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 (금)

  • 구름많음서산 3.9℃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많음홍성(예) 4.8℃
  • 구름많음천안 2.0℃
  • 구름많음보령 6.2℃
  • 구름많음부여 4.9℃
  • 구름많음금산 3.0℃
기상청 제공

[서천 문단(文壇)] 산울림

URL복사

어렸을 때

산이 울었다

 

모깃불 옆에 잠드는 졸음에 실려

은은하고 처량히

 

시집와서 굶어 죽은 며느리가

보릿고개 지나면 나와 운단다

 

아주 먼 데서 배고파 우는

구슬픈 징 소리처럼

엄니 가슴에서 산 울음 운다

 

배고프지 않아서도

들을 수 없는 울지 않는 산

포만감에 졸며 밤에 주저앉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요즘 산이

울지 않고

내 가슴만 쓸어내린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