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새로운 한 해가 되면 희망을 꿈꾸며 각오를 다진다.
위엄과 번영을 상징하는 ‘청뱀의 해’를 맞아 올해 서천군민 가정에 상서로운 기운이 모여들고 번영의 기운이 솟아나길 바란다.
뱀은 십이지 중 여섯 번째 동물로, 지혜와 신중함을 상징한다.
특히 ‘청뱀’은 성장과 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푸른색이 자연과 새로움,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우린 지난해 많은 일을 겪었다.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수많은 소상공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폭우로 인한 주택 및 농경지가 침수되는 수난을 당하는 등 농민들 또한 어지럽고 어려운 일이 쉴 새 없이 이어져 고통스러웠다.
거기에 모내기철 냉해 피해와 추수철 가까운 시기에 벼멸구 출현으로 도복 피해를 보는 등 말 그대로 우리 농민들은 3중고를 겪었다.
또한,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김 양식장 시설물이 파손되는등 아수라장으로 변해 어민들이 어찌할지 모르는 절망을 맛봐야 하는 혼돈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우리 군민은 수많은 시간 동안 기막힌 수난의 역사를 감당했다.
돌이켜볼 때, 오늘의 현실을 두고 절대로 절망하지 않고 숱한 시련과 성찰의 교훈을 쌓아가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담대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군민의 의지에 발맞춰 새해에는 지역의 정치·행정가들도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
특히 서천지역 내수경제는 해가 달라졌다고 나아질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던 서천읍·장항읍 시가지의 소상공인들의 상점은 위축된 경제 분위기에 밀려 죽을 쑤고 있다.
게다가 소상공인들은 경기 불황 속에 임대료 인상 요구까지 받으면서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서천은 지방소멸·인구소멸 위험도가 전국에서 손꼽히게 높을 만큼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가진 지자체다.
특히, 청년이 도시로 빠져나간 빈자리를 고령층이 채우는 모양새다.
그런데도 지역 농수축산업·서비스업 등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은 보이지 않는 게 현주소다.
을사년 새해에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한계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풀어야 할 문제는 지혜롭게 풀고, 풀 수 없는 문제는 용기 있게 정리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우리지역의 정치·행정가들은 올 한 해 남다른 소명 의식으로 책임 있는 통솔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