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곰솔과 맥문동과, 그리고 바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장항송림산림욕장(장항 솔숲)> 때로는 거친 바다의 바람은 이 곰솔밭에서나 맥문동밭에 이르러 막힌 가슴을 트여주고, 막힌 소통을 거침없이 뚫어준다. 앞선 물결의 거칠함을 뒤이은 물결이 자못 다스리듯 잠재워주고는 곰솔의 향기와 맥문동의 푸른 춤사위로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루어 놓고 있거니와, 이로써 천상(天上)의 바람과 지상(地上)의 푸르름과 대양(大洋)의 물결이 이루어놓고 있는 신비로운 방향(芳香) 속에 몸을 담지 않을 수 없다. 곰솔과 맥문동과 함께 바다는 하늘을 불러 하늘빛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곰솔과 맥문동과 바다에게는 바람이 있어야 한다. 바람이 있어야 맥문동은 맥문동의 푸른 잎으로 살아감을 밝혀줄 수 있으며, 곰솔은 곰솔대로 곰솔의 제값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서늘한 바람을 무시로 불러들인 바다는 숨 돌릴 틈도 보이지 않은 채로 쏴아쏴아 스쳐 지나칠 때마다 삶의 흥취를 한껏 자아내게 한다. 처음 맥문동과의 만남은 벌써 2년 전, 2018년 6월 6일이다. 뜻하지 않은 손님이 산애재에 와서 장항 송림동의 맥문동밭에 다 가보았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처음 듣
[sbn뉴스=대전] 권주영 기자 = 16일 제5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 씨가 임명됐다. 김종남 신임 원장은 충남대학교 행정학 석사,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거쳐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전국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터득한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이 필요로 하는 대전의 평생교육정책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21대 국회개원에 이어 오는 2022년 3월에 제 20대 대선, 그리고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때문에 70여년이 넘는 한국 정치사가 새롭게 조명되어야할 시점이다. 지난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정세와 올해로 72년을 맞은 한국정치사는 영욕의 현장들이었다. 정치적 사건. 여야 정치비사, 대통령들의 이야기등 영욕이 있다. 그래서 소중한 역사의 ‘한국 정치사’를 다시 읽고 새로 쓴다.<편집자 주> 1947년 후반기와 1948년 상반기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시기다. 일본의 패전으로 해방을 맞았으나 냉전의 도래와 민족 주체적인 독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용돌이속에 한반도는 열강의 간섭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자주 정부하나 세우지 못한 채 격동기의 혼란만 거듭했다. 당시 기록들은 '민심이 극도로 지친 나머지 허탈상태에 빠졌던 때'라고 적고 있다. 미국은 1945년 8월 13일 한반도 주둔 일본군이 무장해제된 한반도 전역에 소련군의 점령을 막기 위하여 38도선을 군사분계선으로 확정, 소련에 통고했다. 북한지역은 이에 따라 소련이 이미 3년 전인 1945년 8월 21일 원산항을 통해 평양에 들어가 소련군사령부를 설
052. 풍옥헌(風玉軒)을 찾아서- 충남 서천군 서천읍 둔덕리 용학동 풍옥헌(風玉軒) 조수륜(趙守倫) 선생은 천성이 총명하고 영특하여 어려서부터 식견이 특출하였고, 가정에서 글을 배워 이미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깨닫는다.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예제(禮制)를 다하여 복상(服喪)하다가 중병에 걸리기도 하는 등 홀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한 효자이기도 하다.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난 그는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특히 타고난 자질과 진취적이며 씩씩하고 굳센 기상을 지닌 맑은 정신으로 학문에 돈독히 노력하여 김장생, 김상헌, 이정귀, 권필 등 제현들과 교유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풍옥(風玉)은 어느 것에도 굽히지 않는 꿋꿋한 정신의 표상이라 할 수 있거니와, 선생의 인품이 얼마나 존엄하고 거룩하며, 고결하고 고매한 인품인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020년 9월 10일 목요일 산애재(蒜艾齋.필자의 집필실)에서 빠져나와 시초면에서 벗어난다. 지방도 611호선인 서문로에 올라 서천읍내를 향하여 달린다. 매일이다시피 오가는 길이다. 그러나 C-19가 먼저 앞을 가린다. 마스크로 입을 봉한 채로 달린다. 달리다가 짐짓 멈춘다. 둔덕리 2리를
[sbn뉴스=대전] 권주영 기자 = 29일, 대전시는 대전도시공사 신임사장에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임명했다. 김재혁 신임사장은 대전 신흥초, 대신중, 보문고,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도시행정학 석사, 가천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국가정보원 경제단장과 대전지부장, (사)양우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19년 8월부터 1년여 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며, 향후 3년 간 대전도시공사를 이끌어가게 된다. 김 신임사장은 공개 공모절차를 거쳐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하는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 실시 결과 적합 의견을 받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정상화, 갑천친수구역조성, 드림타운건설, 쓰레기수거 민간위탁, 오월드 적자해소 등 여러가지 현안문제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sbn뉴스=보령] 나영찬 기자 = 충남 보령시 도시재생과에 근무하는 박중인 주무관(40·시설 6급)이 최근 건축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건축사 자격시험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건축분야 최고의 국가 전문 자격으로 합격률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취득하면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 등의 건축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자로 인정받는다. 박중인 주무관은 보령 출신으로 대천여자고등학교와 공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3월 공직에 임용됐으며 임용 후 도시주택과와 허가민원과, 해수욕장사업소, 건설과, 미래사업과, 박람회지원단을 거쳐 현재 도시재생과에 근무하는 등 사업 부서를 두루 거치며 시민들에게 최상의 건축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세 자녀의 엄마임에도 지난해부터 퇴근 후 틈틈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격시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건설교통업무 발전 유공으로 건설교통부장관 표창과 민원처리 마일리지제 우수 직원, 농어촌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 유공 등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행정으로 공직사회에서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를 얻어왔다. 박중인 주무관은 “지난 18년 간 공직을 수행해오면서 배운 지식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노하우를 현장실무에
