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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단(文壇)]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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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방을 독대하는 저물녘

 

창밖의 어둠을 끌어당겨

방 안의 고요는 팽팽해졌다

 

흔들림은 엉거주춤했으므로

저 이어진 복도는 세상으로 가는 길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이어진 길은 모두 애증의 덫

 

집착이거나 유혹이거나

 

오롯이 흔들려도 부대낀 허기로 남아

어둠을 견딜 때

 

허공에 펄럭이는 길은 다시 미로 같았으니

 

방 안에 갇히지 않으려

보일 듯 말 듯 들릴 듯 말 듯

 

방문을 두드리는 별빛들이 수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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