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로 불리는 ‘픽시(Fixie)자전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학교와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픽시(Fixie) 자전거’는 고정기어 자전거(Fixed Gear Bike)의 줄임말로 기어가 고정되어 있어 페달과 바퀴가 같이 돌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와 달리 내리막길에서도 페달을 돌려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들이 ‘픽시자전거’를 선호하는 이유는 고정기어의 특징 상 구조가 단순한데다 심플하며 다양한 부품을 장착해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픽시자전거’를 구입하는 학생들이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를 구입하거나 브레이크가 있다 해도 멋을 내기 위해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것이 문제다.
‘픽시자전거’의 특성 상 정지 시 페달에 직접 힘을 가해 속도를 줄이는 ‘스키딩’ 기술로 자전거를 멈춰야 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데다 브레이크가 있을 때보다 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자전거를 판매하는 A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픽시자전거를 선호해 지금은 매장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며 “한 달에 20대 이상씩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지역 특성 상 위험하기 때문에 픽시라 해도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나온다”며 “학생들이 멋을 내고 스키딩 기술을 선보이려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해 국민안전처 소속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픽시 자전거 브레이크 유·무에 따른 제동거리 차이를 비교 실험한 결과 시속 10km로 달릴 때 브레이크가 없을 경우 제동거리가 약 5.5배 증가했고, 15km는 9.2배, 20km는 13.5배, 25km는 21.1배가 늘어난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A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서 픽시자전거가 유행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 친구는 페달로 정지하려다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픽시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라서 물으니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라고 설명했다”며 “지인의 아들도 픽시자전거를 타다 쇄골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운전자들의 몫”이라며 “학교와 각 가정에서 아이들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교육지원청 이형재 장학사는 “픽시자전거과 관련한 사고나 피해사례가 있는지 각 학교를 통해 확인해 보겠다”며 “만약 이러한 문제가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픽시자전과 관련해 ‘자전거 활성화 이용법’ 상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구동장치와 조향장치, 제동장치가 있는 바퀴가 둘 이상인 자동차로 규정”,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자전거는 공도나 자전거도로, 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