[sbn뉴스=청양] 손아영 기자 =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에서 양봉농원 ‘칠갑산무지개’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수(67) 대표가 충남품목농업인연구연합회 선정 2020 양봉분야 농업기술명인에 등극했다. 농업기술명인은 분야별 최고기술과 장인정신으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을 말하며, 김 대표는 지난 21일 선정 통보를 받았다. 성공 귀농인의 표상으로 널리 알려진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꿀벌 신품종 ‘장원벌’을 개발 보급한 장본인이다. 대치면 출신인 김 대표는 1977년 상경, 섬유가공공장을 운영하다 지난 2000년 사업을 접고 청양에 돌아와 정산면 용두리에 둥지를 틀었다. 김 대표는 귀농 초기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양봉, 표고버섯, 밤 등 각 분야의 교육과정을 착실히 이수했다. 밤낮으로 전국을 돌며 양봉기술을 습득한 끝에 소득을 올리기 시작했고 도시민을 대상으로 양봉체험농장을 열면서 성공 정착의 실마리를 풀었다. 특히 2006년부터 벌꿀과 재래식 장류를 접목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 소비자 직거래로 유통비용을 절감하면서 억대 농부의 꿈을 실현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성공에 대한 고마움을 농업발전기금 기부로 사회에 환원했다. 그는
제21대 국회개원에 이어 오는 2022년 3월에 제 20대 대선, 그리고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때문에 70여년이 넘는 한국 정치사가 새롭게 조명되어야할 시점이다. 지난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정세와 올해로 72년을 맞은 한국정치사는 영욕의 현장들이었다. 정치적 사건. 여야 정치비사, 대통령들의 이야기등 영욕이 있다. 그래서 소중한 역사의 ‘한국 정치사’를 다시 읽고 새로 쓴다.<편집자 주> 1948년 한반도는 건국이란 과제안고, 분열이 더욱 더 골이 깊어갔다. 38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갈라지더니, 남한은 이승만 계열과 김구.김규식 계열로 쪼개졌다. 배경은 1947년 5월까지 한국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과 개성을 오가며 열린 미국과 소련 간 1, 2차 공동위원회의 합의없이 끝나면서다. 때문에 미국은 한국문제를 UN(국제연합)으로 넘겨 그 해 11월14일 UN 총회는 미국이 제안한 한국통일안을 43대1로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그해 1월 8일 이 결의에 의해 8개국의 유엔한국 위원회 대표단이 방한하여 총선거의 임무활동에 들어갔다. 인도 대표인 메논 의장은 서울에 머물며 남북한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통일자주독립
[sbn뉴스=대전] 권주영 기자 = 제20대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명수(66) 전 표준연구원장이 취임했다. 25일 임명장을 받은 김 부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취임식은 하지 않고, 청내방송으로 직원들과 취임인사를 나눈 뒤 주요기관 방문 등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38년 간 국방과학과 표준과학연구에서 활동한 과학자이자 행정가로 일해 온 대덕특구의 산증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과학분야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대덕특구 내 신망이 두터워 민선7기 후반기 대전시와 대덕특구 간 가교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bn뉴스=내포] 손아영 기자 =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 공공건축과에 근무하는 박성훈(41·시설 7급) 주무관이 2020년 제1회 건축사자격시험에 합격,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건축사 자격시험은 건축 관련 대학졸업 후 건축사 예비시험을 통과하고 5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특히 합격률이 10% 안팎에 불과한 건축분야 최고 자격증으로 건축물의 설계와 감리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박 주무관은 지난 2010년 공무원으로 임용됐으며, 퇴근 후 여가시간을 활용해 2018년부터 시험을 준비해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박 주무관은 “그동안 배우고 익힌 전문지식과 실무기술을 현재 맡고 있는 건축분야 현장실무에 적용, 도정에 보탬이 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sbn뉴스=대전] 권주영 기자 = 현직 소방관 임재만 소방위가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끈다. 대덕소방서에 근무하는 임재만 소방위의 박사학위논문은 ‘소방사무에 관한 공법적 연구’다. 이 논문은 화재·재난·재해 등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안전보호수단 중 하나인 소방사무의 전반(조직법·작용법·구제법)을 다루고 있다. 특히, 논문은 현안인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소방사무에 대한 국민의 권리구제 범위확대를 포함했다. 임 소방위는 소방실무에서는 광범위한 유형의 행정작용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법학에서는 소방사무가 사회의 위험방지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경찰행정의 한 부분으로 간략하게 언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소방사무의 특수성을 반영한 법리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 법치국가에서는 ‘국가에 의한 안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소방사무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한 법체계의 정비, 손해의 공평하고 타당한 분배를 실현하기 위한 소방행정법의 정립, 소방사무의 안정적이고 균등한 제공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200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임 소방위는 16년 동안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심정지 환자
