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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돌직구] ‘안전불감증’ 이제는 끊어내야 할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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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천특화시장 화재 및 전소로 인한 참화를 겪었다.

 

아직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화재 원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서천특화시장의 누전 위험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지적됐다.

 

하지만 누구도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가운데 화마의 참사가 다가온 것이다.

 

‘안전불감증’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 망국병이 우리 사회를 불안 속으로 휘몰아 가고 있다.

 

안전불감증이란 위험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이 둔해지면서 사고의 위험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안전불감증에 빠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안전 지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안전은 위험에 대한 예측과 경험적 사례를 통하여 위해 위험을 발굴하고 위험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거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러한 예측과 경험이 없다면 당연히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둘째 안전의식 결여이다.

 

위험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알고 있음에도 이행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귀찮아서, 경험상 사고가 난 적이 없어서, 빨리해야 하니까, 안전 비용을 절감하여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설마?’이다.

 

우리가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고는 우연성과 필연성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빈도)과 발생 때 위험의 크기(강도)를 예측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내 가족이 불안전한 환경 속에서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서천특화시장 철거와 임시시장 개설과정에서도 안전에 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안전은 뒤로 미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안일한 자세가 문제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실을 바늘에 묶어서 쓸 수는 없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사고(思考)가 사고(事故)를 불러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 감리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회적 참사를 겪어왔다.

 

사고 때마다 인재(人災)니, 안전불감증이니 하는 말들을 무수히 많이 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잊히곤 해왔다.

 

서천특화시장 화재라는 크나큰 재난을 겪은 우리는 이제는 재난의 슬픔을 추스르고 사회적 안전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안전 예방과 관리를 위하여 투자하는 비용은 사고로 발생하는 비용에 비하면 미미하다.

 

그러나 그 안전 관리 비용이나 부실 자재 부실시공을 통하여 부당하게 이윤을 추구하려는 악덕 관행을 차단할 때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기대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안전 용어로 ‘마침내 안전!’이라는 말이 있다.

 

안전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인 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용어이다.

 

우리도 이제는 안전불감증을 털어내고 마침내 안전이라는 용어를 스스럼없이 내놓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안전은 ‘너나’가 아니라 ‘너와 나’여야 한다.

 

서천특화시장의 화재 참사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마침내 안전에 이를 수 있다면 이번 참사가 그나마 값진 교훈으로 남겠지만, 여전히 ‘너나’에 머무는 안전의식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또 다른 제2의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같은 참사가 손짓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침내 안전! 너와 내가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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