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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설>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에 반려동물테마파크 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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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지난 8일 양승조 충남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군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장항 오염정화토지, 브라운필드의 개발·활용방안이 이날 보고회를 통해 사업의 개요, 토지이용계획 등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발표가 지역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브라운필드(Brown Filed)’란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폐쇄된 산업으로 환경오염이 누적되어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유휴지가 되는 토지를 의미한다. 

장항 브라운필드는 옛 장항제련소 주변 환경오염토지 110만 4000㎡로 정부가 이곳을 매입, 지난 2020년까지 환경부 사업을 통해 토지정화를 완료한 부지이다.

특히 이곳은 일제의 수탈, 제련소 가동중지, 토양오염피해 등으로 서천 지역주민들에게 상처를 남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에 서천군은 10여 년간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장항 브라운필드에 대한 개발·활용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9년 6월 노박래 서천군수가 양승조 지사와의 특별면담을 통해 장항 브라운필드 토지이용계획 구상 안을 건의했고 충남도는 국토연구원에 이에 대한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보고회를 통해 제시한 장항 브라운필드 활용방안 기본구상의 골조는 ‘전국 최초의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방안이다. 

국토연구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지에 1041억 원을 투입해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브라운필드와 연계한 ‘사육 곰 방사터 조성’ 등 멸종 위기종 보호·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또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지역 미래산업 전문인력 양성,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센터 건립 등 3122억 원 규모의 주변 지역 발전사업 11건을 포함한 매머드급 사업 추진 방향이 제시됐다. 

국토연구원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하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4건에 대해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편익/비용(B/C)이 1.21로 나타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책사업과 국립공원 추진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업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효과 2142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877억 원, 취업유발 효과 1212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영할 일이지만, 이번 국토연구원 연구용역 보고회 발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를 접한 주민들은 용역기관의 기본구상이 장밋빛 정책연구용역 결과물로 실질적으로 군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만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과거 나소열 군정 때 국립생태원 조성이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조성사업 등 국책 대안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이 피부로 경험했던 실체가 연구용역 결과와 달리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이번 장항 브라운필드 활용방안 사업도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즉, 지역주민들의 측면에서 보면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 방안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지역경제와 지역 관광산업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대안이 빠진 것에서 나온 반응이다.

주민들은 장항 브라운 필드 인근에 있는 송림 휴양지, 오토캠핑장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반려동물 오토캠핑장’을 비롯한 반려동물을 위한 특색 있는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전국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다른 지자체는 앞다퉈 열정적으로 추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해 방문객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친환경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1500만여 반려동물 인구층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 등의 현실적인 사업들이 반영되길 바란다.

장항 브라운필드의 주인은 서천 지역주민이다. 

생태적 가치를 포함해 일제 수탈의 역사와 산업화의 유산을 기반으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곳이라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인 만큼 더욱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전국 최초의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서천군의 야심 찬 기본구상안에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반려동물테마파크가 포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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