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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제대로 평가해 결정해라”…서천지역 농민, 집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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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집회 통해 “땀방울이 반영되지 못한 가격”…RPC 출자한 농협들 규탄
벼 수매가 타 지역 보다 1,000~2,000원 낮게 매입하면 농협, 약 6억 원 이득
군, 농협통합RPC 벼 수매가 수 차례 조정 요구·근거 제시 불응…답답함 호소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지역 농민들이 ‘서천 쌀’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특히 서천지역 삼광벼(무농약) 매입가격이 충남도 내를 비롯한 전라권 농협의 삼광벼(일반) 평균 매입가격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  이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농민들은 지난 20일 서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농협통합RPC) 주차장에서 ‘저가 수매가 결정한 농협’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고 제대로 평가된 매입가격 책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가진 집회를 통해  “올해 생산된 벼(40kg)의 농협 수매가가 농민의 땀방울이 반영되지 못한 가격”이라며 농협 통합RPC에 출자한 농협들을 규탄했다.

 

서천군과 농민회 등에 따르면 서천지역 농협 벼 수매가는 서래야 ‘삼광 벼(일반)’의 경우 6만1,000원, 서래야 ‘삼광 벼(무농약)’의 경우 6만2,000원, 서래야 ‘삼광 벼(유기농)’의 경우 6만3,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농민들은 삼광 벼(일반)의 경우 군산시는 6만7,000원, 김제시는 6만3,000원, 영광군은 6만7,000원, 당진시는 6만4,000원, 논산·보령시는 6만1,000원 등으로 수매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지난해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협통합RPC에 출자한 농협들이 운영손실 약 40억1,800만 원을 메꾸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피땀 흘려 한 해 농사를 지은 농민의 고혈을 빼먹는 아주 극악무도한 행태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은 “삼광(무농약) 벼의 가격은 보통 일반 벼 가격보다 약 3,000~5,0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있는 것에 비해 서래야 삼광(무농약) 벼 가격이 매우 낮게 결정됐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삼광 벼(유기농)’의 경우도 삼광벼(무농약)의 가격에 비해 약 2,000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서래야 ‘삼광 벼(유기농)’의 가격이 일반 벼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sbn서해신문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수매량은 서래야 ‘삼광 벼’의 경우 약 5,000톤으로 40kg 1포당 2,000원의 낮은 가격으로 수매할 시 농협통합RPC는 약 2억5,000만 원의 이득을 챙기게 된다.

 

거기에 ‘친들 벼’의 수매량은 약 1만5,000톤으로 1,000원의 낮은 가격으로 수매할 시 농협통합RPC는 약 3억7,500만 원의 이윤을 보게 된다.

 

농협통합RPC는 동서천농협, 서서천농협, 장항농협, 서천농협, 판교농협, 한산농협 등 6개 조합의 출자로 지난 2012년 만들어진 법인으로 출범 후 지난 2021년까지 큰 손실 대신 이익이 발생해 농협 간 큰 갈등 없이 지내다 지난해 쌀값 폭락으로 40억1,800만 원의 손실을 보게 돼 법정 다툼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구재근 농민회장은 “서천 쌀 품질이 인근 군산보다 품질이 우수한데 너무 차이가 나는 수매가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자 농협 간 분쟁으로 농협 통합RPC 대표를 수시로 교체한 것 또한 경영 악화를 불러온 것”이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전문경영인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일갈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수 차례 벼 수매가 조정을 요구했으나 가격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출자 농협 조합장)의 벽을 넘을 수 없는 데다가 수매가 결정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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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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