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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직원, 재치 발휘로 ‘로맨스 스캠’ 신용 사기 막아…서천경찰, 감사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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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지역에 전화금융사기 피해자가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SNS나 메신저 등을 활용한 진화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발렌타인 시즌과 다음 달에 있을 화이트데이 등으로 인한 ‘몸캠 피싱’, ‘메신저 피싱’,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신용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전화금융사기는 24건(대환용 대출 등 대출사기 16건, 검찰 등 기관 사칭 8건)으로 약 6억9,000만 원 재산상 피해를 봤다.

 

또한, ‘메신저 피싱’은 20건(가족·지인 사칭 14건, 수사기관 사칭 등 6건)으로 재산상 피해는 1억8,000만 원이 발생했다.

 

최근 서천 지역의 한 농협 직원이 SNS나 메신저 등으로 신분을 속이고 불특정 이성에게 접근해 금전을 요구하는 온라인 신용 사기인 ‘로맨스 스캠’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NH농협은행 장항지점 근무하는 정 모 계장이다.

 

정 모 계장은 지난 13일 근무 중 고객 A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로맨스 스캠’ 온라인 신용 사기로 의심돼 112에 신고하는 등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객 A씨는 틱톡이라는 채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터키 국적의 B씨와 문자 등을 주고받으며 친밀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터키 국적의 B씨가 한국에 가서 사용할 여행경비인 달러 등 현금을 국제택배로 고객 A씨에게 보냈는데, 통관 관세가 필요하다며 400만 원 계좌 이체를 요구했다.

 

이를 믿은 고객 A씨는 통관 관세 비용 400만 원을 계좌로 이체하려다 NH농협은행 장항지점 정 모 직원에 재치로 로맨스 스캠 피해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서천경찰서는 21일 로맨스 스캠 피해를 막은 NH농협은행 장항지점 정 모 계장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구슬환 서천경찰서장은 “세밀한 상담과 재치로 피해를 막아준 NH농협은행 장항지점 정 모 계장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밸런타인과 화이트데이 등 시즌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스캠 범죄 발생이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구 서장은 “온라인·데이팅 앱 등에서 접근하는 사람을 주의하고, 상대방의 소개 사진·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며, 특히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로맨스 스캠으로 의심하고, 112로 신고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 스캠에 당하지 않는 방법은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비슷하다며 덜컥 믿기보다는 객관적인 상황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고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를 뜻한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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