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지난 6일부터 4주간 사적 모임허용이 제한되는 등 거리두기가 한 달 만에 다시 강화됐다.
이로 인해 4주간은 사적 모임허용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된다. 아쉬운 결정이지만, 정부 방역지침을 우리 모두 철저히 지켜 위기 넘겨야 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대로 폭증한 데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오미크론 변이종이 이미 30여 개국에 발생 등 빠른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국내감염은 지난 1일 40대 목사 부부의 첫 감염이 확인된 이후 일주일 만에 40명에 육박하는 등 신규 확진자 가운데 9명은 국내감염이지만, 이외에 3명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자들이다.
현재 첫 감염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A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산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확산이 촉발됐다.
또 지난 7일 서울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에 다니는 유학생 3명이 해당 교회를 방문한 이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오미크론은 인천을 넘어 경기, 서울, 충북까지 감염 지역이 넓혀졌다.
게다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 포진한 대학가로 번지면서 해당 대학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거기에다 서울대와 경희대에서 확진된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의 해외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던 격리자 간 오미크론 2차 감염으로 ‘공기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점을 고려하면 기숙사생들에 대해 전수검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표면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보다 2배 더 보유해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백신 무용지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책 마련이 미흡한 시점에 서울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6일 기준 추적 대상자는 1300여 명에 이르고 밀접 접촉자도 607명에 달해 ‘추가 감염’ 고리 발생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칫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까지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또 다른 위기가 부를 수도 있는 안심할 처지가 못 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정부가 지난 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10일간 격리조치하는 강력한 방역지침을 내렸다. 바람직한 조치다. 무엇보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가 아닌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게 급선무다.
그래서 정부는 물론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지자체들도 이 불가피한 조치, 즉 방역지침 준수라는 국민적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이대로 뒀다간 자칫 7000명대를 넘어 1만 명대로 번지는 등의 확산세로 일상뿐만 아니라 경기회복도 요원해지는 위기에 봉착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지난 8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명대를 넘었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최초로 800명대로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7175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4일 5352명보다 1823명 더 늘어난 수치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840명으로 종전 최다였던 지난 7일 774명보다 66명 증가했다.
이미 충청권 등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포화 상태를 넘겼다. 서천군도 최근 20일간 75명의 확진됐고 이 중 1명이 사망하는 등 하루평균 4.8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2명이 추가돼 모두 36명으로 늘었고 오미크론 의심 사례는 6명이 추가돼 총 7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 및 확진자를 모두 합하면 총 43명이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른 확산세는 예외가 없다. 재수 없으면 감염되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방역 없이는 일상도 경기회복도 곤란하지만, 어림잡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오미크론 확진자 목사 부부의 ‘방역 택시를 탔다’라는 거짓말로 애매한 1000여 명의 국민이 불필요한 감염 위험에 노출 시킨 것에 대해 우리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다 함께 오미크론·델타형 등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