[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매년 각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주민에게 수여하는 ‘2020 새서천대상’ 수상자에 박병구(사진 왼쪽) 씨, 김재현(사진 오른쪽) 씨가 선정됐다. 박병구 씨는 지역개발 부문에서, 김재현 씨는 사회봉사 및 효행 부문에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상자는 지난 21일 이교식 부군수를 비롯한 심사위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박병구(65) 씨는 쌀전업농서천군연합회장으로서 선진 농업 도입에 앞장섰으며 서천군 연합공동방제단 출범으로 고령화로 인한 농가의 일손 부족과 병해충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또한, ‘벼농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회장으로서 법인의 들녘경영체 192ha를 조직해 가공용 벼 1100톤을 생산 후 CJ ‘햇반’의 원료 계약재배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 지역개발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김재현(69) 씨는 사회복지법인 윤정복지재단 대표이사로 2014년부터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상급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복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계 기관 업무협약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아동학대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배움의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21일 충남 서천군 비인면 출신인 김승겸 육군 참모차장이 신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내정됐다. 김승겸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42기로 제28사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 제3군단장 등을 역임했다. 합참과 연합사에서 풍부한 근무경험을 쌓아온 김 내정자는 전작권 전환과 연합작전에 대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승겸 내정자는 연합·합동작전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라며 “전작권 전환과 연합작전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육군·공군 참모총장, 작전사령관 등의 인사도 단행했다. 육군 참모총장에 현 지상작전사령관인 남영신 대장을, 공군 참모총장에는 현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인 이성용 중장을 내정했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현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인 안준석 중장을, 2작전사령관에는 현 지작사 참모장인 김정수 중장을 각각 진급·보직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이은숙 기자 = 역대 대전시장이 바뀔 때마다 '대전 0 순위 현안'으로 꼽혔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말만 무성했지 30년간 표류해온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 또다시 좌초위기를 맞았다. 대기업 유통업체를 비롯 유수 건설사등이 팔을 걷고 달라 들었지만, 자금조달등 어려움에 직면해 번번히 나가떨어졌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지난 2010년 민자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 이후 벌써 4번째 실패인 셈이다. 여기에 열성을 보였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염홍철 전 대전시장, 그리고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등이 중앙행정기관등을 찾아다니며 실현 단계까지 이르렇지만. 연임 실패등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길 여러차례였다. 현 허태정 대전시장이 들어와서도 케이피아이에이치( KPIH)가 사업자로 나서면서 무리없이 진전되는 가 싶었지만 PF (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한 자금조달 시한인 18일 자정을 넘기면서 사실상 무산위기에 직면했다. 대전도시공사와 KPIH간에 계약 기간 내내 자금 조달을 놓고 논란을 빚더니 안타깝게도 KPIH가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19일 <본지>취재 결과 사업자인 KPIH가 약속한 PF대출 실행시한
051. 365일, 서천 산하(舒川山河)- 구재기 시인과 함께 하는 [서천산하(舒川山河)] 연재 1주년을 맞아 그렇다. 서천에 가산해 주어야 할 시간은 그리 길게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발걸음을 내딛을 곳은 수없이 펼쳐져 있다. 거기, 서천이라는 아름다운 산천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노라면, 수없이 많은 인정의 꽃이 피어나고 있으며, 그 꽃의 열매가 손길마다에서 소리 없이 익어가고 있다. 천방산이 그러하고, 그곳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그러하다. 바로 서천의 정체성의 영원한 흐름이다. 상당 기간 동안 서천에서만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 서천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함의(含意)하고 있다. 서천의 심오한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서천의 정체성이요, 서천군민의 본성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러나 아무리 온누리를 두리번거려 보아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멈출 줄을 모르고 C-19는 한층 더욱 기승을 부린다. 입조차 마스크로 틀어막고 비로 곁에 있는 지우(知友) 사이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로 근접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게 한다. 그 거리는 일상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