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서천 문단(文壇)] 거미줄
낯선 방을 독대하는 저물녘 창밖의 어둠을 끌어당겨 방 안의 고요는 팽팽해졌다 흔들림은 엉거주춤했으므로 저 이어진 복도는 세상으로 가는 길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이어진 길은 모두 애증의 덫 집착이거나 유혹이거나 오롯이 흔들려도 부대낀 허기로 남아 어둠을 견딜 때 허공에 펄럭이는 길은 다시 미로 같았으니 방 안에 갇히지 않으려 보일 듯 말 듯 들릴 듯 말 듯 방문을 두드리는 별빛들이 수척해졌다
- 김도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서림회원)
- 2025-08-03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