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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간 융합교육 시도’… 서천중, 수학·과학 기반 문학작품 창작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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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중 1학년, 공식·진리·법칙 등 활용해 삶을 성찰하는 문학 작품 창작 시간 가져
강소산 선생, “첫 시도인 만큼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들의 가능성 확인할 수 있어”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중학교(교장 김유집)는 1학년 재학생들 대상으로 ‘수학·과학과 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형 국어 수업을 진행해 화제다.

 

이는 수학·과학의 공식·진리·법칙이 문학의 제재로 사용된 작품들을 감상하고, 다양한 공식·진리·법칙 등을 활용하여 삶을 성찰하는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해당 국어 수업은 ‘상대의 법칙(최양선)’의 작중 인물인 ‘중혁’의 발화 방식을 분석하는 것에서 뻗어나갔다.

 

일련의 사건들을 과학의 법칙에 빗대어 설명하고 수용하는 ‘중혁’으로부터 문학 작품 속 수학·과학적 요소를 뽑아냈다.

 

심화하여 ‘사랑의 물리학(김인육)’, ‘넓이를 구하는 공식(김준현)’이라는 시 작품과 ‘대리암(안성진 팀)’, ‘F=ma(안성진 팀)’이라는 노래 가사를 분석하였다.

 

이 과정을 통하여 문학과 수학·과학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스스로 원하는 수학·과학적 공식·진리·법칙 등을 선정하여 삶의 문제를 설명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수학·과학 교과 교사에게 자문하고, 미디어 등을 탐색함으로써 심화 학습을 하였다. 이후 자기 삶과 연결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작품을 생성하였다.

 

 

◇ 김대황 학생 ‘작용-반작용 법칙’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작용)을 주면 힘을 받은 물체는 크기는 같고 방향이 반대인 힘(반작용)을 상대 물체에 가한다는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삶을 표현하였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그만큼의 친밀에 상응하는 낯섦을 견뎌야 하는/작용 반작용의 법칙//하늘 끝까지 치솟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그만큼의 힘으로 땅끝까지 치달아야만 하는/작용 반작용의 법칙//고작 열넷에게는/고단하기만 한, 인생의 법칙”(<인생의 법칙>(김대황) 中)

 

 

◇ 송지훈·강시우 학생 ‘샤를의 법칙’

 

압력이 일정할 때 기체의 부피는 종류에 관계 없이 절대온도에 비례한다는 ‘샤를의 법칙’으로 삶을 표현하였다.

 

“성공에 대한 갈망이 일정할 때,/내가 기울이는 노력은/절대 목표에 비례해야 한다.//절대적으로 이루고 싶은 그 목표가/내 마음을 차지하는 면적을 넓혀 간다면/그만큼 노력을 달구어 쏟아 부어야 한다.//분명 성공은 하고 싶은데,/노력이 미적지근하게 요동치고만 있다면//그건 나의 절대 목표가 아주 자그마하다는 것이 아닐까.”(<하루 끝>(송지훈, 강시우) 中)

 

 

◇ 박경원 학생 ‘덧셈의 교환 법칙’

 

덧셈의 순서를 바꾸어도 합이 변하지 않는다는 ‘덧셈의 교환 법칙’으로 삶을 표현하였다.

 

“따로 있던 너와 나라는 숫자가/사랑이라는 덧셈 부호를 만나/등호를 가지게 되었어//너의 온전한 마음 ‘하나’와/나의 온전한 마음 ‘하나’가/더해져 우리 ‘둘’이 되었어//우리의 마음이, 각자의 총량이 늘 ‘하나’리면/누구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 먼저였는지/순서는 중요하지 않아//그저 사랑일 뿐이야”(<사랑의 공식>(박경원) 中)

 

 

◇ 정현석 학생 ‘너를 나타내는 수’

 

원(평면의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의 점들로 이루어진 곡선)의 둘레 길이와 지름은 원의 크기와 관계없이 일정한 비를 이룸을 나타내는 ‘원주율(π, 3.14…)’으로 삶을 표현하였다.

 

“사랑의 중심에는 네가 있고/네 주변을 비슷한 마음으로 맴도는 내가 있으니/어쩌면 나의 사랑은 원!//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 쉼 없이 자라나면/너와 내 사이는 그득한 마음으로 채워져/반지름은 무한히 뻗어가고/둘레는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무한히!//그러니, 이 사랑은 3.141592/끝나지 않는 소수점 자리만큼/너를 생각해.”(<네 생각>(정현석) 中)

 

이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한 강소산 선생은 “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적 사고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나아가 문학 작품을 향유하고 생산하기를 즐기는 문화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 수업을 고민”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또 “첫 시도인 만큼 아쉬움이 남지만.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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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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