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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 칼럼] 배우자의 복(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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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 전쯤이다. 아내의 다리를 주물러주면서 아내를 웃기려고 내가 시중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 일이 있다.

 

아내는 연신 웃느라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웃음은 병마를 이겨내는 데 특효약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코미디를 자주 들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흙으로 빚어서 구운 그릇을 '토기‘ 또는 ’옹기’라고 하지요. 여보! 듣고 있어요? 듣고 있으니 어서 이야기나 하세요.

 

얼마 전에 이웃에게 양도한 큰 독 있잖아요. 그렇게 제법 큰 독이라도 그 값은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그런데 흙에다 물소 뼈를 섞어서 구운 그릇을 본차이나(bone chine)라고 하는데 그게 크기는 작아도 값은 토기에 몇백 배나 비싸답니다.

 

뼈의 배합율이 높으면 값은 더 비싸집니다.

 

‘그릇은 흙으로만 빚은 것보다 뼈를 넣은 것이 값이 비싸다’고 했지요?

 

그처럼 사람도 흙으로만 빚은 남자보다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여자가 값이 더 나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100% 본차이나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비쌉니다. 당연히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하하하.

 

한 가지 더해줄까요? 사자성어에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말이 있지요?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고요.

 

그런데 요즘은 인명재처(人命在妻)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어요.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렸다는 말이지요.

 

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즉, 가정이 평화로워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처화만사성(妻和萬事成)즉, 아내하고 사이가 평화로워야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으로 만들어 사용한답니다.

 

심지어는 순처자(順妻者)는 흥(興)하고 역처자(逆妻者)는 망(亡)한다는 말도 있어요.

 

또 있어요. 영어로 아내를 wife 라고 하지요? 그런데 와이프에게 순종하면 life 즉, 삶이 즐겁지만, 거스르면 knife, 즉 칼을 맞는다는 말입니다.

 

재미있지요? 하나 더할까요? 운삼처칠(運三妻七)이라고 남자의 운명은 운이 3이고, 처가 7이라고 합니다.

아내는 꼭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갔다면서 웃어 죽겠단다.

 

내 경우와 같은 게 있어요. 즉, 남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힘이 빠지지만, 여자들은 오히려 힘이 들어간답니다.

 

1만 원짜리 지폐와 5만 원짜리 지폐를 한 번 비교해볼까요? 가장 위대한 왕이라는 세종대왕은 만 원짜리에 들어가 있고, 평범한 가정주부(신사임당)는 5만 원짜리에 들어가 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새해마다 대개 주고받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요.

 

여기서 퀴즈! 그런데 복은 무슨 복을 말할까요?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복입니다. 그렇지요. 오복(五福)입니다. 오복은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등 다섯 가지입니다.

 

수, 부, 강령은 다 아는 것이지만, 유호덕과 고종명은 설명해야겠지요?

 

유호덕의 유(攸)는 ‘닦는다’는 뜻이니 좋은 덕을 닦는 것을 말하고, 고종명은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고 고통 없이 죽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오복은 넉넉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며 따뜻이 베푸는 삶을 살다가 병 없이 곱게 죽는 것을 말하지요. 정말 복다운 복이지요? 아내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오복 중에 최고는 무슨 복일까요? 그렇습니다. 처복(妻福)입니다.

 

분명 오복 중에는 처복이 없지만, 처복이 최고입니다. 이유는 뭘까요? 말할 것도 없이 그만큼 처복이 만복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서일 겁니다.

 

결국 이 말은 남편이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오래 살아도, 부자여도, 건강해도, 덕을 쌓아도, 병 없이 곱게 늙어 죽어도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뜻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이치는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오복을 모두 가졌어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땅에서 복을 누리고 살려면 배우자에게 지극히 잘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 중에 최고의 복은 무슨 복인가요? 그렇습니다. ‘배우자 복’입니다. 딩동댕!

 

나는 아내에게 당신을 만나서 복이 있나보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아셨느냐고 합니다.

 

‘남자는 아내의 그릇 크기만큼 성장한다’라는 말도 있다고 해주면서 제갈공명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공명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의 아내 황 씨가 “큰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라면서 말할 때 반드시 부채로 가리고 말하라고 조언했답니다.

 

특히 황 씨는 공명이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수행할 수 있게 내조하는 지혜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공명이 재상에 오르자 황 씨는 손수 농사를 지으며, 자녀교육에 전념했고, 생활비는 공명의 봉록에 의존했지요.

 

그녀는 재상의 아내였지만 여벌의 옷이 없을 정도로 검소해 공명이 뇌물에 초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꼭 당신 같아요.

 

여보! 그런데 말이요. 남자는 그 아내의 그릇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말 알지요?

 

배우자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웃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하는 법이거든요.

 

우리 어머니의 철칙이었어요. 어머니는 며느리들에게 늘 ‘남편의 기를 살려주라’라고 말씀하시곤 했지요. 당신도 들었을 거요. 그 남편에 그 아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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