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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쓴소리> 한국형 위드 코로나 단계적 시행 앞서 ‘유비무환’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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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8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등으로 31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의 인센티브 확대와 일부 업종의 영업 제한을 허용하는 등이 완화했다.

이에 발맞춰 충남도 역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시행하고 서천군 역시도 11월 예정된 단계적 일상회복의 준비 기간으로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제한을 완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사적 모임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는 현행대로 4명까지, 접종 완료 자가 포함되면 현재 8명에서 최대 10명까지이고 집합·행사는 49명까지 허용되고 백신 접종 완료 자를 포함해 최대 99명까지 가능하다.

식당과 카페의 제한시간은 기존 오후 10시에서 12시까지로 완화됐다. 단,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의 제한시간은 오후 10시로 유지된다.

종교시설은 전체 수용인원의 20%까지 참석할 수 있지만, 백신 접종 완료 자로만 참석 시 30%까지 가능하고 숙박시설 객실 운영 제한과 체육시설의 샤워실 운영 제한은 해제됐다.

결혼식장의 경우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미접종자 49명과 접종자 201명을 포함해 최대 2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결혼식 참석인원 제한을 대폭 푼 것은 지역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처럼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되 일부 제한을 완화한 것은 자영업자 등의 겪는 생활고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것과 백신 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려 안전한 서천 만들기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기간 방역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고해 이달 말까지 위드 코로나 시행하기에 앞서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라 할 수 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자영업자나 주민들이 일상 업무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인다.

그러나 지난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근 3개월간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그나마 대전·충남지역에서는 하루 수십 명 선의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거기에 이동량이 늘어나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다시 유행이 시작되면 거리두기가 연장될 수도 있어 마음을 놓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실내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순조롭게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적 모임에 제한을 받고 음식점이 밤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지금 상태로는 누구도 더는 버틸 수 없다.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다. 재택수업을 받으며 학력 저하를 보이는 초중고 학생들, 경기 침체로 인한 주민 생활고 등을 고려하면 더욱 절실하다.

이렇듯 정부의 한국형 ‘위드 코로나’ 단계적 시행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임, 회식, 단체여행 등이 허용돼 음식업소, 숙박업소, 여행 관련 업소를 비롯한 대면 서비스 업종이 되살아날 것이고 심각했던 문화·스포츠·레저 부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란 위험을 무릅쓰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종률 80%에서 일상회복에 들어간 싱가포르에서 하루에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영국, 덴마크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처럼 방역 당국은 전염병과 공존을 의미인 ‘위드 코로나’ 시행에 앞서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발생하는 경·중증환자의 관리체계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위드 코로나’ 전환 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2만 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세밀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는 불가피한 것으로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일상회복 후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경제적 탈진 속 수렁에서 빠져나올 것이고 겪고 있는 생활고에서도 벗어나 지역경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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