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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군의회 ‘홍보대사’ 위촉 부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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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특산물 및 지역축제 홍보를 위해 앞다투어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지역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대부분 지자체가 지역 출신의 인기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지만 예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도시의 경우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지급하며 지역특산물이나 지역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홍보대사는 위촉된 지역의 이미지 및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내외 활동, 주요 정책홍보와 이를 위한 홍보물 제작 참여 활동, 기업 및 투자유치 활동, 각종 축제 및 문화관광 홍보활동 등에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계약금을 지급하며 전속모델을 활용하는 것처럼 각 지자체도 홍보대사라는 명목으로 연예인들의 인기에 지역 이미지 제고를 편승하려는 시도이다.

 

서천군도 2017년 국악인 송소희 씨를 한산모시문화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천경찰서가 불타는 트롯맨에서 주가를 높인 서천의 아들 가수 박민수를 서천경찰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마약범죄 예방과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충남경찰청으로부터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되어 교통 예방 캠페인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보대사의 위촉은 지자체별 조례를 근거로 자치단체장이 위촉하게 된다.

 

서천군의 경우도 서천군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따라 군정조정위원회와 군의회의 동의를 받아 5명 이내에서 군수가 위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최근 서천군이 서천군 신청사 개청식과 때를 같이하여 서천군 미래 100년의 의지를 담아 지역 출신 연예인 3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하여 군정조정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제314회 서천군의회에 위촉동의안을 상정했으나 서천군의회 입법위에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서천군의회에 제출된 동의안에 따르면 최근 맥문동 오빠라는 노래를 히트시키며 활발히 서천군을 홍보하고 있는 배우 김응수 씨와 불타는 트롯맨에서 서천의 아들임을 자부했던 가수 박민수 그리고 서천 출신의 인기가수 우연이 씨 등 3명의 인기 연예인들의 동의를 얻어 서천군수가 서천군 홍보대사로 위촉, 신청사 개청식에서 위촉장을 수여하기로 되어있다.

 

그런데 서천군의회가 홍보대사 위촉 10여 일을 앞두고 홍보대사 위촉 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서 서천군은 난감한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애써 고향을 위한 봉사의 일환으로 계약금 한 푼 받지 않고 홍보대사 위촉을 수락했던 연예인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신 고향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앞서, 소속사들에는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예산이 수반되는 안건도 아니고, 고향 발전을 위하여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지역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을 부결시킨 서천군의회의 의중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서천군 발전은 아랑곳없이 오직 군수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군수 골탕 먹이기가 아니고서는 서천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동의안을 거부할만한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홍보대사 위촉대상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도 없고, 위촉 시 서천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킬만한 이유도 전혀 없다.

 

그동안 이들 3명의 인기 연예인들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여 서천 출신임을 강조하며 서천의 특산물과 관광축제 등을 꾸준히 홍보하여 서천군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던 연예인들이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어 더욱 서천군의회의 결정이 아이러니하다.

 

특히 이번 서천군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려 했던 배우 김응수 씨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그동안 충남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음에도 서천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출신 군의원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반대도 아닐성싶다.

 

전국의 각급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품 판매 홍보와 관광, 축제 홍보를 위하여 앞다투어 홍보대사를 위촉 활용하는 마당에 우리 서천군만 유독 홍보대사 위촉을 부결한 서천군의회의 결정에 대한 속내가 궁금하다.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도 아니고,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기꺼이 나선 서천 출신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겠다는 동의안에는 만장일치로 환영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서천군의회는 서천군 발전을 위하여 존립하는 기구인지, 아니면 서천군 집행부 발목잡기를 위한 기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 동의안 부결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군의회는 숙고하고 기초의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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