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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1지방선거, 허무에 열광하지 말고 진실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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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시기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침묵을 깨고 출마 선언을 하며 6.1지방선거 군수 후보들이 모두 간추려졌다.


지난 5일 노 군수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서천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 군수의 출마 선언으로 서천 군정은 지방선거 때까지 김성관 부군수의 권한대행으로 운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보면, 6일 기준 서천군의 예비후보 수는 5명이다.


군수 후보로 점쳐졌던 더불어민주당의 전익현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군수 도전이 아닌 도의원 재선에 가닥을 잡으며 당초 6명으로 예상했던 서천군수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전익현 부의장의 재선 도전도 정개특위 선거구 획정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군수 후보로 뛸 인물은 국민의힘 3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웅, 노박래, 조중연 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승광, 조동준 후보가 당내 경선을 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침체한 분위기나 방역으로 인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5일 노박래 예비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흑색선전’이란 단어에 집중해 보자.


이날 노 예비후보는 “출마 예정일을 오는 20일 등 4월 중후반으로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지쳐있는 군민들에게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방이 피로감을 주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심 끝에 빠른 출마를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노박래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공천도 못 받을 것이다’라는 소문이 퍼져있었다”라며 “군민들에게 명확한 입장을 전하며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출마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노 예비후보가 주장한 ‘흑색선전’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각 당에서 한 달 이내로 경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려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선거에 빠진 사람은 광기에 물들기 쉽다. 후보들은 인생을 걸고 하는 도전인 만큼 당락에 생사를 건다. 지지자들에게는 후보가 종교다.


선거 활동에 있어서 광기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표를 얻기 위한 거짓 공약을 내고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후보도 있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외에는 백안시하는 지지자들도 있다.


감싸고 우러르고 찬양하고 숭배하거나, 때리고 다투고 헐뜯고 죽인다.


실제로, 윤석열 당선인을 두고 ‘살인청부를 위해 모금하자’라는 게시물까지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내사를 벌이기도 하는 것이 지금의 선거 세태다.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방은 벌이는 이에게도 지켜보는 이에게도 흥미를 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든, 광기에 환호하게 만들든 쳐다보게 만든다는 것은 그곳에 ‘흥미로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방의 끝은 어떨까? 흑색선전으로 당선된 이나, 흑색선전에 속아 투표한 이나 같은 파국을 맞을 것이다.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려는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내실 있는 공약을 내세우라. 현재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2030세대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다고 평가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출생, 노인 등의 복지 정책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2030세대가 고향에 주저앉아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에게도 정당, 학연, 지연, 혈연을 버리라고 당부하겠다.


허무에 열광하지 않고, 진실에 집중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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