을 다져 앞으로 25년?, 한 30년? 은 먹고 살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먹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경제는 위험합니다. 그러니 대통령님께서 과학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과학기술로 먹고살아야 합니다.”

좋다, 싫다 내색하지 않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회동 끝나자마자 김 전 대통령은 “당장 내일 아침 8시에 총리를 비롯해 전 장관, 과기부 장관과 과학기술 단체대표 등을 오시라고 해서 ‘과학기술의 R&D 정책회의’를 갖자”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이건희 전 회장 역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주년이 된다. 여러 가지 잘잘못을 놓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평가가 극과 극이지만, 어쨌든 아쉬움이 큰 1년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침체가 길게 이어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와 외교면, 심지어 이태원 참사까지 적잖은 문제로 국론이 나뉘어있는 게 현실이다.

 

북핵 위협 속에 국내 정치마저 크게 흔들려 여야가 극단적 대결, 그리고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舌話)까지 빈발해 지지율마저 저조한 현실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고, 국민을 위해 협치하겠다는 약속을 허언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은 팍팍해 더 나은 삶을 기대하던 사람들의 비난도 더 많아졌다.

 

국가 혈세를 아껴야 한다고 말만 떠들었지, 33조 원대의 적자에 있는 어느 공기업은 직원을 더 뽑고, 또는 승진시켜 다른 부처 연구소로 파견하고, 임금을 30%나 올려도 정부는 질책이 없다.

 

검사들을 요직에 앉혀 국정을 끌고 가는 정권으로 각인된 지도 오래다.

 

인명 경시, 패륜, 마약, 재난이 들끓는 윤 정부시대, 어디까지 희망가를 부를 것인가.

 

여야 구분 없이 머리를 맞대는 것을 포기한 듯한데, 여당 내에서도 갈리고 분열된 상태에서 나라 꼴, 윤석열 정부는 몇 점짜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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