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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단(文壇)] 달이 묻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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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어깨를 넘긴다

말을 건네지 못한 나뭇잎이

가지 끝에서 흔들린다

그 끝을 오래 바라보면

어떤 침묵은 빛을 띠고 있다

 

달은

늘 말이 없다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는 달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움은

소리를 가지지 않은 채

등 뒤에서 천천히 자란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건

머물지 않는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는 일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한없이 걸어가는 일

 

가끔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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