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산이 울었다
모깃불 옆에 잠드는 졸음에 실려
은은하고 처량히
시집와서 굶어 죽은 며느리가
보릿고개 지나면 나와 운단다
아주 먼 데서 배고파 우는
구슬픈 징 소리처럼
엄니 가슴에서 산 울음 운다
배고프지 않아서도
들을 수 없는 울지 않는 산
포만감에 졸며 밤에 주저앉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요즘 산이
울지 않고
내 가슴만 쓸어내린다
어렸을 때
산이 울었다
모깃불 옆에 잠드는 졸음에 실려
은은하고 처량히
시집와서 굶어 죽은 며느리가
보릿고개 지나면 나와 운단다
아주 먼 데서 배고파 우는
구슬픈 징 소리처럼
엄니 가슴에서 산 울음 운다
배고프지 않아서도
들을 수 없는 울지 않는 산
포만감에 졸며 밤에 주저앉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요즘 산이
울지 않고
내 가슴만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