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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이라던 서천군의회 의원들, 군민 위에 군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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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땡볕에 주차 vs 의원, 그늘에 주차…군민이 머슴인가!”
신청사 지하 주차장 8면에 의회 주차 알림으로 영역 표시 ‘빈축’
김경제 의장, “주차장, 의원들만 위한 것 아니다… 재검토할 것”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민의 머슴이라던 서천군의회 의원들이 군민 위에 군림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다.

 

특히 군청 신청사를 방문한 민원인들이 30도가 웃도는 땡볕인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사실상 군의회 의원들의 차량 주차를 위해 8개 면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빈축을 사는 등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군에 따르면 신청사 지하 주차장은 장애인, 경차 등 총 42면으로 조성됐으며 이 중 최근 군의회 청사 입구 인근 8면에 의회 주차 알림판을 설치하는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8면에 의회 주차 알림판을 바라본 군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sbn뉴스에 제보한 한 군민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민원인은 땡볕이 내리쬐는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군의회 의원들은 그늘진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 자체가 과연 정당한 것이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 군민은 “지방선거 당시 군민을 대신해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외쳤던 군의원들이 군민 위에 군림하는 행태를 보니 결국, 군민이 머슴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서천경찰서 민원인 주차장 조성 공간을 보고 배우라”고 꼬집었다.

 

이에 군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 후 군의회 의원들의 출근이 매일 있고 민원들의 방문도 자주 발생해 군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의회 주차 8면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꼭 의원님들을 위한 주차 공간이 아닌 민원인들도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민원인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1층 외부 주차장 이용하는 것이 민원 업무를 보시기에 더욱 수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군의회 일부 의원은 주차장 이용 시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를 무시한 모습도 보였다.

 

군은 신청사 주차장의 혼잡을 막기 위해 차량 5부제를 통해 요일별로 차량 끝 번호가 ▲월요일 1, 6번 ▲화요일 2, 7번 ▲수요일 3, 8번 ▲목요일 4, 9번 ▲금요일 5, 0번 등으로 주차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sbn뉴스가 지난 8일 지하 주차장 현장을 취재할 당시, 김경제 의장 차량이 해당 주차 공간에 주차됐고 주차된 김 의장의 차량 끝 번호는 화요일에 출입이 제한된 7번인 것으로 나타나 씁쓸함을 남겼다.

 

게다가 민원인이 이용하는 주차 공간은 이미 차량으로 채워져 빈 곳을 찾아 개구리 주차를 하는 한편 의회 주차 알림판이 부착된 공간에는 의장 의전차량과 의장 소유 차량, 홍성희 의원 차량 등을 제외한 5곳은 텅 빈 곳으로 남아 있었다.

 

이와 관련 김경제 군의회 의장은 “군의회 의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들 역시도 해당 공간에 주차할 수 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검토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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