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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외된 이 없이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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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코로나19가 지난 2020년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이후 어느새 2년 2개월째다. 지겹다는 말을 넘어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중국에서 황사나 미세먼지나 불어올 때나 쓰던 마스크는 365일 우리의 입과 코를 틀어막고 있다.


손 씻기와 소독은 기본이다. 일상적인 모임은 어떤가. 2인, 4인 이상 집합금지 때는 꿈도 꾸지 못했다.


반가운 명절에도 집에 틀어박혀 가족들의 안부를 전화로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며 정부는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한 매체에서 모임인원과 시간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마지막이 될지는 조금 더 검토해 봐야 하지만, 전폭적인 조정을 한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은 사실이다.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거리두기 해제 등 정책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려스럽고, 시행 전 혼란을 막기 위한 선행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반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던져버리고 일상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한편, 지금까지 버텨왔던 상황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어떻게 가닥을 잡든 우리는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경제적 추락을 야기하고, 사회적 단절을 발생시켰으며, 모든 사람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렸다. 어떤 이에게는 안타깝게도 죽음까지 맞게 했다.


우리 모두에게 힘들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들이 있다. 방역 최전선에서 감염병과 싸운 의료진과 소외계층이다.


의료진은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답답한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와 싸웠다. 폭염에 쓰러지고 추위에 떨었다. 지난 2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과부하에 걸렸었다.


조성룡 서천군보건소 보건과장은 “당시 직원들이 과부하에 걸려서 힘들었고, 최근에는 요양병원, 응급의료체계 때문에 긴급하게 후송하는 체계가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어려움 점이 있다”라고 의료진의 상황을 전했다.


소외계층이 많은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들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많아 2년 내내 외부와 단절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외출도 어렵고, 가족 면회도 힘들다.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의 총원장 이윤제 신부도 서해신문과의 만남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알렸다.


이윤제 신부는 “지난 2년간 아픈 가족의 면회도, 프로그램 운영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라며 “군민들이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면서도 주변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영화 ‘어바웃타임’의 주인공처럼 다시 나에게 주어진 하루로 시간여행을 해서 산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이렇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준 이들이 있다. 또, 우리의 삶에 코로나19가 더해져 힘들다는 이유로 곁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웃을 살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 끝에서 환한 빛이 눈을 비춘다. 우리 곁에서 지켜준 이들과 힘들었을 이웃을 서로 다독이며 다 같이 일상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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