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서천 문단(文壇)] 봉서사
봉서사 종무소 툇마루에 앉으면 대웅전 마당 가득 펼쳐진 가을 햇볕의 잔치를 본다 잔디밭을 뛰노는 바람의 소리가 승무를 추는 여승의 발끝을 닮은 듯도 하고 바라춤을 추는 스님의 힘 있는 모습도 닮은듯하다 가을 햇살과 바람은 이래서 좋다 바라보는 눈길 속에 온갖 상상들이 나래를 펴고 그 상상 속에서 또 다른 기쁨을 느낀다 활짝 열린 대웅전 문으로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은 벌써 불심이 가득 한지 바람의 옷깃엔 기분 좋은 향내가 가득하다 봉서사 그곳엔 바람도 햇살도 승복을 입었다.
- 김한중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장)
- 2024-09-27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