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은 울컥, 을 걸어 두었다 울컥, 이란 울음이 묻힌 말 오빠는 기다리다 지쳐 그늘을 묶었고 직박구리는 발을 헛짚고 그늘에 주저앉았는데 울음엔 빨강이 묻어 있었다 빨강은 울음을 문 영혼 떨어지지 않으려 공중의 바람을 함부로 만졌다 바닥에 닿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저 영혼은 주저앉은 직박구리의 둥지를 기억했을까 직박구리가 가지에 울음을 불어 넣을 때마다 빨강은 흔들림보다 야윈 발목을 걱정했을 것 우느라 휜 가지는 기다리는 맨발로 삭힌 혼잣말의 안부 빨강은 가지에 불어넣은 울음 조각이어서 오빠는 바닥에 그늘을 묶어 두었던 것 바닥에 그늘은 어떤 울음의 속죄였을까 울음은 어머니의 손등에 쓴 꽃물 든 연서였다
2026-03-26 김도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싱그러운 초여름의 길목,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고결한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충남 서천에서 전국 마라토너들의 거친 숨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서천군은 오는 5월 16일 토요일 오전 9시, 한산모시체육관 일원에서 ‘2026 서천한산모시마라톤대회’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해마다 전국 달림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 대회는, 올해도 2천 명의 열정적인 러너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한산모시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초여름 바람을 온몸으로 가르며 달리는 쾌감 덕분에 매년 조기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역시 치열한 ‘선착순 참가 신청’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기량과 목적을 포용하기 위해 10km, 5km,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발을 맞추며 추억을 새길 수 있는 5km 가족런 등 총 3개 부문으로 세심하게 꾸려졌다. 한계에 도전하는 전문 마라토너부터 일상의 활력을 찾는 동호인,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모두가 굽이치는 서천의 풍경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참가비는 전 부문 1인당 3만 원으로 동일하다. 출발
2026-03-26 홍영택 기자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군의 봄이 붉은 동백꽃과 제철을 맞은 주꾸미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화려하게 피어났다. 서천군의 대표 봄의 제전인 ‘제24회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지난 21일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16일간의 대장정에 본격 돌입했다. 서면개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봄의 전령사 동백꽃의 만개 시기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주꾸미의 제철이 완벽하게 맞물리며 축제장 곳곳에 짙은 봄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개막식은 그야말로 화려한 봄의 축포와 같았다. 흥겨운 초청공연이 축제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방문객들의 미각을 사로잡은 ‘주꾸미 요리 시식회’는 단연 압권이었다. 갓 잡아 올려 싱싱함이 살아있는 제철 주꾸미의 쫄깃하고도 깊은 감칠맛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성황리에 치러진 개막의 열기를 이어받아, 행사장 일원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오감 만족 체험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어린이 주꾸미 낚시 체험’부터 동심을 자극하는 ‘보물찾기’, 흥겨운 ‘전통놀이 체험’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2026-03-26 권주희 기자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세계적인 생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수많은 철새의 안식처인 충남 서천군이 새봄의 생명력을 가득 머금고 찬란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서천군은 오는 21일 ‘국제 저어새의 날’을 기념하여, 인간과 대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을 모색하는 제1회 기념 프로그램 ‘노루섬의 봄, 저어새를 담다’를 화려하게 막 올린다. 주걱 모양의 독특한 부리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깃대종이다. 지난 1990년대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지구상에 단 300여 마리만 남아 절멸의 위기에 처했으나, 국경을 초월한 국제사회의 헌신적인 보호 노력에 힘입어 현재 약 7,000여 마리까지 개체수가 극적으로 회복된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금강하구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서천갯벌은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물새들의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서천 앞바다에 고즈넉이 떠 있는 ‘노루섬’은 매년 봄이 되면 수많은 저어새가 날아와 새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핵심 번식지로서, 세계 조류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 생태적 거점이다. 이번 행사는
2026-03-19 권주희 기자
고향집 쇠죽솥 옆 부지깽이 하나 널브러져 있다 가만히 주워 들여다 보니 온 몸이 골절상 투성이다 불 속을 헤집느라 제 몸 다 태우고 나뭇잎, 비닐 봉다리 긁어모으느라 허리가 골다공증으로 휘어져 있다 이제는 부지깽이로도 쓸모없는 닳고 탄 작은 소나무 막대기 평생 머슴 산 아버지 몸이다
2026-03-19 김한중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문화원(원장 최명규)이 지난달 26일 문화원 대강당에서 ‘제62차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2026년 새로운 문화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서천문화원 임원진과 대의원을 비롯해 지역문화 발전에 뜻을 함께하는 회원 등 약 550여 명(위임장 포함)이 대거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일궈낸 값진 문화적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서천 문화가 나아갈 청사진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숙의의 시간을 가졌다. 본회의에서는 지역문화 융성을 위한 심도 있는 안건들이 다뤄졌다.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2025년도 세입·세출 결산(안) 승인의 건과 ▲2026년도 예산(안) 및 사업계획(안) 승인의 건은 참석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서천만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흔들림 없이 계승하고, 침체한 지역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다채로운 사업 추진 방안에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명규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서천문화원은 유구한 세월 동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꿋꿋이 지켜내는 든든한 파수꾼이자 중심축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라고 역설
2026-03-13 권주희 기자
떨어지는 꽃잎 만큼 맑고 깊은 소리가 있을까 나무속에 들어찬 매미 뻐국새 별들의 운명까지 마지막 숨으로 뱉으며 막힘없이 떨어지는 것은 경외(敬畏)로운 것이다 바람 옷을 입고 등근 뼈를 깎고 푸른 핏물에 붉어진 몸을 말려 경지에 오르는 순간, 불안한 사랑은 지고 있는 것이다 겹겹이 쌓아 놓은 꽃살문 틈으로 바랜 빛들이 들어와 조금씩 죽어가는 것은 찬란한 것이다 겨울 밤도 지고 피는 저, 아리고 아린 화농의 무리들
2026-03-13 김도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서해안의 눈부신 윤슬과 천혜의 생태자원을 오롯이 품은 충남 서천군이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을 맞아 ‘2026년 서천 시티투어’의 장대한 막을 올린다. “모여봐유, 서천으로!”라는 정감 어린 슬로건을 내건 이번 시티투어는, 서천이 자랑하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유구한 역사·문화, 그리고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을 한 쾌에 꿰어낸 고품격 당일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단돈 4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안락한 대형버스에 몸을 싣고,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서천의 숨겨진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서천 시티투어는 이미 지역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효자 상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시티투어 이용객은 총 2,4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68%나 수직으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회차당 평균 탑승 인원 역시 25.72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관광객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내 주요 철도역(서천역, 장항역, 판교역 등)을 거점으로 삼고, 여행객의 다채로운 취향을 정조준해 총 4가지 테마로 코스를 세밀하게 직조했다. 청정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보랏빛 코스(자연·생태)를
2026-03-06 권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