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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대한 서천군민의 저력을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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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서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4건(6261만 원)과 침수·토사 유실 등 피해 354건, 도로 및 하천 유실, 산사태 등 217건, 주택 등 사유 시설 피해 553가구, 이재민 91명 발생, 벼·밭작물 등 농작물 침수 4716.4㏊, 축산(육계)농가 피해 13호 19만 8,550수, 동백대교 램프 구간 등 도로 통제 18곳 등의 피해를 봤다.

 

서천군은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누적 강우량이 충남 최고치인 402.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집중폭우로 사망자 1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비가 그친 후 서천군은 폭우피해 긴급 복구를 위하여 예비비 19억 원을 투입하여 피해지역 응급 복구와 이재민 생활 안정에 집중하고, 피해 현장을 방문한 김태흠 도지사와 장동혁 국회의원 등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지난 1월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폭우에 따른 재난 상황이 벌어져 군민들의 상심은 극에 달했다. 특히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는 서천군으로서는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만만치 못해 근심이 더욱 컸다.

 

하지만, 서천군민들은 절대로 좌절하지 않았다.

 

생업을 중단하고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손길이 이어지면서 피해지역은 서서히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515억 원을 웃도는 서천군으로서는 일상 회복을 엄두도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정부가 서천군 등 전국 5개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선포함으로써 그나마 서천군과 군민들은 한숨을 덜고 반기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나흘간 서천군은 굴착기 499대 등 장비 699대를 동원하는 등 순조로운 복구 활동을 벌였다.

 

보건소는 침수 피해지역 491개소에 방역했고 한국가스공사는 성산천 범람에 따른 도로 침하로 노출된 도시가스 공급망을 복구했다.

 

살수차를 동원해 서천 시가지에 쌓인 토사를 정비하고 도로파손, 지방하천 제방 유실에 따른 응급조치를 취하는 한편 종천면 신검리 등 단수 지역에 생수 등을 공급했다.

 

주말 동안 생활폐기물 차량 22대를 추가 운행해 수해 폐기물 520톤을 수거했다.

 

피해 축산농가에 감염 예방 및 해충 구제를 위한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가금 농가에는 긴급도축을 지원했으며, 산사태 피해지 실황 조사 및 위험 나무 150주 정도를 벌목했다.

 

찌는듯한 더위에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됐다.

육군 제97보병여단에서는 서천읍을 비롯한 6개 읍면에 900여 명의 장병을 파견해 토사와 위험 목 등을 제거했다.

 

그밖에 경찰기동대, 당진시 새마을협의회, 서산시 자율방재단 등은 물론 서천군 자율방재단, 적십자회, 새마을 부녀회, 여성단체 협의회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1,6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침수주택과 시가지 도로 등 환경정화 활동과 피해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그 결과, 수마가 할퀴고 간 서천지역은 외형상 재난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듯하지만, 유실된 도로의 복구와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복구에는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에는 금강 하류에서 홍수로 떠밀려온 각종 잡목 및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천군이 이미 400여 톤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들 쓰레기가 갯벌에 침전하여 부패하게 되면 서천갯벌은 치명적 재해를 입게 된다.

 

우리 서천군민은 화마가 할퀴고 간 서천특화시장을 3개월 만에 임시시장 개장으로 부활시킨 저력을 가진 자랑스러운 군민이다.

 

비록 화마 이후에 또다시 닥친 수마이지만 우리 군민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재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 가야 한다.

 

재난의 피해 속에 한 송이 피어오르는 우리들의 영웅(英雄)!! 우리가 모두 서천의 영웅들이다.

 

이제 위대한 서천군민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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